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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개혁의 깃발을 내리지 않았다(1)!

작성자
차흥도
작성일
2016-10-05 20:50
조회
1841
1. 우리는 실패했다



우리는 개혁세력의 정치세력화의 대장정의 일단계인 감독회장선거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숫자상으로 나타나는 '참담한 패배'가 아니라 참으로 '의미있는 실패'였다.

그것은 감리교 대중들에게 '우리 감리교회가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제시한 선거였으며, 개혁을 열망하는 목회자와 평신도의 조직화가 감리교개혁에 있어서 필수조건임을 깨닫게 해준 선거였기 때문이다.

패배면 패배지 무슨 소리가 많으냐?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종료된 지금 우리는 ‘잃은 것이 무엇이고 얻은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냉정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의 선거는 구호로만 몇 마디 떠들면 되는 정책이 실종된 선거였다.

후보의 정책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되는 그런 선거였다.

중요한 것은 그가 어느 학교를 나왔으며, 그가 어느 서클이었으며, 그와 나의 관계와 그가 내가 준 것이 무엇이었는 지로로 선택이 되는 그런 선거였다.

글자 그대로 학연과 금권으로 결정되는 선거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초기의 우리 선배들은 그러하지 않았다.

우리의 선배들은 후보의 인품을 보았으며 그가 살아온 길을 보아 그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사람인지를 알고 뽑았다.

존경할 만한 사람을 뽑아 그가 진정한 감리교회의 영적인 지도자가 되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해방 후 재건파와 부흥파가 갈라지더니만 슬며시 서클이 등장했고 이어 이 서클들이 학연으로 바뀌었으며 돈봉투가 오고 갔다.

소위 ‘큰교회 목사‘들만이 감독이 되는 구조가 되었다.

모든 것이 학연과 금권으로 결정되는 선거가 과거에 이어 이번에도 그대로 통용됐다.



그러나 어찌 농부가 밭을 나무랄까?

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무관심과 게으름을 나무랄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동안 외면하며 밭을 옥토로 만들지 못해 아직도 이런 전근대적인 선거가 이뤄졌으며 그 연장선상으로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는 역대로 가장 불공평한 위원회였음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었다.



2. 우리는 희망을 보았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많은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그리고 비록 선거권은 없지만 감리교회에 애정이 있는 많은 교우들의 개혁에 대한 열망을 보았다.

많은 목회자와 평신도 유권자들이 개혁세력이 새롭게 제시하는 정책들에 대하여 공감을 표시하며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곳곳에서 ‘이것이 가능한 것인지, 이것을 실현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지’ 등등의 많은 이야기들이 현장에서 논의되었다.

바람이 불었다.

바닥의 민심은 움툴거렸다.

많은 제안들이 있었다.



3. 왜 실패했는가?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 개혁세력은 왜 실패하였는가?

무엇보다도 우리는 조직화되어 있지 못하였고, 뒷심이 부족하였으며 그래서 이 바람을 돌풍으로 변화시키지 못하였고 또한 이 과정을 통해서라도 조직화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그러면 개혁세력은 그동안 왜 조직화되어 있지 못하였나?

그것은 개혁세력을 묶어낼 지도력의 부재했기 때문이다.

선배들은 후배들의 도움 없이 개인적인 역량으로 자기의 살길을 찾았고, 후배들 또한 그런 선배들을 보면서 각자 도생의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다음으론 ‘운동권이라는 주홍글씨’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를 지우기 위해 스스로를 숨기고, 개혁세력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일부는 냉소주의자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왜 우리 개혁세력은 이 선거라는 과정을 통해서 그것을 이루지 못하였나?

그것은 추진주체가 개혁을 열망하는 대중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진주체가 미덥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서툴렀으며 이미 각자의 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막판에 ‘정책연합을 통한 단일화’를 힘 있게 이뤄내지 못했으며, 사표(死票)심리를 막아내지 못하였다.



4. 어떻게 해야 하나?



조직화되지 못한 대중은 무력하다.

대다수 감리교인들이 감리교회가 이대로는 안된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이 실현되려면 이런 생각들이 모여야 하며, 조직화되어야 한다.

조직화되고 정치세력화되어 이들의 생각과 정책이 감리교회에 법과 정책으로 입법화되어야 한다.



이제 선거가 끝났다.

모든 것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다.

그러나 우리는 그대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또 다시 개혁에 대한 패배주의로, 교우들의 바램을 모른체 하고 그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우리는 ‘감리교회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주제를 가슴에 품고 일상으로 돌아가자.

일상에서 이 주제를 실현시켜야 한다.

그러기위해서 흩어져 있었던 우리들이 모여야 하며 다소 소원했던 관계들을 회복시켜야 한다.

우리가 조직화 되어서, 정치세력화 되어서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감리교회를 만들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들려주셨던 그 비젼을 이제 실현해 나갈 때가 되었다.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의견나누기(4개)


포이멘 (183.XXX.XXX.239)
2016-10-05 09:16:19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가 아니라
감신, 협성, 목원대학교 목사들 총동문회장 뽑는 선거가 아니었나요?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를 보면서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해서 독재자를 뽑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감리회는 만 명쯤 되는 일부 목사와 장로만이 성도인 것 같았습니다.

개혁은 감리회 모든 집사, 장로, 목사에게 선거권을 주는 선거권의 확대든지 아니면 제비뽑기를 하든지에서 시작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감독회장선거가 걱정이 됩니다. 2008년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천국은 침노하는 자들의 것이듯이 개혁이 아니라 혁명을 기대해봅니다.

감리회의 6.29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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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hunn1225 (112.XXX.XXX.75)
2016-10-05 13:11:54

저도 같은 생각, 같은 걱정을 하고 있어요. 최소한 모든 목사들과 동수의 평신도들에게 선거권이 확대 되든지 아니면 제비뽑기라는 성서적인 방법을 모색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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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hunn1225 (112.XXX.XXX.75)
2016-10-05 01:39:21

오재영목사님께!


오재영목사님, 이렇게 표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목사님의 감리교에 대한 애정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감리교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 서로 달라도 괜찮지 않을까요?
꼭 한 방향으로만, 하나의 관점으로만 표현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도 감리교를 사랑하고 그것은 오목사님도 같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감리교가 ‘이래서는 안된다,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총론에는 목사님과 몇 차레의 통화를 통해서 느낀 거로는 서로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각론에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군요.

목사님에게는 ‘그저 한번 흩어보고 흘려버리고 지나면 되는 내용이지만’ 저는 몇번이고 읽어보고 마음을 다한 내용이랍니다.
그저 무심코 던진 돌맹이가 개구리를 크게 상하게 하는 것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이 특툭 던지는 말 한마디가 큰 상처로 남곤 한답니다.

목사님이 이야기 한 것처럼 저는 평생 구도자로 살아왔습니다.
진리가 무엇인지, 내게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그러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평생 고민한고, 기도하고 그래서 깨달은 것을 실천하며 살아왔습니다.
진리가 아닌 것은 쳐다 보지도 않으려 했습니다.
맘몬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만만치도 않았고요.
그래도 주신 소명대로 가난한 농민들과, 소외당한 농촌에서 평생을 살기로 작정했고 지금도 그리 살고 있습니다.
평생을 아내에게 매달 100만원이상 가져다가 줘본 적이 없이 그리 살았습니다.

목사님도 구도자로서 그리 살아 오셨겠지요?
그런 면에서, 도심 한복판에서 목회를 한다는 것에 존경을 표합니다.
왜냐하면 도시에서 목회하는 선후배들을 보면 안스러울 때가 많았기 때문이지요.
‘꼭 그렇게 까지 목회를 해야?‘ 하는 물음 때문이지요.
우둔한 제 눈에는 진리를 추구하는 구도자의 모습이 아니라 생존경쟁에 급급한 생활인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표현을 이리들 하십니까?’하셨지요?
어느 표현이 그렇게 맘에 걸리셨는지요?
목사님은 엄청나게 심한 표현들을 서슴치 않게 사용하시면서 저의 무엇이 그렇게 마음을 상하게 했는지요?
여기다가 인용은 하지 않겠습니다 만은 목사님의 표현은 구도자의 표현이 아니었지요.
구도자라면, 진리를 추구하는 자라면 그리 표현하지 않지요.

목사님이 보기에 우리가 무엇을 도모한 것 같습니까?
감리교의 변화와 혁신입니다.
목사님도 같지 않나요?
그렇지않다면 왜 목사님은 감리교의 현실에 대해서 그렇게 못마땅하게 생각하셨고 감독회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모질게 이야기 하셨습니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희가 다른 사람들을 다 매도 했나요?
이번 선거가 과거와 같은 학연과 금권에 의한 선거였고 특히 학연주의에 의한 선거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데 목사님은 모르셨나요?
오로지 학연에 의존한 선거를 학연선거라 함이 무엇이 잘못되었나요?
그것은 당선된 후보만이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다 학연에 의존하지 않았나요?
자신의 정책을, 실현 가능한 정책을 당당하게 내논 후보가 누가 있었나요?

‘냉철한 이성에 따른 정직한 물음‘을 던집니다.
지금 감리교는 그냥 ‘좋다, 좋다’하면 되는가요?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라는 말이 있지요.
학연주의에 의한 선거운동한 이들보다 ‘난 학연주의는 아닌데 그냥 받아들여도 좋잖아, 너희가 좀 지나쳤어’라고 하는 이들이 더 밉네요.
그렇게 선거운동을 한 사람들은 후에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지만, 입바른 소리를 하면서 ‘좋은 게 좋은 거야’하면서 있었던 불법적인 사례들을 없는 것처럼 하고자 하는 이들은 미래가 없지요.
왜냐하면 이들에겐 옳고 그름 자체가 없으니까요.

얼마 전에 ‘밀정’이라는 영화를 봤지요.
독립은 오지 않을 것 같은 환경에서 우리 의열단원들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싸워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도 울었답니다.
많은 이들이 친일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의열단원들 처럼 우리도 그리 살아야 하는 거 아니겠나요?

감리회가 무너지고 있는데 무너지고 있다고 소리를 쳐나 하나요 아니면 그냥 못 본체, 모르는 체 해야 하냐요?
목사님의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냉철한 이성에 의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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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
오재영 (116.XXX.XXX.221)
2016-10-04 09:19:30

차흥도 목사님!
그저 한번 흩어보고 흘려버리고 지나면 되는 내용이지만...
그동안 짧지 않은 세월을 남들 원만히 가는 길을 거절하고 외진 곳을 선택하여 농촌선교의 목표를 향한 구도자로 살아오신 분들이,앞서 허후보본인으로서의 거절됨에 대한 변(辨)이나, 목사님의 자성의 변(辨)이나 표현들을 이리들 하십니까? 개혁도 좋고 변화도 좋으나 무엇을 이루기 위한 도모(圖謀)였기에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은 이들을 모두어 학연과 금권 선거에 굴복한 이들로 매도하십니까?

상실감 이해 못하는바아니나 처음 시작부터 과정과 결과까지 표현대로 하나님으로부터 보여주시고 들려받은 비전에 따라 행한 것인지 정직한 물음과 그에 대한 냉철한 이성적 판단에 따른 고백이 아니면 “잃은 것 보다 얻은 것이 많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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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9



전체 7

  • 2016-10-06 06:48

    변화 와 혁신 동부연회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젠 달라지자 기회가 주어질때 바르게 세워보자는
    외침에 작은 동의 가 이루어진 선거였습니다.


    • 2016-10-08 10:12

      소중한 경험이네요.
      잘 꾸려 좋은 내용으로 채워져가면 좋겠네요!
      연회만이 아니라 감리교 전체에 대한 고민과 실천과 함께 하길 바라고요!


  • 2016-10-07 13:55

    패배 안햇어요.
    모르긴하지만 당선자가 개혁자일 수도 잇어요.


    • 2016-10-09 14:23

      사람이 살아온 길을 보면 앞으로 그가 어떻게 살아갈지도 보이지요.
      이런 결과를 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잘 분별해 봐야겠지요.


  • 2016-10-08 15:54

    진정한 개혁은 믿음이며, 믿음은 회심이며, 회심은 모든 것을 바로 세울 것입니다.
    모든 것을 바로 세우는 것 만큼 과격하고도 완전한 개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복음이며,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이며, 이것을 교회의 반석이라 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바로 세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개혁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에게 있음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음입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으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십니다.


    • 2016-10-09 14:28

      완전한 개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완전한 믿음도 존재하지 않지요.
      다만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다 과격하다고 공격을 받았지요.
      근본적이라는 말과 급진적이라는 말은 radical 이라는 단어의 다 품고 있는 뜻이지요!


      • 2016-10-09 19:14

        그렇다면 근본으로 돌아가십시요.
        감리교회의 근본은 장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감리교회의 신앙은 근본은 성경에 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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