갈라디아서 53강 G. 심는 대로 거둠[6:6-10] Ⓑ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23-09-11 18:47
조회
99

※ 연재되는 필자의 주석책 「갈라디아서․에베소서」


따라서 바울이 의미하는 것은 자신의 [육체](2:16의 주석을 보라.)의 소욕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생활하는 인간이란 필연적으로 그 육체로부터 “멸망”(J. Calvin)이라는 수확을 거둔다는 것이다(참조: 5:19-21). 그 반면에, 성령의 소욕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생활하는 인간(5:16, 18, 25)은 그 [성령으로부터 영생]이라는 수확을 거둔다는 것이다.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는 것에 대해, 바울은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롬 8:11. 참조: 고후 3:18)라고 설명하고 있다.

성령을 위해 심는 것, 즉 성령의 소욕을 따라 행하는 것은 참된 의미에서의 선이다(R. C. H. Lenski, 黑崎幸吉). 이제 바울은 선을 행하는 태도에 대해, 【9】[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라고 가르친다.

우리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선을 행할 때, 좋은 반응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어리석다고 할 정도로 세상은 불의와 죄악으로 가득차 있다. 실제로 교회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의 선행에도 불구하고 불신자들로부터 불신과 오해와 질시, 그리고 핍박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점에 대해 칼빈(J. Calvin)은 “온 세상은 옳은 길에서 빗나가게 만드는 장애물로 꽉 차 있다.”라고 하였다. 바울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선을 행할 때, [낙심하지(엥카코멘, ἐγκακώμεν) 말]라고 하는 것이다. 즉, “행할 의사를 잃지 말라는 뜻이다”(黑崎幸吉).

우리가 낙심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는 [피곤하지(에크뤼오메노이, ἐκλυόμενοι) 아니하면], 즉 “행할 힘을 잃지 않으면”(黑崎幸吉) 선행의 수확을 거둘 때가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이 선행의 수확은 선행의 혜택을 받은 사람의 보은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상급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사실상, 선행에 있어서 대단히 큰 장애물은 스스로 낙심하는 것이다. 칼빈(J. Calvin)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선행을 시작하는 것은 아무 가치가 없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선을 행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끝없는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R. T. Stamm, R. C. H. Lenski, W. Hendriksen). 다시 말하면, 선이 생활화 되도록 늘 성령의 인도와 도우심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일을 가능케 하는 방법은, 이미 받은 하나님의 구속 은혜를 항상 기억하는 것과 반드시 선행의 수확을 거둘 때가 있다는 점을 확신하는 것이다. 시편 기자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5-6)라고 노래하였다.

여기의 [때]는 카이로(καιρῷ)로서 어떤 특별한 사건이나 황금 같은 기회 또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시간이나 시기 또는 기회를 의미한다(눅 8:13, 히 11:15, 행 14:17, 롬 8:18).

이 말은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좋은 때가 아니라, 우리 속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빌 1:6) 정하신 때 곧 현실의 어느 시기 또는 심판의 시기를 의미하는 것이다. 헨리(M. Henry)는 “선행에 대한 보상은 적절한 때가 오면 틀림없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다. 설혹 이 세상에서 안 주어진다면 틀림없이 저 세상에서 주어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자기의 때를 하나님의 때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은 내게 대한 하나님의 때를 알고, 그 때에 맞추어 준비하고 성취하는 것이다.

선행의 열매를 거둘 때가 있다고 한 바울은, 【10】[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라고 권면한다.

이 구절은 6절 이하의 결론이다(M. Luther, R. T. Stamm, “Zahn”➊).

그리스도의 재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이 시기의 그리스도인들의 생의 본업은 “선”(τὸ καλὸν: 9절)을 행하는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재림을 잘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계절이 밭을 갈고 심는 일에 적합한 것이 아니다”(J. Calvin).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즉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마다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신 것처럼(눅 9:54, 55, 10:25-37, 17:11-19, 요 4:42, 딤전 4:10), 종족, 국가, 계급, 종교, 성(sex) 등등을 구별함이 없이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 대한 선행이란 곧 그리스도께 대한 대접이다(마 25:40).

[착한 일]은 토 아가톤(τὸ ἀγαθὸν)으로, 대개 도덕적으로 탁월한 것이나 선한 일 등을 지시하는 말이다(마 7:18, 20:15, 눅 6:45, 벧전 2:18, 딛 2:5, 살전 3:6 등).

우리가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속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빌 1:6)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도록 항상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기도와 말씀에 의해 항상 성령을 따라 행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함에 있어서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대상이 있다. 이 점에 대해 바울은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라고 말한다.

[믿음의 가정들]이란 표현은 의인법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오직 한 교회의 권속으로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는 형제들이다(엡 2:19, 딤전 3:15, 벧전 2:5, 4:17, 히 3:6).

그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보혈로 새 생명을 얻은 형제들이므로 피차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선을 행해야 할 것이다. 이 점에 대해 헨리(M. Henry)는 “실제로 선을 행함에 있어서는 믿음의 권속들에게 우선권을 두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선을 베풀어주시나, 특히 그분의 종들에게는 특별한 방법으로 선을 베푸신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6:6-10의 고찰 결과에 의하면, 바울은 하나님의 일에 전념해야 할 교역자들의 물질생활은, 그들의 가르침을 받는 교인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갈라디아 교인들은 교역자를 대접해야 할 의무는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어떠한 특권만을 추구하였다. 그와 같이 심지 않고 거두려는 태도는 곧 자신을 속이는 짓이며, 또한 하나님을 우롱하는 짓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롱 당하시지 않고, 오히려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게 하신다. 자신의 육체의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행하는 사람은 멸망이라는 수확을 거두게 하시고, 반면에 성령의 소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행하는 사람은 영생이라는 수확을 거두게 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을 따라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하되, 특별히 믿음의 형제들에게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선을 행할 때, 그 선행에 대한 수확을 거둘 때가 반드시 올 것을 확신하여 낙심하거나 행할 힘을 잃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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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in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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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갈라디아서, 에베소서(서울: 글벗사, 2002, 2판 2쇄), pp. 263-2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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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1 18:49

    필자의 주석책에는 각주로 되었고, 주석되는 성경의 구절과 용어는 고딕으로 구분했는데, 이 인텨넷 화면에는
    그대로 표시되지 않으므로 각주를 미주로 바꿨고, 고딕을 부호 [ ]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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