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靈家名家

작성자
최범순
작성일
2016-07-14 16:24
조회
940
강화 홍의교회에서 목회를 할 때,
그 곳 장로님 한 분은 오로지 글을 벗삼아 무욕의 삶을 산 선비였다
그야말로 부귀도 공명도 다 잊고,
낮에 일하고 밤에 글씨를 쓰는 선비인데,
노모님이 워낙 연로하시니 노모님을 위해서라도,
집을 지어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다
말년에 따뜻한 방에서 한 번 주무시게 해 드려야 하겠다는 생각에,
전통 한옥으로 집을 잘 지었다.

그런데 상량을 앞두고 대들보 문구를 내게 가르쳐 달란다
나는 상량이 뭔지도 모르는 무식한 목사라,
상량식 문구가 뭐냐고 되물었더니,
한옥으로 집을 지을 때 천정의 대들보에 쓰는 문구라는 것이다

그런 거야 평생 한자를 쓰고 공부한 장로님이 잘 아실 거 아니냐 했더니,
한자에는 일리는 있으나 생명은 없다고,
그래서 목사님이 불러주시느 거면 뭐든지 그대로 쓰겠다는 것인데,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그 쪽으로는 너무나 무지한 나로선 난감한 일 아닌가?
그런데 집에 와서 기도하는 가운데 내 손이 나도 모르게 적고 있던 문구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靈家名家!"다

"영혼이 잘 되는 집이 명문가가 된다!"

살을 붙여서 설명을 하자면 이런 뜻이 되겠고,
줄여서 얘기하면 영적인 집안이 명문가라는 뜻 정도 되겠다.
그 장로님은 지체없이 그대로 일필휘지 써 갈긴 대들보를 올리고 집을 마무리했다

아래 함창석 장로님의 글(감리회 봉투)을 읽으면서,
언제부터 감리교회 내에서조차 '靈家名家' 가 아니라 '富家名家'가 되어가고 있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교인 숫자가 많고 사례비를 많이 받는 목사의 집안은 명문가이고,
적은 교인 숫자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목사는 폐가의 가장이 되어버렸는지,
그리고 명문가 소리를 듣기 위해 과도한 요구와 비자금을 모으는 현실로서는,
이 교단의 장래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것 같다.



전체 2

  • 2016-07-14 20:02

    돈 봉투를 많이 돌리는 건 그렇다 쳐도, 그 봉투 받아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었을 까요.......주는 손이나, 받는 손이나. 감리회를 위한 손은 아니지요.......그래도 예전에는 그 손들이 기도하는 \'손\' 이었을 것이고, 나눔을 실천하는 \'손\' 이었을 것이고, 사랑을 위해 헌신한 \'손\'이었을 것입니다.
    돈 봉투를 내밀고 받는 손이 다시 고룩한 손으로 회복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다른것도...........


    • 2016-07-14 21:09

      그럼요, 봉투 주고 받는 손들은 절대 감리회를 위한 손들이 아니지요
      그리고 그런 손을 가진 사람이 감독이 된 다음에,
      목사안수를 집례하고 창립예배 때마다 와서 설교를 하는 것을 생각하면,
      감독을 의무적으로 세우도록 되어 있는 예문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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