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목석초화(木石草花)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16-02-27 16:04
조회
793
목석초화(木石草花)

自然을 이르는 말은 목석초화(木石草花)로 나무ㆍ돌ㆍ풀ㆍ꽃이라는 뜻이고 ‘자연스럽다’는 순리에 맞고 당연하며 힘들이거나 아니 애쓰고 저절로 된 듯하며 억지로 꾸미지 아니하여 이상함이 없음이다.

自는 사람의 코의 모양을 본뜬 글자→코, 사람은 코를 가리켜 자기를 나타내므로 스스로란 뜻으로 삼고 또 혼자서…로부터 따위의 뜻으로도 쓰이고 나중에 (코)의 뜻에는 鼻(비)란 글자가 생겼으며 然은 개(犬)고기(月=肉)를 불(火)에 구워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뜻이다.

자연(自然)은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나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따위의 존재이거나 그것들이 이루는 지리적ㆍ지질적 환경이다.

일부 명사 앞에 쓰여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고 사람과 사물의 본성이나 본질이며 의식이나 경험의 대상인 현상의 전체이고 초등학교 교과의 하나이다.

그리스에서는 자연을 피시스(physis)라 하였다. 이 말은 피오마이(태어나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하며, 본래 '생성(生成)'을 뜻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에 따르면 자연이란 '그 자체 안에 운동의 원리를 가진 것'이다. 이와 같은 그리스의 자연관에서는, 자연은 조금도 인간에게 대립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러한 생명적 자연의 일부로서 그것에 포괄되어 있다. 자연은 인간에게 대하여 이질적·대립적이 아니고 그것과 동질적으로 조화하고 신(神)마저도 거기에서는 자연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 내재적이다.

실제로 탈레스의 말처럼 ‘만물은 신들로 가득 차 있다.’ 따라서 여기서 자연을 인식한다는 것은, 근대에서처럼 우리들과 상관없는 이 자연에 밖으로부터 실험(實驗)이라는 '고문(拷問)'을 가하여 자백시켜 이것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에게 친밀한 동질자로서 이것을 안으로부터 직관하고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그리스에서는 자연은 인간이나 신(神)까지도 포괄하고 살아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며 이러한 일종의 '범자연주의(汎自然主義)'가 밑바탕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무리가 바울이 한 일을 보고 루가오니아 방언으로 소리 질러 이르되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우리 가운데 내려오셨다 하여 바나바는 제우스라 하고 바울은 그 중에 말하는 자이므로 헤르메스라 하더라. 시외 제우스 신당의 제사장이 소와 화환들을 가지고 대문 앞에 와서 무리와 함께 제사하고자 하니 두 사도 바나바와 바울이 듣고 옷을 찢고 무리 가운데 뛰어 들어가서 소리 질러 이르되 여러분이여 어찌하여 이러한 일을 하느냐? 우리도 여러분과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으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함이라.’

중세 그리스도교 세계에 들어서면, 이 그리스의 범자연주의는 분쇄되어,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과의 분명한 계층적·이질적 질서가 나타난다. 거기에서는 자연도 인간도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된 것이며 하나님은 완전히 초월해 있다. 인간도 이제는 자연의 일부가 아니고, 자연은 인간과는 독립적으로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된 것으로서 인간의 관여를 받지 않는 '다른 것'이 된다. 여기에서 자연을 인간과 완전히 독립, 관계가 없는 것으로서 객관화하여, 이것에 밖에서 실험적 조작을 가하여 과학적으로 파악하려는 근대의 실증주의적 태도의 원천을 찾아볼 수 있다.

주 하나님 아버지!

하늘이 노래하고 땅의 깊은 곳들이 높이 부르며 산의 숲과 그 가운데 모든 나무들이 소리 내어 노래하고 택함 받은 백성 이스라엘 중에 주의 영광을 나타내소서.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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