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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요셉의 치명적 단점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6-10-25 10:39
조회
1703
1. 시작하는 말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 창조된 인간은 성공적인 삶을 살 책임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거나, 어떤 직업에 종사하거나 성공하려고 온갖 수고와 노력을 다합니다. 그러나 지성인들이나 고위층도 그런 성공보다 더 중요한 인생의 성공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일 또는 직업의 성공을 위해서 인격을 팔거나, 자기 인생을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자기를 잃어버린 성공, 가족이나 친구를 잃어버린 성공이 얼마나 많습니까? 성공 중 성공인 최고 통치자가 되었다고 해도, 뇌물수수나 부정축재, 사치나 방탕, 탄압이나 수탈, 고문이나 살상 등의 죄를 범한다면 끔찍한 실패자인 것입니다.

직업의 성공자요 인생의 성공자로 요셉을 들 수 있습니다. 진정한 성공자인 요셉에게도, 한때 성공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입이 가벼운 것입니다.

2. 소년 요셉의 치명적 단점

요셉의 아버지인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의 계통을 잇는 자로서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정착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집안이었지만 성공적인 믿음의 삶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17살인 요셉은 서모인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을 도와 양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소년 요셉은 그 이복형들의 호감을 사기는커녕, 반감과 미움만 샀습니다. 또 다른 형들도 요셉을 미워하며, 요셉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곤 했습니다. 요셉이 형들의 양치는 일을 도와 일하는데도 형들의 미움과 불평을 산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아버지인 야곱이 요셉을 노년에 얻은 아들이라고 심히 편애했습니다. 부모가 약간 편애를 해도, 자녀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마련입니다. ‘먼저 사랑을 많이 받은 형이니까 동생을 더 사랑하는 것을 이해하겠지. 동생이니까 돌봐 주는 언니를 더 사랑하는 것을 이해하겠지. 말을 잘 듣고 공부 잘하는 자녀를 더 사랑하는 게 당연하지.’라고 생각하며 편애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편애란 자녀들 사이에 시기와 질투를 심화시키고, 반목과 다툼을 조장하는 것입니다. 설령 더 사랑스러운 자녀가 있다고 해도, 다른 자녀들이 알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요셉을 편애하는 야곱은 요셉에게 채색옷을 지어 입히기까지 했습니다. 채색옷이란 일종의 예복으로 왕족이나 귀족이나 부자들이 입는 사치스러운 두루마기입니다. 자연스러운 결과로 요셉은 우쭐대며 수다 떠는 병이 생겼습니다.

둘째, 요셉은 입이 아주 가벼웠습니다. 요셉이 형들의 미움과 불평을 산 보다 더 큰 이유는, 아버지에게 형들의 과실을 고자질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형들의 잘못이나 허물을 보면서 상대적 우월감을 만끽했고, 또한 아버지에게 고자질함으로써 우월함을 인정받고 싶어했습니다. 고자질하는 사람과 잘 모르면서 남에 대해 나쁘게 소문내는 사람의 공통적인 심사입니다. 명예 훼손죄이고 인격 살인죄입니다. 형들보다 잘나서 아버지의 사랑을 더 받는 줄 알고 우쭐대던 요셉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요셉으로 인한 자녀들의 불평과 다툼을 아는 아버지인 야곱이 요셉의 고자질을 한두 번 받아 주다가, 동기간의 우애를 위해서라도 고쳐 주었어야 했습니다. 잠언 26:20을 보면, “나무가 다하면 불이 꺼지고 말쟁이가 없어지면 다툼이 쉬느니라”라고 했습니다.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회에서 남과 문제가 있었거나, 남과 다툰 것을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이 자기 잘못 때문이었다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남의 말만 듣고 어떤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것은 그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것입니다.

요셉의 고자질은 아버지의 편애 때문에 요셉을 미워하며 불평하는 형들의 뒤틀린 심사에 불을 붙였습니다. 어쩌면 요셉은 형들의 미움과 불평에 대해 억울하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실상, 요셉은 아버지에게 형들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고, 모함한 것도 아니고, 사실대로 말했을 뿐입니다. 집안을 위해 사실대로 고자질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참말이라고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요셉의 입이 아주 가벼운 또 다른 증거가 있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예언의 계시가 담긴 꿈을 꾸었습니다. 놀랍게도 형제들 중에서 으뜸이 된다는 꿈이었으므로, 윗사람인 형들에게 발설해서 좋을 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우쭐대며 말하기 좋아하는 요셉은 또 형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밭에서 곡식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하나님의 계시가 담긴 영몽은 반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꿈이 좋으면 실제로도 좋은 일이 생기고, 꿈이 나쁘면 실제로도 나쁜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요셉의 형들이 요셉의 꿈을 듣고 더욱 화가 났습니다. 창세기 37:8을 보면, “그 형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하고 그 꿈과 그 말을 인하여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라고 했습니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저 잘난 줄만 알고 우쭐대며 수다 떠는 요셉은, 전보다 더 굉장한 꿈을 꾸고는 또 형들에게 말하고, 부모에게도 말했습니다.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에게 절했다는 겁니다. 형제들과 부모까지 절할 정도로 위대한 인물이 된다는 계시가 담긴 꿈이었습니다. 아버지 야곱은 요셉을 꾸짖고, 꿈대로 되겠느냐고 하고는 마음속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형들은 더욱 시기하며 요셉을 죽일 마음을 먹었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말한 대로 들을 줄 알지만, 실은 각자의 관점과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듣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나중에 뼈아픈 체험을 통해 변화된 요셉처럼, 말을 아끼거나 안 하는 것입니다. 특히, 결정적인 말은 더욱 아끼고, 결정적인 때와 상황이 아닌 한 안 하는 것입니다.

요셉의 고자질도 참말이고, 두 번의 꿈 이야기도 참말이므로 잘못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옳고 그름을 분별할 때와 상황이 아닌데 말했다는 것입니다.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들을지에 대한 생각이 없이 말했다는 것입니다. 들은 사람들이 언짢아하거나 항의하면, “내가 뭐 틀린 말 했냐?”라고 하는데, 미움을 만들고 적을 만드는 미련한 말입니다. 참말이라고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바른 소리라고 다 사리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옳은 말이 그른 결과가 되고, 바른 소리가 치명적인 불행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온맘닷컴에 실렸던 여비서들의 웃기는 실수담입니다. “초보 때의 일입니다. 외부에서 전화가 와 어른을 찾으셨습니다. 옆에 계신 분에게 물었더니 ‘댁으로 가셨어.’라고 하기에, ‘대구로 가셨다는데요.’라고 했습니다. 사무실 뒤집어졌습니다.

저는 사장님께서 ‘성 양 어디 있어?’라고 말씀하셔서, ‘왜 찾지도 않던 성 아무개 언니를 찾으시나.’하고, 그 언니 팀에 전화해서 사장님께서 찾으신다고 전달했죠. 성 아무개 언니, 사장님 방에서 얼굴이 빨개져서 나오더니 말했습니다. ‘야! 성냥 달래.’

예전 회사에 비서로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원장님이 부원장님 오면 전화 달라고 하셨는데, 제가 부원장님께 ‘원장님께서 전화 달라십니다.’ 하니까, 부원장님이 갑자기 전화기 코드까지 뽑으셔서 전화기를 통째로 주시면서 ‘전화기를 왜 달라시지?’라고 하시잖아요. 저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초보시절, 손님 세 분이 오셨는데, ‘여기 커피 한 잔 줘요.’라고 하시기에 정말 한 잔 달랑 갖다 드렸습니다.”

신학대학 시절에 급우가 들려 준 실화입니다. 친구의 아버지가 착실하고 점잖은 분인데 그만 실수로 외도를 하고는 괴로워했습니다. 괴로워하는 남편에게서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몹시 속상해하다가 자녀에게 그 사실을 말해 버렸습니다. 그 후부터 아버지는 가족의 싸늘한 눈총을 견디기 힘들어 했습니다. 집안에 있는 것이 생지옥 같았던 아버지는 결국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자기 말이 옳은가 그른가를 분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의 옳은 말이 때와 상황에 적절한가 아닌가를 분별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자기의 옳은 말이 모두에게 유익과 덕 등 사랑이 되는가를 분별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잠언 15:23을 보면,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은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라고 했습니다.

요셉의 사실 그대로의 고자질은 최악의 결과가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요셉의 꿈꾼 사실 그대로의 발설은 형들의 살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본문 이후의 기록을 보면, 요셉은 천만다행으로 형 르우벤의 제안으로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건지고 구덩이에 던져졌고, 형 유다의 제안으로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려가 애굽의 보디발 장군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죽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3. 맺음말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은 다 성공의 조건이나 성공의 비결에만 신경을 씁니다. 그러나 우리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실패의 조건을 알고 해결하는 것입니다. 요셉이 인생과 직업 모두의 위대한 성공자가 된 것은 입이 가벼운 치명적인 단점을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공적인 삶인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의 삶을 산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수밖에 없는 믿음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대개 듣는 사람들은 각자의 관점과 처지와 이해관계에 따라 듣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볍게 입을 연 것 때문에 자신과 가정, 직장과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에 걸림돌인 반대자도 생기고, 미워하는 자도 생기고, 살의를 품는 자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4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전체 3

  • 2016-10-25 10:40

    (설교의 성경 본문: 창세기 37:1-11)
    1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 아비의 우거하던 땅에 거하였으니 2야곱의 약전이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 형제와 함께 양을 칠 때에 그 아비의 첩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로 더불어 함께 하였더니 그가 그들의 과실을 아비에게 고하더라 3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보다 그를 깊이 사랑하여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4그 형들이 아비가 형제들보다 그를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언사가 불평하였더라 5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고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6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청컨대 나의 꾼 꿈을 들으시오 7우리가 밭에서 곡식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8그 형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하고 그 꿈과 그 말을 인하여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 9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 형들에게 고하여 가로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 10그가 그 꿈으로 부형에게 고하매 아비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너의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모와 네 형제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11그 형들은 시기하되 그 아비는 그 말을 마음에 두었더라


  • 2016-10-25 11:16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 2016-10-25 12:14

    신원철 장로님, 필자의 설교를 귀한 말씀으로 여기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은혜로 늘 건강하시고 형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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