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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총장 선출의 난국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작성자
김준범
작성일
2016-07-21 15:07
조회
864
“총장 선출문제로 둘로 쪼개진 감신대 이사회가
대화로 총장 선출의 난국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인터넷 노컷뉴스에 2016년 7월 13일 ‘감신대 총장 선출 또 무산(중략)’이라는 제목의 보도, 마지막 문장이다. ‘대화로 문제해결이 가능하겠냐?’는 냉소적 시각이 담긴 게 아닐까 싶어 마음이 편치 않다. 벌써 7월말, 평소 같으면 이미 총장이 선출되고 바쁘게 인수인계를 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이사회는 5월 31일, 6월 20일, 7월 4일 그리고 7월 13일까지 벌써 4번째 무산됐다.

우리는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사태를 주시해왔다. 그런데 현재 사태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한다는 점이 아니다. 대화가 없다는 점이다. 벌써 두 달째 서로를 탓하는 날선 공방만 오가고 있다. 한쪽은 이사회 불참으로 실력행사를 하고 있고, 상대편은 ‘이사의 직무유기’ 등을 운운하며 존중보다는 압박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 인터넷 기독교 매체에 양측의 날선 주장과 지지자의 진지한 글들이 올랐고 댓글논쟁이 이어졌다. 또한 대자보, 인터넷 글, 댓글, 기자회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목소리가 표출되며 분위기는 과열됐다. 심지어 ‘감신사랑기도회 회원’이라는 이름으로 수십 년 간 목회를 해 온 목회자들을 ‘종북좌파빨갱’이라고 매도하는 편지까지 등장했다. 다른 입장을 가진 목회자를 빨갱이로 모는 전형적인 매카시즘의 수준 낮은 공격이다. 하지만 이사들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왜 이런 편지가 도는 지경에 이르렀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두 달의 시간 동안 이사회가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존중과 명분이 사라지고 양측의 감정과 주장만 고스란히 남았다. 다양한 주장이 있지만, 결자해지, 결국 문제해결의 열쇠는 이사회가 쥐고 있다. 다른 종교를 언급해 미안하지만 카톨릭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있다. 콘클라베는 ‘열쇠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방’, ‘걸쇠로 문을 잠근 방’을 의미한다고 한다. 110년간 콘클라베는 최소 이틀, 최대 닷새, 평균 3일 동안 교황 선출이 마무리 될 때까지 열렸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이사회에 묻는다.
이사회는 서로 만나 치열하게 대화를 시도했는가? 전해 듣는 이야기는 해석의 여지를 통해 오해를 낳는다. 직접 만나 대화해야 그 자리에서 서로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대학 국제회의실에서 콘클라베처럼 결론이 날 때까지 나오지 말고 대화하라고 요구하고 싶다. 농담이 아니다. 5월 31일, 6월 20일, 7월 4일 그리고 7월 13일, 계속 미룰 것이 아니라,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서로가 한 자리에 모여 결론이 날 때까지 이틀이고 사흘이고 대화해야 한다. 카톨릭교회가 하는 일을 우리는 왜 못 하겠는가? 감리교신학대학교와 한국 감리교회를 위해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이후 발생하는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이사회다.

가나안 성도라고 불리는 교회를 떠난 신자가 10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기독교타임즈도 7월 2일(토)자 900호 특별기획 기사를 통해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인수가 2010년 1,587,385명에서 현재 21만2266명(13.3%)이 줄었고, 13세 미만 아동교인 숫자가 10년 동안 17만1427명(46.3%) 줄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한다.

위대한 지도자들이 미래를 이끄는 힘은 오늘을 냉정하게 직시하는 데서 나온다고 했다.
한국감리교회의 장밋빛 미래를 예언하기에 앞서 현재 우리 모습을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감리교회를 넘겨주기 위해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부름 받은 이사들도 각자의 입장을 떠나 이 명제에 집중하여 수십 년간 성공적으로 감당한 목회의 역량을 여기에 발휘해야 할 때다.

이런 식의 거듭되고 장기화된 갈등은 우리 모두를 피곤하게 한다. 신학생들과 성도들이 실망하고 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해야 할 세상과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감리교회와 신학교에 대해 신뢰는커녕 냉소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아니, 이미 가진 사람이 많다.

현재 사태가 단지 신학교 내의 그저 작은 갈등이라고 생각하는 이사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통해 우리는 미래 세대 한국교회가 그리고 신학생과 성도가 발휘할 기회와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또한 갈라진 이사회와 양쪽 입장의 지지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 순간에도 신천지는 감신 곳곳에 전단을 붙이고, 유유히 교회 갈등에 신물 난 사람에게 인터넷에서, 길거리에서 그들의 교리를 설파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에 이사회의 정의를 찾다보니 이런 구절이 있었다. 영국 더 타임스가 세계 50대 경영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은 세계적인 컨설턴트, 램 차란(Ram Charan)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사회 제도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이사회는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단지 그 같은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을 뿐“


2016년 7월 21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감리교신학대학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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