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70강: 세 번째 수난과 부활 예고(10:32-34)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2-06-13 10:45
조회
1102
5. 세 번째 수난 및 부활 예고[10:32-34]

<비교: 마 20:17-19, 눅 18:31-34>

이 예고는 8:31-38과 9:30-32에 이은 세 번째 것이며, 내용에 있어서 가장 생생하고 자세하며 구체적이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으로 예수님이 선교를 성취할 목적지로 예루살렘이 언급되고 있다.

마가는 이 기사를【32】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 서서 가시는데 저희가 놀라고 좇는 자들은 두려워하더라 이에 다시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자기의 당할 일을 일러 가라사대로 시작한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마 20:17, 눅 18:31, 요 2:13, 5:1, 11:55, 행 11:2, 25:1, 9, 갈 2:1)는, 예루살렘이 고지대에 있었기 때문에 어느 쪽에서든지 그 곳에 가려면 올라가야 한다는 지리적 특성에 따른 표현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올라간다는 것은 단순히 발에만 관련된 것(시 122:2)이 아니라, 마음(시 84:5)과 관련된 것으로도 해석되어야 한다. 예루살렘에는 하나님의 성전이 있었다. 큰 절기가 다가오면 순례자들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제물을 바치고 예배를 드렸다. 예수님 역시 지금 자기 몸을 ‘세상의 죄’에 대한 제물로 드리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계신 것이다(사 53:10, 요 1:29)”(W. Hendriksen).

그러한 의미에서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 서서 가시는데를 단순히 랍비의 습관과 같은 것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수난 예고라는 측면에서 특별히 돋보이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죽을 자리를 향해 마지못해 가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대속물이 되시기 위해 죽을 자리를 향하는 결연한 행동을 보이시는 것이다(10:45, 마 20:28). 여기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고독을 볼 수 있다. 제자들이 함께할 수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예수님의 고독이 있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놀라운 용기를 볼 수 있다.

바클레이(W. Barclay)는 “용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용기에는 본능적인 반응과 같은 것이 있다. 용기는 거의 반사적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런 사람의 용기는 생각지도 않았던 위험이나 비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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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에 직면했을 때, 거기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본능적으로 용맹스런 행동이나 용감한 행동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둘째, 참혹한 일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그것도 충분히 돌아설 수 있는 여유가 있고, 또 피하려면 피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앞으로 나가는 용기가 있다.
어느 용기가 보다 더 큰 용기인가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바로 이 후자가 예수님이 보여 주신 용기이다.”라고 하였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른 사람과 분담할 수 없는 자기만의 일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인간은 고독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저희가 ‘놀라고’(피동 과거형인 에탐분토, ἐθαμβούτο)는 예수님의 비장한 각오와 결연한 행동이 제자들로 하여금 두려울 정도로 놀라게 했다는 뜻이다.

좇는 자들은 두려워하더라는 일반 추종자들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무섭고도 중대한 일이 곧 벌어질 것을 느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다시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자기의 당할 일을 일러 가라사대의 데리시고는 파라라본(παραλαβών)이며, παρά(파라: ‘곁으로’)와 λαμβάνω(람바노: ‘취하다’)의 합성어이다. 그러므로 그 말씀의 뜻은 다시금 예수님이 놀라워하는 제자들을 자기 곁으로 불러모아 자기가 당할 일을 일러주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일러주신 말씀에 대해, 마가는【33】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노니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기우매 저희가 죽이기로 결안하고 이방인들에게 넘겨주겠고【34】그들은 능욕하며 침 뱉으며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니 저는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니라라고 하였다.

이 세 번째 예언에 나타난 일곱 가지 항목 중에서 첫 번째 예언(8:31-33)은 둘째와 여섯째와 일곱째 항목만을 언급하였고, 두 번째 예언(9:30-32)은 여섯째와 일곱째 항목만을 언급하였다. 본서에 언급된 일곱 가지 항목과 그 예언에 대한 성취는 다음과 같다.

1) 인자가 배반을 당하여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겨질 것이다(10:33―성취 14:53).
2) 저희가 죽이기로 결안할 것이다(10:33―성취 14:5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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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방인들에게 넘겨줄 것이다(10:33―성취 15:1).
4) 그들은 능욕하며 침 뱉을 것이다(10:34―성취 15:16-20. 참조: 14:65, 15:29-32).
5) 채찍질할 것이다(10:34―성취 15:15).
6) 죽일 것이다(10:34. 참조: 마 20:19에는 “십자가에 못박으리라”로 되어 있다.―성취 15:24, 37).
7) 저는 삼 일 만에 살아날 것이다(10:34―성취 16:1-).

인자는 2:10의 주석을 보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기우며는 8:31의 주석을 보라.

특히, 넘기우매는 미래 수동태 직설법 삼인칭 단수인 파라도테세타이(παραδοθήσεται)로서, “넘겨지는 일의 배후에는 예수의 죽음의 운명을 좌우하시는 하느님의 행위(Passivum divinum ‘하느님의 수동태’: 수동태의 문장을 사용하여 하느님의 행위를 나타냄―역주)가 놓여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것은 예수님을 그들에게 팔아 넘긴 가룟 유다의 책임이 면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 예수님은 “인자는 자기에게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14:21, 마 26:24)1)라고 말씀하셨다.

저희가 죽이기로 결안하고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그리고 장로들로 구성된 대법정인 산헤드린(공회)에서 예수께 사형 선고를 내릴 것이라는 뜻이다.

헨드릭슨(W. Hendriksen)은 “이 세 번째 예언에서 장로들이 생략된 것은, 아마도 그들이 그 세 부류 중에 중요도가 제일 적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예수께서 백성들의 영적 지도자들인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겨질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시기 위한 것 같다.”라고 하였다.

이방인들에게 넘겨주겠고는 빌라도와 그의 명령을 수행하는 자들에게 넘겨줄 것을 의미한다. 유대 지도자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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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자의 마가복음 14:21의 주석과 마태복음 26:24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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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를 지배하는 로마가 유대인들로 하여금 사형 선고를 내리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능욕하며 침 뱉으며가 성취되는 구절에서는 이 두 가지가 함께 언급되어 있고, 채찍질 당하는 것과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15:16-20과 15:15을 비교하고, 마 27:27-31과 27:26을 비교하라).

예수님은 헤롯에게서도 능욕을 당하셨다(눅 23:11).

채찍질하고의 성취(15:15)는 십자가에 못박는 일의 서막이다.

죽일 것이니의 성취(15:24, 37)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것이다.

저는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는 8:31의 주석을 보라.

필자의 www.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0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T 02-426-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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