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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만남의 복인 말씀에 붙잡힌 바울’의 성경 본문(행 18:5-11)의 주석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23-06-21 10:48
조회
337

나. 18 개월을 유하며 선교한 바울<18:5-11>

바울의 자급 전도에 대해 기록해 온 누가는, 이제 본격적인 고린도 선교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 기사는 【5】[실라와 디모데가 마게도냐로서 내려오매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거하니]로 시작된다.

[실라(15:22의 주석을 보라.)와 ‘디모데’(16:1의 주석을 보라.)가 ‘마게도냐’(16:9의 주석을 보라.)로서 내려오매](참조: 17:14-16의 주석)는, 디모데가 데살로니가에서 좋은 소식을 가지고 먼저 고린도에 내려오고(살전 3:6),➊ 그 바로 직후에 실라(실루기아)가 빌립보에서 고린도에 내려온 것을 의미한다(R. C. H. Lenski, 이상근).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거하니]의 [말씀에 붙잡혀](συνείχετο τῷ λόγῳ)는 “말씀 전하기에 힘써, 또는 말씀에 전념하여”(黑崎幸吉), “오직 설교에만 힘쓰며”(E. Haenchen), ‘강권하다’(고후 5:14) 등을 의미한다.

바울은 아덴의 아레오바고에서 한 철학적인 설교(17:22-31)가 아니라, 십자가의 도인 복음적인 설교를 하였다(고전 2:1-2, 15:1-8).➋ 설교자나 말씀을 가르치는 교사는 자기 나름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기에 앞서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상황에 적용하기에 앞서 하나님의 말씀의 속뜻인 복음을 탐구해야 한다.

유대인들의 부정적 반응에 대해, 누가는 【6】[저희가 대적하여 훼방하거늘 바울이 옷을 떨어 가로되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니라 이 후에는 이방인에게로 가리라 하고]라고 하였다.

훼방하거늘(블라스페문톤, βλασφημούντων)은 6:11의 “모독하는”의 주석을 보라.

바울은 “아마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거부하셨다는 표로서 [옷을 떨]었다”(R. Earle). “그 행동은 완전히 단념한 것을 상징한다”(Lumby).➌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니라]는 유대인들의 불신으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이 그들의 머리로 떨어질 것이며(겔 33:4, 마 27:24-25), 바울은 하나님의 심판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이방인에게로 가리라]는 이후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기 위해 이방인에게 가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은 비시디아 안디옥에서도 있었다(13:46의 주석과 13:51의 주석을 보라).

이방인에게로 가겠다고 한 바울에 대해, 누가는 【7】[거기서 옮겨 하나님을 공경하는 디도 유스도라 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니 그 집이 회당 옆이라]라고 하였다.

[거기서 옮겨 ‘디도 유스도’(Τιτίου Ἰούστου)라 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니]는 바울이 숙소를 아굴라의 집에서 디도 유스도의 집으로 옮겼다는 뜻➍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장소를 회당 옆에 있는 디도 유스도의 집으로 옮겼다는 뜻➎이다.

[하나님을 공경하는 ‘디도 유스도]’(Τιτίου Ἰούστου: 로마 이름)에 대해서는 (1) 갈라디아서 2:3의 헬라인 디도라는 설(Chrysostom, Grotius),➏ (2) 로마서 16:23의 가이오라는 설(“Evans”,➐ “Ramsay”➑), (3)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이라는 설(H. Alford, S. D. Toussaint, 黑崎幸吉), (4) 유대교로 개종한 로마인이라는 설➒ 등이 있다. 대다수 학자들은 (4)설을 지지하고 있다.

바울 일행(실라와 디모데)이 [회당 옆]에 있는 그 집을 택한 한 가지 이유는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좋은 장소이었기 때문일 것이고, 또 한 가지 이유는 로마인의 집이라는 이점 때문이었을 것이다.

고린도 선교의 결과에 대해, 누가는 【8】[또 회당장 그리스보가 온 집으로 더불어 주를 믿으며 수다한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세례를 받더라]라고 하였다.

[회당장](13:15의 주석을 보라.) ‘[그리스보’(Κρίσπος)가 온 집으로 더불어 주를 믿]은 것이 복음 선교에 큰 힘이 되어 [수다한 고린도 사람도] 복음을 [듣고 믿어 ‘세례를 받]’(2:38의 주석을 보라.)았다.

바울이 직접 세례를 준 사람은 그리스보와 가이오와 스데바나 집 사람이었다(고전 1:14-16). 나머지 교인들은 실라와 디모데에게 세례를 받았을 것이다.

바울이 고린도 선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중에 받은 계시에 대해, 누가는 【9】[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라고 하였다.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의 [환상](호라마토스, ὁράματος)은 10:3의 주석을 보라.

[두려워하지 말며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는 고린도에서 선교하는 바울에게 가장 적합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었다.

이 점은 바울이 그때의 심경을 고린도 교회에 보낸 서신에,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며 두려워하며 심히 떨었노라”(고전 2:3)라고 고백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 원인으로는 아덴의 아레오바고에서의 철학적 설교의 보잘것없는 결과와 어린 데살로니가 교회에 대한 유대인들의 극심한 적의(17:5, 13)와 고린도의 지독한 풍기 문란, 특히 성적 타락과 동역자인 디모데와 실라가 도착하지 못한 것(17:15, 고후 2:13. 나중에 도착함<18:5>), 그리고 자신의 시원찮은 외모(고후 10:10)와 만성적인 질병(참조: 고후 12:7, 갈 4:13) 등을 들 수 있다.

{약하다고 한 그의 말은 “두려워하며 심히 떨었노라”(창 9:2, 출 15:16, 사 19:16, 고후 7:15, 엡 6:5, 빌 2:12)라는 고백에서 그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그의 고백은 자기 자신에게 가해질지도 모를 핍박 때문이 아니라, “사명 완수를 위한 떨리는 불안”(고후 7:15, 엡 6:5, 빌 2:15. A. Robertson and A. Plummer, W. Barclay, D. S. Metz)에서 비롯된 것이다.}(고전 2:3의 주석).

아무튼, 이 고백은 백절불굴의 복음의 투사인 바울(고후 4:7-11, 6:4-5, 엡 6:19-20)의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내 주는 것이다. 자신을 직시할 줄 아는 그의 진실한 인품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는 약하기 때문에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을 더욱 의지하여 십자가의 그리스도만을 전하였다(참조: 고후 12:9-10). 그는 때로 부활하신 주님의 “두려워 말라”(27:24), 또는 “담대하라”(23:11)라고 하시는 음성을 듣기도 하였다.

그 환상 중에 바울에게 계속된 주님의 말씀에 대해, 누가는 【10】[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라고 하였다.

주님께서는 바울에게 [함께 있으매] 누구도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하시고, 그 이유로 고린도에 주님의 백성 ,즉 이방인으로서 주님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주님의 말씀은 모든 족속, 특히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가르치라는 위대한 명령을 들은 바울에게는 가장 큰 위로와 격려와 힘과 기쁨이 되는 약속의 말씀이다. 부활하신 주님은 복음의 일을 맡기시고 외면하시는 것이 아니라, 복종하는 자들을 끝까지 인도하시고 지켜 보호하시고 위로하시고 격려하시고 감당할 능력과 지혜를 주신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교사이기도 한 바울은,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2-13)라고 하였다.

주님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 그대로 실현되었고, 또 바울 역시 그 주님을 믿고 순종한 결과에 대해, 누가는 【11】[일 년 육 개월을 유하며 그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니라]라고 하였다.

[일 년 육 개월을 유하]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르친 것은, 3 년간 에베소(20:31)에서 머물면서 선교한 것 다음으로 긴 기간이다. 이 기간에 아가야에도 선교한 것 같다(고후 1:1).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 고린도 교회는 나중에 바울의 사도직과 복음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비롯한 많은 문제를 일으켰고, 바울 역시 많은 근심을 하면서 바람직한 관계 회복을 위해 힘썼다(저자의 「고린도전서」, 제 1부 총론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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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비교: E. Haenchen은 “아마도 디모테오는 (필립비로부터? 참조. 필립 4:15-16) 기부금을 가져 왔기 때문에 바울로는 노동을 해서 돈을 벌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2) 저자의 고린도전서 2:1-2의 주석과 15:1-8의 주석을 보라.
3) in R. Earle.
4) H. Alford, G. E. Ladd, W. Neil, “Zahn”(in 박윤선), 박윤선.
5) J. Calvin, A. C. Hervey, 黑崎幸吉, 이상근.
6) in 이상근.
7) in 金喆孫(p. 181).
8) in I. H. Marshall.
9) R. C. H. Lenski, W. Neil, R. Earle, “Knowling, Bruce”(in 이상근),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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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최세창, 사도행전(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494-498.

필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6권/ 기타 다수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

사도행전.JPG



첨부파일 : 사도행전.JPG
전체 1

  • 2023-06-21 10:57

    필자의 주석책에는 각주로 되었고, 주석되는 성경의 구절과 용어는 고딕으로 구분했는데, 이 인텨넷 화면에는
    그대로 표시되지 않으므로 각주를 미주로 바꿨고, 고딕을 부호 [ ]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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