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특강 : 제 20 강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06-11-06 00:00
조회
1343
(풍성감리교회. 훼이스신학대학원 객원 교수. 426-3051)
(저서:신약 주석 시리즈 완간/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영문,한글/ 설교집 16권)

진보와 보수를 망라하여 48권의 마가복음 주석서들을 대조 연구하며 집필한 필자의 \\'마가복음\\'(신약 주석 시리즈)을 매주 1회씩(주일저녁 또는 오후예배와 수요저녁예배)을 교인들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매주 1회 가르칠 분량을 올릴 계획입니다. 여기에 예화나 실화를 첨가해서 사용하시면 더 유익할 것입니다. (아쉬운 점은 여기에 난하주나 헬라어나 문장 부호 등을 제대로 표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제 20 강>>

4. 호수 가로 물러가신 예수의 이적{3:7-12}
    <비교: 마 12:15-21, 눅 6:17-19>

이 요약적인 보도는(앞으로 밝혀지겠지만) 복음서 저자의 의도에 완전히 부합되는 이상적인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J. Gnilka, p. 170). 그러나, “마가가 상상에 의해서 쓴 것이 아니라 전승에 기초하여 요약한 것이라고 생각된다”(山口 昇). 특히, 9절의 구체적인 묘사는 목격자의 회상임을 나타내 준다.

예수께 대한 바리새인들의 반대가 절정에 달한 반면에(3:1-6), 예수님의 선교는 전성기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 점에 대해, 마가는【7】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바다로 물러가시니 갈릴리에서 큰 무리가 좇으며라고 하였다.

그닐카(J. Gnilka, p. 171.)는 “호수 가로 물러난 것은 한적한 곳을 찾아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이 적대자들의 살해 계획을 피하기 위한 것인지는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적대자들이 3:22에 다시 등장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예수님이 살의를 품은 바리새인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실상, 마태는 이 점을 명시하였고(마 12:15), 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이 동네에서 너희를 핍박하거든 저 동네로 피하라.······”(마 10:23)라고 하신 말씀을 기록하였다.

물론, 예수님이 피하신 것은 바리새인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가능한 한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일을 수행하시고자 했기 때문이다. 보다 더 큰 이유는 아직 자신의 때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예수님은 결코 불필요하게 위험 속에 뛰어드는 모험을 하시지 않았다.

물러가신 예수님은 조용히 쉴 수가 없으셨는데, 그 이유는 갈릴리(1:14의 주석을 보라.)에서 큰 무리가 좇았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에 대해, 마가는 더욱 자세하게【8】유대와 예루살렘과 이두매와 요단강 건너편과 또 두로와 시돈 근처에서 허다한 무리가 그의 하신 큰 일을 듣고 나아오는지라라고 하였다.
유대(Ἰουδαίας)는 팔레스틴 남부 지방이며, 예수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이 속해 있는 곳이다.
예루살렘(Ἱεροσολύμων)은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이스라엘의 수도이다.
이두메(Ἰδουμαίας)는 팔레스틴의 맨 동남쪽 지방으로, “고대 에돔의 거주지이었다가(주전 6세기경), 마카비 시대(주전 100년경)부터 유대인이 살았다”(이상근). 이 곳은 헤롯의 출생지로 알려져 있다.
요단강(Ἰορδάνου) 건너편은 베뢰아 지방으로 헤롯 안티파스의 영통에 속했다.
두로와 시돈(ΤΤύρον καὶ Σιδώνα)은 베니게의 주요 도시들로 지중해에 면한 항구들이고, 로마 식민지로는 수리아주에 속했다.
󰡔전자는 주전 2750년경에, 후자는 주전 1400년 이전에 건설된 후에 번창한 이방의 상업 도시들이었는데, 사악함 때문에 예언자들의 빈번한 탄핵의 대상이 되었고,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암 1:9-10, 사 23장, 렘 25:22, 47:4, 겔 26:3-7, 28:12-22).󰡕(눅 10:13의 주석).
허다한 무리란 사방에서 예수님의 하신 큰 일을 듣고 예수께 몰려온 사람들이 무척 많았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는 “예수 속에서 하나님의 힘이 넘쳐 나왔기 때문이다”(黑崎幸吉).
메시아로서의 예수님의 말씀과 이적에 대해 교권자들은 사악하게 핍박하고 배척했지만, 오히려 민중은 예수님을 열광적으로 찾고 따랐다. 이 허다한 무리 중 대다수는 예수님의 말씀보다는 예수님의 이적 행위 때문에 몰려온 것이다. 물론, 이것은 한꺼번에 몰려온 것이 아니라, 오랜 시기에 걸친 현상을 요약한 것이다(참조: 마 4:25).
하나님의 일꾼은 일하는 사람에게는 반대와 핍박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그러나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또 한 가지 명심할 것은 반대와 핍박은 일시적이나 성취한 일은 항구적인 가치를 드러낸다는 사실이다.

몰려오는 허다한 무리를 보신 예수님의 반응에 대해, 마가는【9】예수께서 무리의 에워싸 미는 것을 면키 위하여 작은 배를 등대하도록 제자들에게 명하셨으니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본서에만 나타나는 기록이다.
“작은 배를 등대시키신 것은 어떤 주해자의 말대로 바리새인의 추적을 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문대로 군중의 열광적인 운집을 피하기 위함이다”(마경일). 예수님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열성 있는 군중들을 피하는 일은 사랑의 주님이신 예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 같이 보이지만, 늘 인간의 요구에 응하는 것이 반드시 사랑은 아니다. 때로는 그 반대가 참 사랑인 때가 있다”(黑崎幸吉). 그 좋은 예로,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세 번이나 기도했던 바울을 들 수 있다(고후 12:7-10).
사실상, 시간이 흐른 다음에 회상해 보면, 그때에 기도한 대로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으면 큰일날 뻔했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요구대로 들어주시지 않는 주님의 사랑을 깨달을 줄 알아야 한다. 주님께 사랑을 받기 원하는 자들은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처리를 참 사랑의 주님께 맡겨야만 한다.

예수께서 등대하도록 명하신 이유에 대해, 마가는【10】이는 많은 사람을 고치셨으므로 병에 고생하는 자들이 예수를 만지고자 하여 핍근히 함이더라라고 하였다.
예수님의 치료 행위는 메시아로서의 능력과 사랑의 표현이지만(눅 7:18-23), 병(마스티가스, μάστιγας: ‘신의 징계’, ‘채찍’, ‘풍토병’의 뜻)에 고생하는 자들이 예수를 만지고자 하여 가까이 몰려오는 것은 영혼의 구원을 얻기보다는 병을 고치려는 이기적인 욕심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러한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보다 더 큰 사명이 있으셨기 때문에 평생을 환자 치료로 바치실 수는 없었다. 예수님은 대중의 환영과 갈채 속에 안주하는 대신에 자신의 본질적 사명에 몰두하셨다.
아무튼, 인간의 괴로움이란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예수님의 메시아적 권능은 더러운 귀신들을 쫓아내시는 것으로도 나타난다. 이 사실에 대해, 마가는【11】더러운 귀신들도 어느 때든지 예수를 보면 그 앞에 엎드려 부르짖어 가로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하니라고 하였다.
더러운 귀신들은 1:23의 주석을 보라.
엎드려는 “사랑 또는 헌신의 태도가 아니라, 때가 되기 전에 운명지어진 고통에 던져질까 두려워하는 비열한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다”(E. Bickersteth).
더러운 귀신들은 사로잡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예수님을 보고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1:24)라고 했었는데, 여기서는 더욱 분명하게 부르짖어 가로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1:1의 주석을 보라.)이니이다라고 고백하였다. 단순히 예수님을 알고 고백한다는 점에서는 일반 대중이나 제자들보다 영적 지각이 앞섰다(1:24의 주석을 보라).

더러운 귀신들의 두려움에 질린 고백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에 대해서, 마가는【12】예수께서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고 많이 경계하시니라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1:25, 34과 같은 경우로 볼 수 있다. 이 메시아 비밀의 동기에 대해서는 1:34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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