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현재 ‘감리회소식’이 ‘자유게시판’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조부추모일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23-05-15 07:06
조회
594
조부추모일

함창석

일선 공무원으로 근무하시다가
악성 폐종양 지병으로
우리 고향 집에서 투병 중에 계시다
8.15해방 전 해 음력 4월 초
모내기가 한창일 때
할아버지께서는 별세하셨다고
내 조부님 기일이 막 돌아오고 있다
그 시대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여러 제물 중에서도
다른 어류 준비하기 어렵던 그 시절
다만 강에서 물고기라도 잡아야
제사상 위에 제물로 올렸다고
우리 동생은 회고를 하였다
어떤 때는 어항을 놓아도 안 잡혔고
낚시를 하여도 안 잡혔으니
빈 망태기로 돌아오는 날
성질이 특이하셨던 아버지께서는
내 동생 자기 작은 아들을 때렸다고
동생은 아버지를 회고하고 있다
나중에는 알게 되었지만
모내기철에는 물고기가 산란 중
밖으로 안 나오는 비 활동시기 라나
그런 사건이 있은 다음부터
물고기를 잡을 때마다 큰 놈은
소금 쳐 말린 다음 제물로 올렸다고
지혜를 발휘하였던 내 동생
제삿날 하면 나쁜 기억이 라나
그 후 추모일로 기도회 정도 갖는
오늘 날에는 제물 걱정도 없게 되며
다만 추모와 불망기일이구나
곧 닥쳐올 어머니 장지 문제까지
허심탄회하게 담소를 나누었다

【Main Talk】

540여년을 이어 오는 우리 고향 선산에는 비석들도 있고 무덤들이 많이 있다. 나도 고향 땅에 묻히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하여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200평정도 금잔디를 조성하고 국립현충원식으로 1평씩 사용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조부, 조모, 아버지 묘소가 있기로 조부모 자손은 원하면 1평씩 사용하도록 할 것이고 비석이나 표석은 각자가 비용을 드려 하도록 한다는 기본사항을 형제들과 나누었다. 순서는 사망하는 순서대로 하고 문중 산이라 산소 주위 소나무가 200그루도 넘어 수목장도 가능하다고 하였다. 다만 화장을 하여 표식 없이 유골을 묻는 수준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기제는 사람이 죽은 날, 즉 기일에 지내는 제사이다. 삼년상을 치른 경우의 기일은 그 이후부터가 된다. 기제의 봉제사 대상은 제주를 기준으로 하여 4대, 즉 고조까지가 이상적이다. 제주는 고인의 장자나 장손이 되며 장자나 장손이 없을 때에는 차자나 차손이 대행한다. 상처한 경우에는 그 남편이나 자손이 제주가 되고, 자손 없이 상부한 경우에는 아내가 제주가 된다. 신위를 설치함에 있어 그날 돌아가신 조상의 신위 하나만을 설치하는가 아니면 고위와 비위를 함께 설치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다. 예컨대, 『가례』와 이재의 『사례편람』에서는 한 위만 제사지낸다고 하였으나, 이황은 기제에서의 합제, 즉 고위와 비위를 함께 설치하는 것은 고례에는 없었다고 하지만 집에서 전부터 해오고 있기 때문에 경솔하게 다룰 수 없다고 하였다. 기제의 절차는, 기일 하루 전에 목욕재계하고 집안을 정결하게 한 뒤에, 신위를 마련하고 제기를 진설하며 음식을 정성껏 준비한다. 신주를 모시지 않는 집에서는 지방으로 대신한다. 지방을 쓰고 돌아가신 분을 모실 준비가 되면 제사를 지내는데, 제사는 돌아가신 날 자정에 지내는 법이지만 형편에 따라 자정 이전에 지내기도 한다.(기제,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 기독교는 1893년에 성립되어 교계의 중대한 사안을 결정하였던 조선예수교장로회는 1904년에 부모의 생존 시에는 효를 다하되 사망했을 때는 엄숙한 장례식만 하고, 조상숭배인 제사는 추도식으로 대치하라는 결정을 내렸고, 오늘날까지 이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조상제사는 참다운 효가 빠진, 명분과 허식에 치우친 형식적인 의례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러한 입장은 신학적인 접근이라기보다는 실천적 관점에서 제사문제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된다. 추도식은 교회나 특정한 단체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이 소천 했을 때, 교회나 단체가 주최할 수 있다. 그리고 교단에서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식을 지낸다. 보통 부모나 조상이 사망한 날을 기준으로 장례 후 1년이 되는 날이나 그 이외의 날에 조상의 공덕을 기린다. 또한, 한식・추석・설날처럼 온 가족이 모였을 때에 함께 기도를 올리며 망자를 추모한다. 이러한 추도식이나 추도예배는 하나님에게 올리는 것이므로, 자손들이 효도를 통해 하느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깨달을 중요한 기회이며, 선교나 자식 교육의 측면에서 매우 유익하다.(추도식, 한국일생의례사전)

기일이란 고인이 사망한 날을 말한다. 기일에 조상을 기리는 행사를 제례라고 한다. 문묘 제례와 종묘 제례 등이 이에 속하는데, 존경받는 유학자들이나 선대의 왕의 기일에 열리는 행사이다. 가족의 기일에 가족끼리 진행하는 행사는 기제라고 한다. 이 경우 가족들이 떡, 전, 적 등의 음식을 준비하여 상을 차린다. 요즘은 기도회 형식으로 추모식을 갖기도 한다. 기일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날이다.



전체 3

  • 2023-05-15 07:15

    아버지는 전통 삼년상까지 치룬 마지막 세대이고
    나는 기독교인이 되어 조부모까지만 추모기도회를 갖고 있다.


  • 2023-05-16 08:19

    오월의 천태만상

    함창석

    오월은 한반도 봄의 끝자락
    오월은 한반도 여름의 직전
    5.1. 노동자의 날
    오월은 부모자식 부부 사이
    5.5. 어린이날
    5.8. 어버이날
    5.15. 스승의 날
    오월은 잔인 무도한 달이다
    5.16. 군사구테타
    5.18. 광주민중항쟁
    윤오월 내가 태어난 달이다
    5.21. 부부의 날
    5.27. 음력 사월 초파일
    5.31. 마지막 날
    오월은 산천 초목이 푸르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음력 오월은 태양축제 단오
    오월은 창포 꽃이 피었다
    오월은 생명부활의 달
    오월은 생기 발랄한 달이다


  • 2023-05-16 15:41

    빈 집의 그늘

    함창석

    텅텅 빈 집입니다
    살만한데 비었습니다
    우리 살았던 시골집
    빈 집이었는데
    자치단체 보상지원으로
    철거를 하였습니다
    그런 집들이 늘어납니다
    중소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신도시권 조성으로
    구도시권인 중앙시장도
    빈 상가 늘어갑니다
    나라 전체가 주택문제로
    혼란스러울 지경입니다
    깡통전세로 인하여
    대단히 심각할 지경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택 공급을 늘인다면
    어떤 결말이 될까요
    인구절벽 상황이 온다면
    더 가증이 되겠거니와
    빈 집의 두려움만
    커질 것이 아닐까요
    이제 태어나 자라나는
    우리 손들 미래가 어둡지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4.10.22 68009
공지사항 관리자 2010.12.29 66188
13311 함창석 2023.05.25 378
13310 함창석 2023.05.25 431
13309 관리자 2023.05.25 585
13308 홍일기 2023.05.25 693
13307 홍일기 2023.05.25 694
13306 민관기 2023.05.25 685
13305 최범순 2023.05.24 1097
13304 홍일기 2023.05.24 868
13303 최세창 2023.05.24 566
13302 함창석 2023.05.24 576
13301 홍일기 2023.05.23 1001
13300 최범순 2023.05.23 866
13299 이경남 2023.05.23 793
13298 함창석 2023.05.23 543
13297 강기승 2023.05.23 549
13296 홍일기 2023.05.22 944
13295 함창석 2023.05.22 553
13294 함창석 2023.05.21 817
13293 민관기 2023.05.20 880
13292 박영규 2023.05.20 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