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현재 ‘감리회소식’이 ‘자유게시판’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너무도 길고도 긴 꿈속을 헤메였습니다.

작성자
노재신
작성일
2016-01-12 07:31
조회
2708
나는 어젯밤 참으로 길고도 긴 꿈을 꾸었습니다.
얼마나 긴 꿈을 꾸이었는지 때론 수십년의 시간이 흐른 것 같기도 하고 때론 수백년 아니 수쳔년의 시간이 흐른 것 같기도 합니다.
성경엔 하나님의 시간은 하루가 천년과 같다 하셨는데 어쩌면 어젯밤 꿈이 내겐 그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에서 깨어 일어나 보니 그 길고도 길게만 느껴졌던 수천년의 시간들이 하룻밤 꿈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어젯밤 참으로 길고도 긴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속에서 난 목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목사였기 때문에 그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목사가 목사의 꿈을 꾼다는 것은 당연한 꿈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어젯밤 꿈 속에서 나는 아주 특별한 목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세상에 흔하디 흔한 목사가 아닌 아주 특별한 목사, 하나님의 말씀을 진실하게 전하는 목사,
세상 사람들에게 욕먹고 놀림감이 되는 목사가 아닌 세상 사람들로 부터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목사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아주 커다란 교회의 목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강단에 올라 설교를 할 때면 많은 성도들이 아멘으로 화답하며 주님의 뜻에 순종하려 하는 믿음의 열매들이 보였으며,
또 세상 사람들도 나와 이야기 할 때면 자신들의 잘 못을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내 꿈은 너무도 신이 났으며 내 꿈은 너무도 꿀처럼 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난 이 꿈에서 깨어나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갑자기 모든 것이 뒤바껴지더니 갑자기 나는 홀로 서 있는 외로운 사진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주변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각 종 짐승들의 모습을 하며 울부짖는 그 울부짖음에 나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는 짐승처럼 변해져 버린 사람들을 향하여 아직도 특별한 목사인냥 어서 빨리 짐승과 같은 행동들과 울부짖음을 멈추라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도리어 소리치는 나를 비웃을 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아주 특별한 목사가 아니라 낡은 사진기를 목에 걸고 있는 가난한 사진사에 불과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내 손엔 낡은 사진기가 있었고 그 사진기로 짐승처럼 변해 있던 그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 했습니다.
자신들이 짐승처럼 변해 있는 모습을 본다면 짐승처럼 행하는 것들과 울부짖음을 멈출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보여준 사진들을 바라보며 어떤 짐승은 보기 싫다 하기도 하였지만 도리어 네가 어찌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짐승으로 찍어 내느냐고 울부짖으며 내 사진기에는 악령이 씌여 있다 말하며 사진기를 빼앗으려 달려 들었습니다.
좀 전의 그 멋진 설교자의 모습은 사라지고 짐승들에 둘러쌓여 괴로워 하는 한 외로운 사진사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내게 악몽과 같았습니다.
나는 이 꿈에서 어서 빨리 깨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내 몸은 이미 굳어져 더 이상 움직일 수 조차 없는 몸이 되어 내게 울부짖는 짐승을 향하여 사진기의 셔터만을 누를 뿐이었습니다.
짐승들로 가득한 어두운 방안에는 내가 연신 눌러대는 사진기의 불빛만이 번쩍번쩍 거릴 뿐이었습니다.

어두움이 사라지고 다시 밝아오자 순간 모든 장면은 변하였고 나는 많은 사람들 앞에 서 있는 예수님의 모습을 흉내내는 광대가 되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으면 변한 광대인 나는 사람들을 향하여 마치 진짜 예수님이라도 된냥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성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로 시작된 나의 이야기는 대부분 비유의 이야기였으니 말입니다.
지금 그 비유들이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가물가물 기억이 나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내가 예수님처럼 행세하는 광대임이 드러났고 사람들은 나를 재판장에 끌고가 신성모독이라는 죄명을 받아 어두움의 깊고 깊은 지하 감옥 속으로 내어 더졌습니다.
깊고 깊은 어두움의 터널을 따라 떨어지며 나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내가 분명 예수님의 행세를 한 것은 맞지만 결코 신성모독을 하려 한것은 아니라고 소리를 지르며 깊고 깊은 어두움의 감옥 속에 떨어 졌습니다.

나는 철퍼덕 바닥에 떨어진 내 몸을 추스리며 눈을 떠보니 어느덧 나는 신문 기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그 감옥 속에서 여러 죄인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사람이 있다면 욥의 아내와 가룟 유다였습니다.
가룟 유다는 자신이 이 옥속에 갇힌 것이 지금도 너무 억울하다 하소연을 하며 왜 자신이 예수님을 팔수 밖에 없었는지 내게 지난 날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또한 욥의 아내도 왜 자신이 욥을 버릴 수밖에 없었는지도 이야기하여 주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생생하여 지금도 그 이야기가 선명합니다.
내가 들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말도 안된다 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겐 그들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됐고 그들이 그럴수밖에 없었던 일들이 마치 내일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내 몸 속엔 가룟 유다가 들어와 있었고 욥의 아내와 여러 죄인들이 내게 들어와 있었습니다.
나는 내 몸속에 들어온 더러운 죄인들을 내어 쫓으려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러자 나는 어느 순간 욥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나는 욥과 같이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이 더러운 죄인들 때문이라 소리를 쳤습니다.

소리를 지를 때마다 나는 순간 아담이 되어 있었고 또 어느 순간 하와가 되어 있었으며 또 어는 순간 가인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가룟 유다와 욥의 아내,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 동생 아벨을 돌려 쳐죽인 가인 그리고 거대한 물고기 뱃속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살았으나 죽은 것만 같았던 요나가 되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죽을 것만 같은 괴로움으로 버둥거렸습니다.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일들은 더이상 내 스스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기에 죽음의 두려움 조차 나를 엄습해 왔습니다.

나는 그 때 이렇겐 죽을 수 없다는 생각에 소리를 질러 댔습니다.
"살려 주십시오. 나를 제발 살려 주십시요. 내가 죽어가고 있는 모습이 당신들의 눈엔 안보이며 내 목소리가 안들린단 말입니까?"

살려달라고 외치는 내 소리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듯했습니다.
그 누구도 내게 다가와 내 손을 잡아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순간 물고기 뱃속에 있던 요나가 그러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주께서 죽게 하신다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 네가 진정 죽고자 한다면 내가 살리리라는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내가 진정 죽고자 합니다. 그러니 나를 살려 주시옵소서."
"네 이놈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게로구나! 네가 어찌 나를 속이려 하느냐? 네가 진정 죽고자 한다면 어찌 내게 살려달라 할 수 있더란 말이냐!"
천둥처럼 울리는 주님의 호통 소리에 휩쌓여 나는 세례 요한이 살던 집으로 옮겨졌습니다.

그곳에서 나는 어린 세례 요한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자라난 모습을 보았고 세례 요한이 광야로 갈수 밖에 없었던 일들과 세례 요한에게 있었던 일들을 눈으로 지켜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꿈이니 진짜 그러했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겐 꿈에서 깨어난 이후에도 생생한 기억이 나는 실제와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세례 요한을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었던 내게

어느덧 세례 요한이 먹었던 황충과 꿀이 차려져 나왔습니다.
'이것을 먹으라'는 음성이 들려 왔고 나는 황충과 꿀을 먹었습니다.
꿀을 먹었지만 그리 맛은 달콤하지 않았습니다.
황충은 꺼치꺼칠한 느낌이 있었으나 씁쓸하지 않았습니다.
이 둘의 맛은 그저 특별한 맛이라고 할 것없는 그저 그런 맛이었습니다.

그렇게 황충과 꿀을 먹는 순간 내 속에 들어왔던 가룟 유다와 욥의 아내를 비롯한 모든 더러운 것들이 빠쪄나가는 듯했습니다.
그리곤 눈을 떴습니다. 마음이 고요했으며 평안했으며 눈가엔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나는 길고도 긴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선 내가 언제나 주인공이었지만 이젠 나는 이 세상의 주인공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한없이 작은 자임을 압니다.

꿈에서 깨어난 나는 이제 내 몸 하나도 제대로 바로 세우지 못하고 내 가족도 제대로 건수하지 못하는 못난 남편과 아빠임을 압니다.
그래서 내 가족들에겐 한없이 미안할 뿐 입니다.

꿈에서 깨어난 나는 자랑할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부끄럽고 부끄러운 목사임을 압니다.
그래서 나는 내 얼굴과 내 이름을 가리고 싶습니다. 목사라 불리는 것을 감당키 어렵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나는 그 누구에게도 보란듯이 도움을 줄 수 없는 가난한 자임을 압니다.
그래서 나는 한없이 적은 자임을 압니다.

꿈에서 깨어난 나는 지금껏 누군가의 참다운 이웃이 되어 주지 못한 어리석은 자임을 압니다.
그런데 나에겐 아직도 많은 도움의 손길을 뻣치고 있는 참다운 이웃들이 주변에 있음을 알기에 참으로 감사 합니다.

꿈에서 깨어난 나는 더 이상 꿈속에서처럼 그 누군가를 향하여 판단하거나 정죄 할 수 없는 죄인임을 압니다.
그런데 이런 어리석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나누어 주려는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임을 너무도 잘 알기에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또 다시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나는 너무도 길고도 긴 꿈속을 헤메였습니다.
이제 나는 압니다.
그것은 내 정욕이 만들어내고 내가 꾼 비현실적인 꿈이었음을 말입니다.

이제 나는 압니다.
내가 꿈을 꾸었듯이 사람들도 제각각의 자신들의 꿈을 꾸지만 그 꿈을 이루어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말입니다.

이제 어리석은 나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야곱과 요셉처럼 주님께서 꿈을 꾸게 하실 진실한 믿음의 사람이 있음을 말입니다.



전체 7

  • 2016-01-12 09:36

    저는 더 적습니다.


    • 2016-01-12 09:50

      민관기 목사님은 빛의 언어를 아시니
      저보다 적은 지는 모르지만 저보다 더 현명하고 밝으실 것입니다.
      위대한 감리교회의 빛된 목사님이 되어 주십시요.
      그러면 그 누구도 적다고 비웃지 않을 것입니다.

      민관기 목사님이 백성의 관기인줄 알았지만 이젠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감리교회의 서기관이신 줄 제가 압니다.


  • 2016-01-12 09:42

    17.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18. 그 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
    19. 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를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20.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
    21.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사도행전 2장)


  • 2016-01-12 14:54

    惡夢 凶夢 ... 병약, 사고, 범죄, 죄의식 등으로
    吉夢 善夢 ...건강, 독서, 상념, 의식연장등으로
    狗夢은 개꿈이라고 하니.....그저 애들이 자라면서 꾸는 꿈인가요?
    야곱, 요셉, 마리아 꿈으로 애굽피난은 聖夢 하나님의계시인가요?


    • 2016-01-12 18:50

      함장로님은 어떤 꿈을 꾸십니까?
      아니 어떤 꿈을 갖고 계십니까?

      은퇴하셨다니 노인이라 불러도 오해하지 마십시요.
      성경은 너희 노인(늙은이)들은 꿈을 꿀것이라 하였습니다.

      만약 장로님에게 꿈이 없다면 만약 장로님께선 꿈을 꾸지 않는다면 장로님이라 할지라도 성령의 사람이 아닙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못한 것입니다.


  • 2016-01-13 11:19

    교원정년퇴직
    장로직은 7년이나 남으니.....
    꿈이라......
    감독이나 감독회장이 되면 토굴에서 오직 성경 읽고 중보기도하는 것이니......


    • 2016-01-13 11:26

      아 교원 정년만 퇴직하신거군요 ㅎㅎ
      죄송합니다. 7년이나 남으신 장로님을 한번에 훅 은퇴시키려 했으니 말입니다.
      이 무지함을 용서해 주십시요.

      \'감독이나 감독회장이 토굴에서 성경읽고 중보기도 하는 것\' 그 꿈도 듣기에 좋아 보입니다.
      그러나 장로님의 꿈이 아니시니 그 꿈을 감독과 감독회장님에게 강요한다면 그 또한 큰 문제가 될 듯합니다.

      감독님과 감독회장님의 꿈은 그 분들에게 맡기시고 장로님은 장로님의 꿈을 꾸실수 있기를 바랍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4.10.22 67862
공지사항 관리자 2010.12.29 66032
3071 홍일기 2016.01.16 2931
3070 황광민 2016.01.16 2901
3069 박영규 2016.01.15 2649
3068 박노승 2016.01.15 3024
3067 최범순 2016.01.15 2738
3066 노재신 2016.01.15 2732
3065 함창석 2016.01.15 2577
3064 김성기 2016.01.14 2761
3063 서의영 2016.01.14 2691
3062 함창석 2016.01.14 2226
3061 유삼봉 2016.01.13 2478
3060 함창석 2016.01.13 2552
3059 노재신 2016.01.13 2545
3058 김성기 2016.01.13 2430
3057 박영규 2016.01.12 2305
3056 최세창 2016.01.12 2464
3055 오재영 2016.01.12 2747
3053 함창석 2016.01.11 2266
3052 김연기 2016.01.10 2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