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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선교 130년, 감리교회는 새로운 사명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작성자
곽일석
작성일
2015-09-08 21:52
조회
1094
한국교회 선교 130년, 감리교회는 새로운 사명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개화기 제 1세대들에 의해 개척 된 한국감리교회는 내우외환의 위기를 극복하며 새 하늘과 새 땅을 여는 그리스도의 몸 된 신앙공동체요 성령의 공동체로 이 땅에 출현했습니다.

선각자 전덕기는 당시 조선의 위기 현상을 ‘삼천리 땅에 이 천만 생령들이 삼천년 깊이 든 잠을 자고 있는, 코고는 상태’로 파악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삼천리 너른 땅에 이 천만 생령들의 코고는 소리 천지를 진동하여, 삼천년 깊이 든 잠을 누구라서 깨워볼까. 원수는 처처에 일어나서 잠든 사람을 보는 대로 사지를 결박하여 놓았으니 혹 그 후에 잠을 깰지라도 자유 활동은 할 수가 없도다."

적어도, 삼천년 깊이 든 영혼의 잠을 각성시키고 삼천년 묵은 땅을 갈아엎으면서 미래 삼천년을 밝히려는 비전을 품고 제 2의 동방의 등불로 떠오른 한국감리교신앙공동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세계사와 민족사는 큰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여기서 한국감리교회는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 요청에 응답하므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지 역사의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교회 선교 130년, 다시 하나님의 섭리가 새 시대 속에서 한국감리교회에 새 사명을 요청하고 계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새 차원으로 거듭나야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와 부활 생명의 복음 진리를 믿고 받아들이고 세상에 전하여,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가는 그리스도의 몸 된 신앙공동체로서 한국감리교회는 급변한 새로운 한 시대를 감당하기에 적합한 차원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19세기말 우리 겨레와 민족이 큰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개인의 영적인 구원과 민족구원의 빛과 힘으로 역사 속에 출현한 한국감리교회는 지난 20세기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유의 복음을 전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새롭게 펼쳐지는 21세기는 우리에게 이전과는 또 다른 선교적 과제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의 범람과 무분별한 산업정책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과 자연 생태계의 파괴, 구소련의 붕괴와 동구권의 개방에 따른 냉전시대의 종식과 통일시대의 도래, 세계화와 지방화시대에 따른 민족적이고 문화적인 주체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회의 세속화와 합리화에 따른 교회침체 현상과 새로운 선교정책을 요구하는 가운데 다양하고도 복잡한 과제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에 의한 조명과 성령의 도우심에 힘입은 교회의 창조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초과학문명의 시대에, 20세기에 본격적으로 동서가 하나로 만난 한 결과로 새로운 인류의 문명을 열어내는 시대에, 동양과 한국의 전통과 문화가 재조명받고 부흥(Renaissance)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또한 창조성과 예술성이 자유롭게 활짝 꽃피워 만개(滿開)해야 하는 시대에, 남북의 평화통일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평화공동체를 일구어내야 할 시대에, 종교와 이념과 인종과 민족과 계층의 벽을 넘어 인류와 지구의 공생과 행복을 실현해가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서해안 환황해문명권의 주역으로 땀 흘리며 인류사의 한 축을 감당해야 할 시대에, 끊임없이 탐욕의 인간성을 부추기는 거대 소비금융자본주의 하에서 부익부빈익빈의 살인적인 불균형을 극복하며 정의와 나눔의 복지사회를 이루어가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한생명체의 영(靈) 안에서 하나님과 평화공생하고, 이웃 인간과 평화공생하고, 자연과 평화공생하는 새로운 삶을 통하여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새 차원을 실현해야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존 패러다임이 낡아 신앙공동체가 와해되고 있는 한국감리교회의 옛 존재방식의 틀 안에 달팽이처럼 갇혀 무슨 달콤하고 안락한 꿈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한국감리교회는 2004년에 4년 전임감독제를 채택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떤 역사구조적인 인식이나 미래신학적인 통찰이 없이 교권 쟁탈에 집중된 미봉책이었다는 것이 2008년 이후 감독회장 선거 사태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책임 있게 움직이며 선교적인 사명을 감당해야하는 교회 제도와 구조의 틀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법이 결코 아닙니다. 현재 감리교회 안에서는 풀뿌리 개체 교회들이 살아 있고, 여러 대형교회가 성장하여 있지만 새 시대에 희망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제되지 않는 권력처럼 이미 원로원화, 정치세력화, 권력화 되어있는 총대들을 매수하는 금권선거로 교회의 지도자인 감독들이 당선되면서 사실상 지도력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교권을 4년 전임제로 만들어 절대 권력을 가지게 되자, 감독회장 선거에 매몰되면서 감리교회는 돌이킬 수 없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개체 교회들 간에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졌고, 목회자 수급조절에 실패하면서 교회매매, 교회세습 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욱이 공교회로서 감리교회의 교단 행정과 정책과 비전을 대변하는 본부의 모습은 찾기 어렵습니다.

또한 1992년 소위 ‘교리재판, 이단재판, 종교재판’이란 명분으로 자행 된 교권과 돈과 무지의 세력에 의한 감리교회의 영계와 정신계를 향한 횡포와 폭력의 철퇴 이후 자유롭고 비판적이고 창조적이고 대안적이고 건강한 신학지성의 생명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신음하며 탄식하는 감리교회 신앙공동체의 희망을 열기 위해 헌신하는 역량 있는 일꾼을 찾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예수그리스도의 복음과 구원의 진리가 아닌 맘몬 즉 물신의 승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감리교회는 지난 7년 여 동안 큰 혼란과 위기를 겪으며 다양한 단체들에 의하여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었지만 여전히 헤매고 있습니다. 교회의 미래는 더욱 더 불투명 합니다.

미래학자들의 일반적인 예측에 의하면, 10년 후 한국교회의 모습은 교인은 50%줄고, 헌금도 50% 줄면서, 해외 선교사들은 철수하고, 무리하게 지은 대형교회는 부도가 나며, 생존을 위하여 통폐합이 이루어지는 급격한 변화가 몰아칠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2014년 감리교회의 통계로 교세현황을 보면, 총교인수 1,486,215명으로, 10년 전인 2005년의 1,491,754명과 비슷하다. 2010년은 1,587,385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세례인, 세례아동, 원입인(성인, 아동)들이 계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현재, 미자립교회는 거의 두 교회 중 하나이며(48%), 지방마다 교회개척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3년 경상비결산을 기준으로 하여 미자립의 기준인 3,500만원 미만의 교회가 6,185개 중 2,950개이며(48%), 경상비 1,000만 원 이하인 교회도 1,350개나 됩니다.

2000~2009년의 10년 동안 서울연회 내에서 개척된 교회수는 연평균 7개이며, 동일기간 동안 폐지된 교회수는 26개입니다. 개척 1년차의 결산 평균은 1,100만원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위기 현상들을 나열할 필요 없이, 셋째 패러다임의 구조와 제도의 네 가지 축이 낡아 와해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곧 한국감리교회 신앙공동체는 11개 연회 다원화 감독제도의 비효용성과 부패성, 연급순 총대제도의 경직성과 폐쇄성, 개체교회 중심제의 분립성과 빈곤성과 비공동체성과 비공교회성, 본부 각국의 전문화 실패와 무비전과 무정책성이 서로 작용하며 심각하게 부작용을 확대재생산하는 낡은 패러다임의 틀 속에서 침몰되며 신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가 차세대 선교와 교육 양성 사명의 실패입니다. 청년층을 비롯하여 청소년과 초등학교생의 교회학교는 비어가기만 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다음 세대의 한국감리교도들을 키워내지 못한다면, 다른 사명들을 말해 무엇 하겠는가? 여기서 기존 신앙교육 패러다임의 낙후성을 심원하게 성찰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목회자 수급조절을 실패했습니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해도 찾아갈 교회나 선교 일 자리가 절대 부족합니다. 적채 되는 인원은 매해 늘어만 갑니다. 여기서 교회 매매와 세습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신학교육정책에서 실패했습니다. 목원대학교 신학과와 협성대학교 신학과에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의 입학정원이 미달 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교수되고 있는 신학지식의 수준과 언어의 기운은 현장에 나가서 새로운 비전을 지니고 어려운 목회 현실을 뚫어내기에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힘들게 목회를 나가도 전도사와 그 가족은 생계문제로 불안에 떨어야 하는 절대빈곤에 허덕여야 하는 형편입니다. 어느 정도 정상적인 수준에서 목회에 전념하도록 지원해야할 최저생계비 정책은 수립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은퇴 교역자들의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은급비는 고갈되고 있습니다. 현 은급제도의 운영으로는, 현재 50대 초반의 목회자들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소수의 부유한 교회들에서 은퇴하는 목회자들을 제외한 대다수 교역자들의 노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무대책입니다.

젊은 목회자 세대가 지닌 무기력증은 심각합니다. 새로운 세대의 힘이 결집했던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오랜 기간 누적되었던 기존 교단의 부패를 이기지 못하고 그 소중한 시도와 기운들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여성차별의 구조와 그 병폐는 차마 말 못할 정도입니다. 한국감리교회구성원의 60-70%를 차지하는 여성이 1,400여명의 총회에서 지닌 총회대표율은 0.1%이고, 500명의 입법총회에서 18명이 여성으로 0.03%, 장정개정위원회의 여성대표율은 0%입니다.

또한 입법총회의 평균연령은 65세로 가부장적인 수직체제의 성향을 나타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여성의 모성이 발휘되어야 인류문명과 지구자연의 생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이 페미니즘과 에코페미니즘(Eco-feminism) 시대에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낡고 와해된 신앙공동체의 희망과 미래를 과연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런지, 현실의 눈으로 보면 낙관하기가 어렵기만 합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신앙의 눈을 밝게 뜨고서 한국감리교회가 밝은 희망과 새 역사를 열어가기 위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네 번째의 건강하고 창조적인 패러다임을 만들어야할 “때”가 온 것입니다. 이 새로운 틀, 새로운 제도, 새로운 구조, 새로운 궤도를 타고 한국감리교회는 다시 한 시대를 생명력 있게 살아가며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제 새 지평과 역사의 새 차원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7년 여 간 발생한 감리교사태(2008-2014)를 성찰하며 현재를 파악하고 새 지평을 향한 미래를 다시 전망해봅니다. 한국감리교회가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는 기존의 패러다임이 낡아 와해되고 있는 까닭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감리교회는 앞으로 4~5년이 너무도 중요합니다. 세 층위가 동시에 겹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패러다임 전환기와 세대교체기와 시대교체기를 현재 함께 겪고 있습니다. 심각한 관심과 집중된 헌신이 없으면 쉽게 극복해내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러한 인식을 근거로 한국감리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공동체로서, 이 위기의 시간을 기회의 때로 돌려 지혜롭게 뚫고 나가서, 신앙의 새 지평과 역사의 새 차원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한국감리교회와 한국사회, 그리고 동북아시아와 인류문명의 희망과 미래를 열어가는 결정적인 한 축이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참된 미래 역사의 지평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의 과거 역사와 전통에 대한 겸허하고 지혜로운 접근을 통한 심원한 성찰과 그 ‘창조적인 계승과 비판적인 극복’은 필수적인 요청작업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국감리교도로서 자기 정체성(Self-Identity)을 새롭게 자각(自覺)하고 정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심원하게 각성된 자기 정체성과 그 비전의 빛 아래서 네 번째 패러다임을 형성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전체 2

  • 2015-09-09 08:48

    감리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
    상황이지요..방법이 없어요. 그러나 없는것도 아니지요. 그것은 세속화를 역류하는 우리 목사들의 피흘리기 까지의 경건의 싸움이지요. 이싸움없이는 교회의 개혁을위한 어떤 몸부림도 다 허공을 치는 일이지요. 저를 포함해 오늘 목사들이 너무 더럽게 세속화되었습니다.그런데 오늘 목사들 눈에는 이것이 안보입니다.한가지 현상으로 오늘 우리들 여행가고 운동하는데 완전 미쳤잖아요.무슨 목사들의 모임이든지 거기에는 여행 이야기가 빠지지 않지요.아주 완전히 미쳤어요.눈이 확 멀었어요..


  • 2015-09-13 08:59

    공산주의 사상이나 불교철학(모두 무신론) 아주 합리적인 것(그리 보임)이기 때문에 불신지성에게는 아주 매력적이다. 그러나 영적(보다 근본적인 실재의) 경험을 통해 영적 진리를 만날 때,거기 이성적 일깨움의 단계보다 더 깊은 존재의 변혁 같은 그래서 다메섹 도상에서 회심한 바울 처럼 그의 삶의 목적과 방편이 달라져, 나는 철학과 기적보다 \"십자가의 복음외에 다른 것을 자랑치 아니하노라\" 하는 경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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