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처녀(處女)

처녀(處女)는 결혼하지 않은 성년 여자를 뜻한다.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여자를 독신녀(獨身女)라고 하는데, 처녀는 생물학적으로 성교를 하지 않아 처녀성을 간직한 여자를 구별해서 부르는 말이다. 어떨 땐 한창 젊은 여자를 뜻하는 말이기도 한다. 일이나 행동을 처음으로 함이다.

處는 処(처)의 본자(本字)이며 안석궤(几 책상)部와 뒤져올치(夂 머뭇거림, 뒤져 옴)部( 止(지)발을 아래로 향하게 쓴 자형(字形)→내려가다→이르는 일)와 범호엄(虍 범의 문채, 가죽)部의 합자(合字)이고 걸어서 걸상이 있는 곳까지 가서 머무름의 뜻이다.

處는 국가보훈처, 법제처 등 중앙(中央) 관서(官署)의 하나, 육군(陸軍)의 사단(師團) 중(中) 이상(以上) 사령부의 참모부서의 이름으로 일반(一般) 참모 부서에 쓰임, 어떤 조직(組織) 따위에서 일정(一定)한 사무(事務)를 맡아보는 부서 명칭(名稱)의 하나이다.

女는 여자(女子)가 손을 앞으로 모으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계집＇＇여자(女子)＇를 뜻하고 보통(普通) 연약한 여성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 생각되고 있으나 그것은 남녀(男女)의 여자(女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신을 섬기는 경건(敬虔)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미혼은 결혼하지 않은 성년의 여자이고 반대말은 유부녀이지만 처녀라는 단어는 주로 '결혼한 적이 없는' 여자에게 쓰인다.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따로 '돌싱'이라고 부른다. 처녀란 한자어에서 곳 처(處)자가 쓰이는 이유는 처 자에 결혼을 하지 않아서 친가에 머무르고 있다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한자어임에도 한일 양국에서 판이한 의미로 쓰인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일본에선 처녀가 우리말 '숫처녀'에 해당하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virgin과 miss/maiden의 차이. 다만 요즘엔 일본 대중문화를 자주 접하는 한국인들 중심으로 ‘miss’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남성과 육체적인 관계를 가져보지 않은 여자로 '동정녀'라고도 한다. 사실 동정은 성별에 관계없이 성경험이 없는 사람 또는 그 상태를 의미한다. 반대말은 非處女이다. 생물학을 넘어 문화적으로 확장되면서 성적 접촉이 있는 여성 자체를 부정하게 바라보는 의식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영어의 maiden을 번역한 표현으로 처녀등반, 처녀출정, 처녀주행, 처녀비행, 처녀작 등등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토목공학의 토질역학분야에서는 '처녀압밀곡선'이라는 용어도 있다. 모두가 "처음의" "최초의"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성인지적 관점 및 언어의 중립성, 정치적 올바름 등의 이유로 바람직하지 못하고 대체될 필요가 있는 어휘이다. 아무리 처녀성이라는 것이 고대부터 인류에게 처음 정복하러 들어가는 것이라는 상징적 의미로 쓰여 왔다고 해도, 거기에 담긴 가부장제적 사고방식이 현대에 걸 맞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 중의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 자라.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다 맞으러 나오라.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와 너희가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그들이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주 하나님 아버지!

기름과 등을 예비한 슬기로운 다섯 처녀가 구원 받을 그리스도인으로 상징됨을 알게 하시고 주님 재림을 예비하는 성도가 되게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