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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고 장수하는 길인 효도(가정의 달 설교)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23-05-08 19:29
조회
434
<에베소서 6:1-3>

1. 시작하는 말

배신의 아픔만큼 견디기 힘든 아픔은 별로 없습니다. 그 배신의 아픔도, 자녀에게 버림받는 늙은 부모의 가슴 아픔보다 더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가정교육과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이 발달했고, 깊고 폭넓은 지식과 상상도 못했던 다양한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과학 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한 현대에, 외면당하거나 버림받는 부모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노후 대책이 어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배금사상과 과학 기술 만능주의는 삶의 무대에서 사람들을 밀어내고, 인간성을 파괴하고, 인간관계와 가족관계를 깨뜨리는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짝지어 가족이 되게 하셨고, 자녀를 낳아 양육하게 하셨습니다.

2. 부모를 순종하고 공경하라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시는 가정의 기본은 사랑의 지도와 순종, 사랑의 양육과 공경입니다.

자녀의 첫 번째 도리에 대해,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라고 했습니다. “순종하라”의 헬라어 휘파쿠에테(ὑπακούετε)는 삼가 청종하는 것입니다. 삼가 이르는 대로 잘 들어 좇는 것은,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자녀의 도리 중 도리는, 부모를 순종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말씀, 특히 가르침을 삼가 청종하는 것이 효도의 기본입니다. 부모의 가르침을 삼가 청종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의 마음속에 새겨 주신 자연법의 일부입니다. 동물도 교육과 훈련을 따름으로써 성장하며, 생존 능력과 생존 기술을 갖추는 것입니다. 또, 기타 생명체들도 창조주의 섭리에 순응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만물의 영장답게 성장하며, 만물의 영장답게 살아가는 데에 중요한 것은 부모를 순종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연법에 입각한 부모에 대한 순종과 기독교의 순종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주 안에서”라는 말씀입니다. ‘주님 안에서는, 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순종의 근거와 한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죄악과 불신앙과 불의를 요구할 권리가 없고, 자녀도 주님의 뜻에 어긋나거나 반하는 부모의 명령을 순종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부모의 가르침이나 요구나 명령에 대한 순종 여부의 판단은 자녀 자신이 아닌, 주님 안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입니다.

부모에 대한 자녀의 순종의 중요성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부모가 사랑으로 하는 가정교육과 양육을 잘 순종하는 자녀는, 심신이 건강하고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고집이 세서 순종하지 않거나, 아파서 순종하지 못하면 심신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가 맛있게 먹고 건강하라고 진수성찬을 차려 주어도, 안 먹는 자녀에게는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둘째, 부모에 대한 순종은,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잘해 나가는 역량을 길러 주는 것입니다. 사람을 만드는 학교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는 위계질서가 있고, 그 위계질서가 유지되고 발전해 나가는 데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 역시 순종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부모에 대한 순종은, 자녀에게 부모의 오랜 인생 경험과 성패와 승패에서 비롯된 값진 지혜와 지식과 정보를 얻게 해 줍니다. 부모를 잘 순종하는 자녀는, 이러한 무형의 자산을 수없는 실패와 패배를 경험하지 않고도 얻을 수 있습니다.

넷째, 부모에 대한 자녀의 순종은, 부모의 기쁨이요 보람입니다.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쏟는 부모의 자녀로 인한 기쁨과 보람은, 뭐니뭐니해도, 자녀의 순종입니다.

다섯째, 부모에 대한 자녀의 순종은, 생사화복과 흥망성쇠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대한 순종을 위한 교육과 훈련이 되는 것입니다. 가정의 사랑의 통치는, 하나님의 통치의 모방이기 때문입니다.

혈연관계는 부모나 자녀의 선택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이뤄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주님 안에서 순종하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냥 부모를 순종하는 것이 옳다고 하지 않고,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라고 하는 것입니다.

“주 안에서”는 부모에 대한 순종의 근거와 한계를 명백하게 규정하는 것입니다. 자녀의 순종의 근거는, 부모 이전에 그 부모를 정해 주신 주님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뜻에 어긋나거나 반하는 부모의 불신앙적인 요구나, 부당한 요구는 순종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부모 역시 불신앙적인 요구나, 부당한 요구를 할 권리는 없는 것입니다.

어떤 부모는 자신이 못 이룬 꿈을 자녀들에게 강요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부모는 자녀들을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취급하기도 하고, 화풀이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자녀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순종이 있을 수 없습니다.

부모는 매사에 주님 안에서 당당하게 앞장서서 자녀를 보호하고, 가르치고, 양육해야 하고, 자녀는 그런 부모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자녀의 아름다운 순종은, 부모의 교훈과 생활 태도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직무 수행에 철저하기는커녕, 직무를 이용해서 사기나 뇌물수수나 횡령 등의 도둑질을 하는 짓을 자녀가 순종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사소한 일이든지 중대한 일이든지 간에, 순종해야 할 교훈적 요구와 본이 될 만한 생활 태도는 자녀들의 자발적인 순종을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가정교육입니다.

자녀의 두 번째 도리에 대해서,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라고 했습니다. “공경하라”의 헬라어 티마오(τιμάω)는 사랑과 존경을 나타내기 위한 모든 책임 이행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부모 공경이라는 말이 시대에 뒤처지고, 쑥스러운 말이 되고 있습니다.

어느 아버지가 공경하지 않는 47세 된 장남에게, 증여한 재산을 반환해줄 것을 요구하는 기막힌 소송을 냈습니다.

1997년, 아들 둘, 딸 둘을 둔 76세 된 아버지가 상처한 뒤에, 장남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땅을 판 돈으로 장남의 빚을 갚아 주고, 장남 명의로 토지를 구입하고, 건물 신축 등의 명목으로 모두 4억6천만 원이 넘는 재산을 증여했습니다. 조건은 장남이 자신을 공경하고, 죽을 때까지 매달 은행 금리에 해당하는 용돈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약속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장남은 아버지와 밥을 같이 먹지도 않고, 아내가 아침을 차려주면 혼자 먹었습니다. 매달 용돈을 드리기는커녕, 어느 해인가 설날에 딱 한 번 10만 원을 드렸습니다. 손자들에게 세뱃돈을 주시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아버지는 장남 내외에게 부자간이라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 약속대로 해 달라고 했으나 듣지 않았습니다. 또, 장남의 명의로 사 준 땅을 팔려고 했으나, 장남이 “내 땅이므로 인감을 못 드립니다.”라고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장남에게, 증여한 재산을 반환해 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낸 것입니다.

부모에 대한 공경은 물질과 마음과 영으로 해야 합니다. 부모를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공경을 잘해도, 영적으로 공경하지 못하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물질적인 공경과 정신적인 공경을 받는 부모도 죽음을 맞게 되고, 그 후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값진 공경은 부모를 위한 기도이며, 부모를 영생의 주님께 인도하는 것입니다.

부모 공경은 공경하는 자녀가 잘되고, 장수하는 복이 약속된 첫 계명입니다.

안타깝게도 부모가 살아 계시지 않을 경우에는 부모의 유언은 물론, 부모의 생전의 뜻을 따라 동기간의 우애를 두텁게 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윗사람을 공경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1805-65)의 어머니인 낸시 여사는, 아들을 신앙과 사랑으로 양육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가르쳤고, 아들이 잠들기 전에는 머리맡에서 무릎을 꿇고 뜨거운 사랑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던 중에 아들 링컨이 9살이 되던 해에, 그만 독초를 뜯어먹은 소의 젖에서 생긴다는 ‘밀크병’애 결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임종할 때, 링컨의 손에 성경책을 쥐어 주면서 유언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 링컨아! 너무 슬퍼하거나 괴로워하지 마라.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이 성경책에 있는 말씀이 너를 반드시 올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다. 그러니 어디를 가든지 꼭 이 책을 품고 다니면서 읽도록 해라.”

링컨은 한평생 어머니의 유언대로, 소중한 선물인 성경책을 지니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읽곤 했습니다. 성경책은 그를 미국의 16대 대통령이 되는 길로 인도하였고, 노예 해방을 비롯한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했습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에게서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은 사람이 그것을 몰라라 할 때, 우리의 서운함과 아픔이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그렇다면, 부모를 순종하지 않고, 공경하지 않는 자녀로 인한 부모의 서운함과 비애란 이루 다 설명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주님 안에서 부모를 순종하고 공경하는 것이 도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 도리를 지키는 이들에게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는 복을 주십니다.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장수는 인생사가 잘되어야 복인 것입니다. 되는 일이 없는 장수는, 슬픔과 탄식과 괴로움을 그만큼 더 많이 겪는 불행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 안에서 부모를 순종하고, 물질과 정신과 영적으로 공경해서 인생사가 잘되는 장수의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설교 동영상 : 유튜브)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6권/ 기타 다수
#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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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08 19:31

    (설교의 성경 본문 : 에베소서 6:1-3)

    1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3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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