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현재 ‘감리회소식’이 ‘자유게시판’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낙엽 / 레이미드 구루몽

작성자
김정효
작성일
2015-11-04 11:36
조회
1244
낙엽 / 레이미드 구루몽



나무 잎새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바람 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 질 무렵 낙엽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면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가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전체 7

  • 2015-11-04 11:43

    깊어가는 가을 오랜만에 이 시를 읊어 본다 나이 탓일까 ....

    이 시는 1889년 문예지 [메르퀴르 드 프랑스(Mercure de France)]를 창간해 상징주의를 옹호하는 비평과 미학이론을 발표해 뛰어난 업적을 남긴 레미 드 구르몽의 대표적인 상징시로 오늘날에도 전세계적으로 널리 애송된다.

    구르몽의 시에는 그의 독특한 감각과 상상으로 부조된 \'시몽\'이란 여성에 대한 깊고 뜨거운 애정이 잠겨 있다. 그리고 반복 기법에는 오는 효과가 이들 시의 묘한 매력을 더해 주고 있다. 가령, \'낙엽\'에서는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 후렴처럼 반복되어 있고, \'눈\'에서는 각 연의 서술어가 매연마다 거듭되는 것이 그것이다.

    이 시는 지성과 관능이 미묘하게 융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낭만적 서정시이다. 가을 낙엽을 시의 제재로 삼아 인생에 대한 단상을 상징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시의 첫 구절에서 청유형 어미를 활용해 상징적인 여성인 \'시몬\'에게 가을숲으로 가자고 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라는 표현을 후렴구처럼 반복 사용함으로써, 시에 전체적인 통일성과 음악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묘한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구르몽의 시에는 그의 독특한 감각과 상상으로 부조된 \'시몽\'이란 여성에 대한 깊고 뜨거운 애정이 잠겨 있다. 그리고 반복 기법에는 오는 효과가 이들 시의 묘한 매력을 더해 준다


    • 2015-11-07 20:13

      김장로님의 애국정신과 마음과 글은 청년이십니다.


  • 2015-11-04 16:52

    김정효 장로님, 시 해석을 잘 읽고 감사합니다.


  • 2015-11-04 19:02

    고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이 들려 준 시를 좋아 하다가 다 잊었는데 때 마침 저희 교회 중학교 교장이셨던 원로 권사님이
    본교회 홈피에 올린 것을 옮긴 것입니다. 녹음으로 가득한 숲들의 나무들이 어느덧 낙엽으로 떨어지는 깊어가는 가을을 맞이하고
    제 곁에 있던 여러 친구 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습니다. 요즘 저도 의사의 지시로 MRI 를 다 찍어 봤습니다. 세월이 빠릅니다....


  • 2015-11-04 21:33

    원로 권사님의 글에 공감하여 소개하신 글이 좋아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장로님, 건강하게 오래 사시면서 주님의 빛을 더욱 널리 비추시기를 기도합니다.


  • 2015-11-05 09:49

    참으로 마음에 실려저 온 그대로를 시인 글로 담앗네요.


  • 2015-11-08 16:46

    세 분 목사님 댓글로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4.10.22 67698
공지사항 관리자 2010.12.29 65853
2871 박일주 2015.11.09 2487
2870 함창석 2015.11.09 730
2869 김연기 2015.11.09 795
2868 함창석 2015.11.09 657
2867 주병환 2015.11.08 1325
2866 유병기 2015.11.07 1025
2865 홍일기 2015.11.07 841
2864 조묘희 2015.11.07 982
2863 이주익 2015.11.07 2250
2862 곽일석 2015.11.06 1337
2861 오재영 2015.11.06 1218
2860 이근석 2015.11.06 1299
2859 함창석 2015.11.06 751
2858 강봉호 2015.11.06 1412
2857 이진현 2015.11.06 993
2856 함창석 2015.11.05 642
2855 유삼봉 2015.11.05 804
2854 성모 2015.11.04 2254
2853 장병선 2015.11.04 1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