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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우인1(友人)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16-10-06 14:02
조회
1437
벗(友人)

사람은 누구나 만남과 헤어짐으로 세상살이를 하며 같은 사회에서 같은 목적이나 취지를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은 자주 만나 어울리기 마련이라 이때에 벗의 관계가 이루어진다. ‘벗을 삼다’, ‘벗을 트다’는 말들은 사람들의 만남에서 서로 허물없이 친하게 사귐으로써 서로 서먹서먹한 높임말을 쓰지 않으며 터놓고 정답게 지내는 사이를 일컫는다.

벗과 같은 말은 친구·동무·우인(友人)·붕우(朋友)·붕지·붕집·동료·동지 따위가 있는데 동무라는 말은 어려서부터 친근하게 지내온 벗을 다정하게 이르는 말의 하나였다. 광복 후 조국의 분단과 더불어, 북한에서 이른바 공산주의에 뜻을 같이하는 동지라는 뜻으로 나이와 관계없이 사용하였기 때문에 남쪽에서는 쓰기를 꺼려하는 말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벗의 관계를 밝힌 최초의 기록으로 대표적인 것은 ≪삼국사기≫이다. 여기에서 6세기 후반기의 원화와 화랑 등 청소년의 모듬살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화랑은 그 수양방식으로 서로 도의를 닦는 일[相磨以道義], 서로 시와 노래를 즐기는 일[相悅以歌樂], 명산과 대천을 찾아 즐기는 일[遊娛山川 無遠不至]을 들었다.

이 모듬살이의 ‘서로’의 관계는 원광이 화랑인 귀산과 추항에게 가르침으로 내렸다는 ‘세속오계’에도 벗의 관계로 들어 있다. ‘믿음으로써 벗을 사귀어야 한다[交友以信].’가 곧 그것이다. 이것은 유교의 덕목으로, 삼강오륜의 하나인 ‘벗의 도리는 믿음에 있다[朋友有信].’와도 같은 뜻이다. 이후에도 이 믿음을 벗을 사귀는 첫째 요건으로 여겼다.

벗을 사귀는 둘째 요건은 서로가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이다. 유교 공자가 말한 ‘안평중에는 그 사람은 오래 사귈수록 더욱 공경하는구나.’ 라 하였다. 불교 경전 선생자경(善生子經)에는 ‘바른 마음으로 공경하며, 그 마음을 한하지 않으며, 딴마음[他情]을 먹지 않으며, 때때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은혜의 두려움을 잊지 않음’이라는 것이다.

셋째로 벗을 사귐에는 서로가 책선을 다해야 한다. 책선이란 착한 일을 하도록 권하고 충고하는 일이다. ≪맹자≫에도 ’책선은 벗의 도리다[責善朋友之道也].’고 불교 ≪육방예경≫에는 ‘죄악을 짓는 벗을 보면 으슥한 곳으로 혼자 찾아가 간해 깨우치고 꾸짖어 그치게 하여야 한다.’고 책선을 하려면 먼저 자신의 행실이 바르고 착해야 한다.

신흠(申欽)이 그의 ≪상촌집 象村集≫에서 말한 ‘만인의 바다에 놀면서 제일류(第一流)와 더불어 벗을 하지 못하는 자는 선비가 아니다. 자기가 제일인이 되었는지를 돌아본 연후에야 제일류들이 이를 수 있는 것이니, 제일류와 더불어 벗을 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먼저 자기로 하여금 제일인이 되게 해야 할 것이다.’라는 구절도 이를 말함이다.

마지막으로 벗을 사귐에는 정의(情誼)가 도타워야 한다. ‘벗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도 벗 사이의 정의를 말한 것이다. 벗과 떨어져 있으면 자주 안부를 묻고, 아름다운 술을 보아도 벗을 생각하는 게 옛사람들의 벗에 대한 정의였다. 선인은 천리를 떨어져 있어도 벗을 생각하는 마음이 서로 통하여 있으면 가까이 있는 것과 같다고 노래하였다.

믿음·공경·책선·정의가 벗을 사귀는 데 있어서의 요건으로 익자삼우와 손자삼우이다. 유익한 세 가지 벗이란 정직한 사람[友直]·성실한 사람[友諒]·견문이 많은 사람[友多聞]을 들었고, 해가 되는 세 가지 벗으로는 편벽된 사람[友便侫]·남의 비위만을 맞추어 주는 사람[友善柔]·말만 잘 둘러대고 실속이 없는 사람[友便羨]을 들었다.

주 하나님 아버지!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고 하셨으니 주와 우리가 선하고 좋은 친구관계가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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