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96강 가룟 유다의 배신(14:10-11)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2-12-28 16:54
조회
1483
다. 가룟 유다의 배신<14:10-11>

<비교: 마 26:14-16, 눅 22:3-6>

마가와 마태는 의도적으로 여인의 기름부음 다음에 유다의 배신을 기록함으로써, 예수께 대한 지극한 헌신과 예수께 대한 비열한 배신을 뚜렷하게 대조시키고 있다.

“14:17-18의 식사 장면을 준비하는 이행 단락임이 분명한”(J.Gnilka, 하권, p. 302) 이 간략한 본문은 14:1-2과 연결되지만 베다니에서 일어난 여인의 기름부음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 본문은【10】열둘 중에 하나인 가룟 유다가 예수를 넘겨주려고 대제사장들에게 가매로 시작된다.

열둘 중에 하나인 가룟 유다는 3:16-19의 주석을 보라.

대제사장들은 11:18의 주석을 보라.

3:19에서 이미 가룟 유다의 배신 행위가 알려져 있는데, 이제 그는 이 행위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무슨 까닭인지는 몰라도, 여기서는 그의 배신 행위의 동기나 목적이 언급되지 않는다. 마태복음 26:15에는 돈에 대한 욕심이라고 했고, 누가복음 22:3과 요한복음 13:2, 27에는 사단에 의해 사로잡혔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후자는 배신 행위의 동인이고, 전자는 표면적인 동기요 목적이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가룟 유다의 배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의 추측이 있다. 예를 들면, 종말적 약속에 대한 회의, 메시아로서의 예수님의 무능, 즉 예수님과 예수님의 역할이 고난받는 메시아라는 점에 대한 환멸, 시기심, 탐욕 또는 예수님의 선교 활동에 대한 실망, 예수님에게 정치적이며 군사적인 행동을 강요하기 위한 것, 열두 제자 중에 유일한 남방 사람이었으므로 북방 갈릴리 사람들(행 1:11) 사이에서 느끼고 있던 소외감 등이다.

가룟 유다의 배신의 배후에 사단이 있었다고 해서 그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는 사단의 도구가 될 빌미를 제공한 생각과 욕심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한다. 이 점은 “인자는 자기에게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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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막 14:21)1)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으로도 뒷받침된다.

아무튼,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의 배신은 어린 교회에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바클레이(W. Barclay)는 “우리는 가룟 유다를 생각하고 몸서리친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탐욕과 질투와 야망 그리고 사물을 자기 본위로 생각하고, 자기 방법으로 하고자 하는 지배적 욕망에 대하여 우리들은 유다와 얼마나 다를 것인가! 이런 것들이 유다로 하여금 예수님을 배반케 하였으며, 이런 것들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예수님을 배반케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런 것들은 또한 사람들 사이의 배신의 동기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모든 배신의 근본적인 동인은 바로 사단이다.

가룟 유다의 출현은 유대교 교권자들에게는 황금과 같은 기회이었다. 이 점에 대해, 마가는【11】저희가 듣고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약속하니 유다가 예수를 어떻게 넘겨줄 기회를 찾더라라고 하였다.

대제사장을 비롯한 교권자들은 민요가 날까 두려워서 유월절 기간에는 예수님을 잡아죽일 계획을 포기하였으나(2절), 뜻하지 않은 배신자의 출현으로 인해 자기들의 흉계를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가룟 유다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마태복음 26:15에는 “은 삼십”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삼 드라크마나 히브리 세겔과 같은 가치를 지닌다”(W. Hendriksen). 묘하게도 이 액수는 황소에게 받친 노예의 값이었다(출 21:32).

유다가 예수를 어떻게 넘겨줄 기회를 찾더라가 누가복음 22:6에는 “무리가 없을 때에 넘겨줄 기회를 찾더라”로 되어 있다. 특히, 찾더라는 미완료 과거형인 에제테이(ἐζητει)로 ‘그 후, 계속해서 기회를 찾고 있었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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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자의 마가복음 14:21의 주석을 보라.

필자의 www.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0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T 02-426-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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