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69강: 주를 좇는 자의 보상[10:28-31]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2-06-06 13:12
조회
1246
4. 주를 좇는 자의 보상[10:28-31]

<비교: 마 19:27-30, 눅 18:28-30>

구원 곧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의 대변자 격인 베드로의 반응에 대해, 마가는【28】베드로가 여짜와 가로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좇았나이다라고 하였다.

보소서 우리가(ἰδοὺ ἡμείς)는 둘 다 강조하는 성격을 띠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ἡμείς)는 예수님의 권유를 듣고 근심만 하고 순종하지 못한 부자 관원인 청년(10:17-22)과 대조되는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좇는 결단을 한 자신들을 과시하는 것이다(1:18-20, 2:14). 마태복음에는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마 19:27)가 첨가되어 있다. 즉, 제자들이 “아직도 영적 가치보다는 물질적인 가치에 몰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W. W. Wessel). 또한, “보상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W. Hendriksen). 어쩌면 말이 난 김에 보상을 다짐받을 심산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때나 장삿속으로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베드로의 말을 들으신 예수님은 그를 꾸짖는 대신에, 자신과 자신의 복음을 위해 소유를 버린 자에 대해 언급하셨다. 이 점에 대해서, 마가는【29】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및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미나 아비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이라고 하였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도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로 시작하여 이하의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나와 및 복음을 위하여가 누가복음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로 되어 있는데 문제될 것은 없다. 그 이유는 이제까지 고찰해 온 결과 예수와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는 같은 사실을 의미하는 것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 세상적인 모든 것을 버린 자에게는 두 가지 면, 즉 금세와 내세에 놀라운 복이 약속되었다. 헨드릭슨(W. Hendrik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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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이 약속은 제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주를 따르는 모든 자들을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참조: 마 19:29). 이 약속은 가장 가까운 친척과 심지어 가장 귀중한 재산들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더 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예수님의 약속의 말씀에 대해, 마가는【30】금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모친과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핍박을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라고 하였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좇는 사람들은 금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모친과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을 것이다. 이 말은 문자 그대로 한 채의 집을 가진 사람은 백 채의 집을 받고, 형제와 자매와 모친과 자식과 전토도 백 배로 받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신령한 의미에서 대가족(갈 6:10, 엡 2:19), 즉 예수님을 추종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며(E. P. Gould, E. Bickersteth, W. Barclay), 따라서 영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W. Hendriksen). 그러므로 “여러 배”로 되어 있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도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필로는 이 구절과 아주 비슷한 말을 하였다. “이들은 그 대신에 영원한 유산을 얻기 위해 자녀와 부모와 동기간과 이웃 그리고 친구들을 등졌다”(Sacr AC 129).1)

그러나 예수님은 성도들이 현세의 복을 받되 핍박을 겸하여 받는다고 하셨다. 바클레이(W. Barclay)는 “이것은 예수님의 정직함을 말해 준다. 예수님은 결코 안이한 길을 제시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분은 솔직하게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희생이 크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다음으로, 그것은 예수님이 사람들을 자신에게 복종케 하기 위하여 결단코 뇌물을 사용하시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그것은 마치 ‘확실히 너희는 보상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너희 자신이 그 보상을 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라는 것과 모험에 대하여 용감했다는 것을 보여 주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라고 하였다.

레인(W. L. Lane)은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서 어떤 것을 취하실 경우에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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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 J. Gnilka, 하권, p.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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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새롭고 영광스러운 형태로 되돌려 주신다.”라고 하였다.

또한, 그러한 사람들은 내세에 영생을 받을 것이다.

영생은 10:17의 주석을 보라.

여기서는 금세에서 이미 부분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영생이라기보다는 내세에서 얻게 될 충만하고 영원한 생명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결론적인 말씀에 대해, 마가는【31】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라고 하였다.

마태복음 19:30과 누가복음 13:30에도 나오는 이 구절은 여러 가지로 해석되어 왔다. (1) 전자는 베드로 이하 신도들이고, 후자는 그 밖의 신도들이라는 설(E. P. Gould, “Plummer, Cranfield”1)), (2) 전자는 유대인이고, 후자는 이방인이라는 설(A. Clarke), (3) 전자는 바리새인이고, 후자는 죄인 및 세리들이라는 설, (4) 전자는 부자이고, 후자는 가난한 자들이라는 설 등이 있다.

일반적인 원리로 이해할 수도 있는 이 말씀은 여기서는 지위를 따지고(9:33-, 마 18:1-, 20:20, 눅 22:24. W. Hendriksen), 보응을 바란(W. W. Wessel, 山口 昇)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에 대한 경고로 보아야 한다. 또한, 이 말씀은 “교회 공동체에서 다른 사람들 위에 서서 그들을 지배하려는 먼저 된 사람들에 대한 경고가 되기도 한다”(J. Gnilka, 하권, p. 127).

이 말씀은 심판의 최종적 기준이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으며,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은 인간적인 판단을 뒤집어엎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경고이다. 그 심판 때에는 전후와 상하가 뒤바뀌는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당연히 천국에 들어갈 것 같은 사람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쫓겨나는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마 7:22-23). 이와 관련하여 米田豊은 “‘주 위해 열심이다.’라고 생각하는 자는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도리어 후진된 자에게 앞지름을 당할지도 모른다. 희생이라든가 헌신을 크게 생각하고, 때가 있을 때마다 이것을 자랑스럽게 말하곤 해서는 아직 자기가 완전히 죽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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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 이상근.

필자의 www.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절기 설교집 외 20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T. 426-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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