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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정결한 자가 이 길을 가리라.

작성자
노재신
작성일
2016-02-11 20:34
조회
2486
셋째 날이 되었습니다.
왕은 또 다른 순서를 정하여 발표를 하였습니다.
1번은 석주먹, 2번은 최날쌘, 3번은 김뭉치, 4번은 유미듬이 순이었습니다.
이 순서 또한 순위로 정해진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의도에서 정해진 순서인지는 불분명합니다.
왕이 지난 둘째 날의 결과를 두고 정한 것이었기에 왕만이 그 이유를 알고 있을 뿐입니다.
그 만큼 이번 인재 등용에 왕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셋째 날 세 번째 과제도 공통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세 번째 공통과제 또한 첫째, 둘째 과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공통의 과제였습니다.
벽돌은 빈틈이 없이 쌓여 졌으며 그 높이는 무려 어른 키의 네배에 육박할 정도로 높여진 성곽과 같았습니다.
벽돌들은 더 이상 움직여지지도 않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은 모습으로 길을 가로 막고 있었으며, 그 성벽엔 ‘몸과 마음이 정결한 자 그가 이 길을 가리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앞의 공통과제와 다른 것이 있었다면 그 성 벽과 같은 장애물 앞에 어른이 들어 갈 수 있을 만큼 커다란 항아리가 놓여 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항아리에는 한가득 맑은 물이 담겨져 있었으며 그 안에 물을 뜰 수 있는 바가지가 놓여 있었으며 이번 과제엔 3시간이란 제한 시간이 주어져 있었습니다.

순서에 따라 먼저 석주먹이가 높디 높은 성벽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놓여 진 물 항아리를 보았습니다.
어제 두 번째의 과제로 인한 충격에 의해 주먹인 아직 제대로 주먹의 힘을 쓸 수조차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주먹인 가로막힌 성벽을 향해 한 두 번의 힘찬 주먹질을 날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번의 성벽은 자신의 주먹으론 끄떡도 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직감할 정도로 단단하고 튼튼한 성벽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주먹인 세 번째 과제에서 스스로 포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왕은 석주먹을 불러 물었습니다.
"네가 포기를 하였다니 안타깝구나! 그러나 너는 참으로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임에는 분명한 것 같구나! 더욱 정진하도록 하거라. 그러면 언젠가 저 성벽도 넘을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네 왕이시여! 황송하옵니다. 아직 제겐 저 성벽을 넘을 수 있는 재주가 없음을 한탄 할 뿐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네게 한 가지 묻고 싶구나! 커다란 물 항아리를 보았느냐? 너는 어찌 그 물 항아리를 이용하지 않았던 것이냐?"
"왕이시여, 용서하옵소서. 저는 힘을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 관계로 목도 마르지 않았사옵니다. 그러니 물을 마실 필요가 없을 뿐입니다."
"그렇구나! 알겠노라! 가서 더욱 네 제주를 연마하도록 하거라. 언젠가 반드시 네 그 재주가 나라를 위하여 요긴하게 사용될 날이 올 것이다."
주먹이는 그렇게 시험을 포기하고 되돌아가야만 했습니다.

두 번째 순서가 되어 최날쌘이 성벽에 다다랐습니다.
날쌘이는 성벽에 다다라 이리저리 성벽 이 곳 저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벽돌은 움직이지 않았고 발을 디딜 만큼의 작은 턱이나 틈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성벽을 넘어 보려 수차례의 시도를 해 보았지만 이번 과제는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날쌘이는 1시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시도를 해보았지만 날쌘이의 날쌘 몸동작으로도 넘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성벽임을 실감하게 될 뿐이었습니다.

날쌘이는 점점 지쳐 갔습니다.
물 항아리에 있는 물을 마시며 거친 숨을 돌려가며 2시간 가까이 도전을 해 보았지만 여전히 이번 과제의 성벽은 넘을 수 없는 벽임을 실감만 할 분이었습니다.
날쌘이는 2시간이 조금 넘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칫 이걸 어떻게 넘으란 말이야! 이 성벽을 넘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있기라도 한 것일까?'

왕은 지칠 대로 지친 최날쌘을 불렀습니다.
"네가 결국 포기하였다니 참으로 안타깝구나! 포기하지 않으려 하는 네 투지는 높이 살만 하구나! 그래 어떻더냐?"
"네, 왕이시여, 어떻게 해서라도 저 성벽을 넘어 전하의 마음에 들려 하였지만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임을 실감케 되었습니다."
"그렇구나! 너도 주먹이와 다르지 않았구나! 성벽 앞에 놓인 물 항아리를 보았느냐?"
"네, 전하, 도전자들의 갈증을 위해서 전하께서 배려 해주신 덕에 탈진은 하지 않았사옵니다. 물 항아리는 전하의 성은이었음을 알았나이다."
"허허허허 그렇구나! 너도 돌아가서 편히 쉬고 네 재주를 더욱 갈고 닦으려무나! 반드시 너도 나라를 위해 반드시 쓰임을 받을 날이 올 것이다."
날쌘이는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세 번째로 김뭉치 차례가 되자 왕은 김뭉치를 불러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래, 짐이 네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구나! 그러나 절대로 무리하진 말거라. 네가 힘이 강한 만큼 네 힘으로 인해 자칫 큰 화를 당할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넘을 수 없다 생각이 되거든 망설이지 말고 포기 하거라. 때론 포기란 성공 만큼 아주 중요한 선택이 될 수도 있으며 때론 무모함보다 훨씬 더 지혜로운 일이 될 수 있음을 기억 하거라."

왕은 다른 후보자들에게 해주지 않은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그럴수록 김뭉치는 왕의 기대에 부흥하려는 충성심만이 커졌습니다.

김뭉치는 성벽에 다다르자마자 둘러 볼 것도 없이 자신의 힘과 능력을 총 동원하여 성벽을 부수기 시작하였습니다.
성벽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뭉치는 왕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한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이 갖고 있는 온 힘을 다하여 성벽을 부수려 하였습니다.

1시간이 지나도 성벽은 금도 가지 않고 있었습니다.
물 항아리에서 바가지로 물을 떠선 벌컥벌컥 들이 킨 후 쉬지 않고 성벽을 쇠뭉치로 내리 쳤습니다.
2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성벽은 여전히 무너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시 뭉치는 물을 벌커 벌컥 들이킨 후 지칠 대로 지칠 법도 한데 여전히 쇠뭉치를 휘두르며 성벽을 무너트리려 하였습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나팔소리가 울렸습니다.
뭉치는 남은 온힘을 다하여 성벽을 부수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 입니까?
너무도 힘을 쓰고 힘을 쓴 나머지 성벽위에 있었던 아주 거대한 바위 돌이 떨어져 내렸지만 뭉치는 떨어져 내리는 바위 돌을 피하지 못하고 그 밑에 깔리고 말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큰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왕은 재빨리 사람들을 보내어 바윗돌 밑에 깔린 뭉치를 구해내었습니다.
뭉치는 생명엔 지장이 없었으나 너무도 큰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예이 이 미련한 놈아! 내가 일렀지 않았더냐? 절대로 무리하지 말라고! 그랬더니 이게 뭔 일이란 말이냐? 성벽을 무너트리는 것이 과제가 아니라 장애물을 지나가는 것이 과제가 아니더냐?"
"네, 전하 너무도 죄송합니다. 전하의 성은에 보답하기 위한 길은 어떻게 해서라도 성벽을 무너트리는 것이라 생각을 하였을 뿐입니다."

“네 이놈, 네 놈이 몸이 성해야 짐을 위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어찌 네 몸을 네 힘과 능력만 믿고 함부로 했더란 말이냐? 네 놈은 누구보다 힘과 능력이 뛰어나다 할 수 있지만 네 과욕이 일을 해결하는 듯 하지만 결국은 너와 네 주위의 사람들을 다치게 함으로 일을 그르치게 하는 구나! 몸을 잘 추수린 후 네 힘과 능력만을 믿지 말고 지혜롭게 네 능력과 힘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거라.”
김뭉치는 왕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어리석은 저를 용서하시옵소서. 제 힘과 능력만 믿지 않고 지혜롭게 모든 일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마지막 유미듬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미듬이도 막다른 성벽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그 벽에 새겨진 글을 주이 깊게 읽어 보았습니다. ‘몸과 마음이 정결한 자 그가 이 길을 가리라.’
미듬인 성벽의 글을 마음 깊이 새겨보며 기도하였습니다.
30여분 정도의 긴 시간을 기도한 후 주변을 둘러보더니 반듯한 나무토막을 하나 주어 왔습니다. 그리곤 바닥에 뭔가 그림을 그리더니 주워온 나무토막을 그 위에 올려놓고선 옆에 놓여진 항아리로 찾아가 겉옷을 벗어 바가지로 물을 떠서 온 몸에 부었습니다.
마치 때라도 벗기듯 열심히 몸을 씻은 후 다시 자신이 땅 바닥에 그린 그림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이러한 유미듬의 행동이 너무도 궁금한 왕은 미듬이가 있는 곳에 직접 찾아 갔습니다.
“미듬아!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그 이유에 대해서 짐에게 말해줄 수 있겠느냐?”
“네, 전하. 제게는 이 성벽을 넘을 수 있는 재주가 없습니다.”
“아니 그래서 주먹이와 날쌘이처럼 포기하려 하느냐?”
“아닙니다. 저는 포기하기에 앞서 신의 뜻을 물으려 함입니다.”
“신의 뜻을 물으려 한다고? 그게 무슨 말이냐?”
“네, 제가 이 성벽을 넘어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 지에 대하여 신의 뜻을 물으려 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라고? 네가 진정 신과 대화라도 할 수 있더란 말이냐?”
“아닙니다. 전하! 제가 어찌 감히 신과 대화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신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방법만은 알고 있을 뿐입니다.”
“아니 그런 방법이 있더란 말이냐? 하하하 그 방법이 참으로 궁금하구나! 그 방법이란 것이 무엇이냐?”
“전하! 너무도 송구하지만 제가 신의 뜻을 헤아리기까지 잠시만 기다려 주시옵소서.”

미듬인 왕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자신이 그린 그림과 성벽 앞에 무릎을 꿇고 또 다시 간절히 간절히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곤 자신이 들고 있던 나무토막을 반듯하게 세웠다가 넘어트리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조용히 미듬이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전하, 드디어 신의 뜻을 알았사옵니다.”
“아 그러느냐? 신은 네게 무엇이라 하더냐?”
“네, 전하 너무도 송구스럽게 신은 제가 이 성벽을 지나갈 것이라 하셨습니다.”
“아니 그것을 어찌 알았단 말이냐?”
미듬이는 조용히 자신의 몸을 옮겨 왕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과 나무토막을 보여 주었습니다.

땅 바닥에 새겨진 그림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한 선을 그어 중심을 잡은 후 한 쪽엔 O표 다른 한쪽엔 X표를 해 두었던 것입니다. 그 위로 반듯하게 세웠던 나무토막이 O표를 해 둔 쪽으로 넘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왕은 그 때서야 미듬이가 무엇을 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하하하하 너는 참 엉뚱한 녀석이로구나! 어찌 저 나무토막이 신의 뜻이라 생각을 하는 것이냐? 단지 우연히 O표 쪽으로 넘어진 것이 아니더냐?”

“전하, 물론 그리 생각하실 수도 있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제가 아주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이 방법만큼 지혜로운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나무토막을 세우는 것은 제가 세우지만 나무토막을 넘어트리고 그 결과를 결정하는 분은 오직 신께서만 하시는 일이니 제가 이 방법으로 신의 뜻을 구했을 때마다 신은 제게 가장 유익한 길로 인도하셨었습니다.”
“허허허 그래, 그렇다면 만약 저 나무토막이 X표 쪽으로 넘어졌다면 너는 이 성벽을 넘으려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려 했더냐?”
“네 전하, 그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제겐 저 높은 성벽을 넘을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네가 어찌 이 높디 높은 성벽을 넘을 수 있는 지 지켜보도록 하마! 네게 이 성벽을 넘어갈 수 있다 가르쳐준 신의 뜻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너무도 궁금하구나! 그런데 어찌 하여 너는 이 방법을 행하는 데 있어서 물로 네 몸을 씻은 게냐?”
“네, 전하. 그것은 신의 뜻을 묻기 위해선 무엇보다 제 몸이 깨끗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몸과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다면 도리어 신은 제게 벌을 주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구나! 알았다 어디 계속 네가 하고픈 데로 해 보거라!”
왕은 미듬이의 행동을 어이없어 하면서도 미듬이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미듬이는 다시 항아리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곤 앞에서 그리 했던 것과 같이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씻은 후 다시 돌아와 간절히 간절히 기도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일을 몇 차례 반복을 하던 미듬이가 이젠 항아리를 기울여 넘어트리려 했습니다.

“아니 미듬아! 네가 진정 무엇을 하는 것이냐? 어찌 항아리를 눕히려 하는 것이냐?”
“네, 전하!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제가 여러 번 몸을 씻었지만 아직도 이 성벽을 넘을 방법을 찾지 못함이며 아직도 제 몸이 정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항아리의 물을 거의 다 썼음에도 불구하고 지혜가 떠오르지 아니하기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항아리의 물로 몸을 씻어 제 속에 있는 욕심과 더러움을 씻고자 함일 뿐입니다. 어찌 이것이 무슨 문제라도 되었단 말입니까?”
“그래, 진정 그런 게로구나! 그래 어디 계속 네가 하고픈 데로 하거라!”
왕은 미듬이를 향하여 빙그레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미듬이가 항아리를 기울여 넘어트리려 하는 순간 갑자기 땅이 진동하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지진이라도 나는 듯 앞을 가로막고 있던 성벽이 움직이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아주 서서히 아주 서서히 성벽은 미듬이의 반대편으로 눕혀지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성벽이 완전이 눕혀지자 커다랗고 높다란 성벽은 다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 성벽은 세워져 있으면 성벽처럼 보이지만 눕혀지면 양쪽 계곡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주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성벽이 눕혀져 다리로 연결된 계곡은 간격이 멀지는 않았지만 깊은 계곡으로 멋진 장관을 보여주었습니다.

미듬이도 너무도 놀라 그 자리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았습니다.
왕은 주저앉은 미듬이를 일으켜 세우며 말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 네가 신의 뜻을 알 수 있는지 아니면 신이 네게 응답하여 주었는지는 짐은 아직도 잘 모르겠구나!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성벽은 이 편 계곡에서 건너편으로 이어주는 다리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이다. 이 길은 대대로 우리 선대 왕 때부터 비밀스럽게 전해져 내려오는 비밀의 다리였었는데 미듬이 네가 이 비밀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하였구나!”
“전하, 죄송하옵니다. 저는 그런 비밀스런 다리인 줄 알지 못했나이다. 부디 이 소인을 벌하여 주옵소서!”

“아니다. 오히려 짐이 네게 고마워 해야겠구나! 사실 짐은 저 다리에 새겨진 아니 성벽에 새겨진 문구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였었노라. 그저 선대왕 때부터 길을 여는 방법만을 알고 있었을 뿐이거늘 너는 짐에게 이 다리를 만들어 후대 자손들에게 남겨 주었던 선대왕의 깊으신 뜻을 헤아릴 수 있도록 해주었구나! 짐은 이 다리이자 성벽만이 선대왕이 남겨준 놀라운 유물로만 여겼으나 너로 인해 ‘몸과 마음이 정결한 자가 이 길을 가리라.’하신 유훈의 의미를 알게 하여 주었구나! 네가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럽도다! 이제 짐도 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선 미듬이 네가 보여준 방법을 쫓아 짐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한 후에야 건너야 하겠구나! 하하하하하”

왕은 미듬이와 함께 열려진 다리를 통해 계곡을 건너갔습니다.
"미듬아! 이제는 네 이름을 유미듬이라 하지 않고 유믿음이라 하리라. 이제부터 네가 행하는 말과 행동들은 짐과 더불어 이나라의 온 백성들이 너를 신뢰하리라."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 때 계곡의 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깃털 하나가 날아와 왕과 유믿음의 옷깃을 스치며 높고 푸른 하늘 위로 날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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