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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난해‧중요 성구 30회:…검을 주러 왔노라…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 (마 10:34-39)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7-03-14 11:51
조회
1291
【34】[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로 시작하신다.
[화평](에이레넨, εἰρήνην)은 5:9의 주석을 보라.
[검]은 화평과 대조되는 것으로 ‘적대감’, ‘분쟁’, ‘전쟁’을 상징한다.
평화의 왕인 메시아(21:5, 눅 2:14, 사 9:5-6, 11:1-)는 궁극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심판을 하신다. 따라서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천국에 속한 자들(엡 2:19, 빌 3:20, 골 1:13)과 세상의 권세 잡은 자인 사단에 속한 자들(엡 2:2)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라고 하신 것이다.
이 말씀은 믿는 사람들에게 불신자들에 대해 의도적으로 분쟁 관계를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파생되는 현상을 알려 주어 대비하게 하려는 것이다. 타스커(R. V. G. Tasker, p. 108)는 “성경에서는 때때로 결과가 의도처럼 표현될 때가 있다.”라고 하였고, 알포드(H. Alford)와 얼레(R. Earle)①는 예수님이 불가피한 결과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라고 하였다.
예수님은 구체적으로 【35】[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비와, 딸이 어미와, 며느리가 시어미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라고 하셨다.
이 구절과 다음 구절은 미가서 7:6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때문에 가족 사이에 분쟁이 생기는 현상은 마가복음 10:29-30과 누가복음 14:26, 17:34-35에도 언급되어 있다. 엄밀히 말하면, 복음이나 믿음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불신과 강퍅함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 여부에 의한 분쟁은 그때 이후 지금까지도 도처에서 발생해 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예수님은 단적으로 【36】[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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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만 밝혔음.
1) R. Earle, 마태복음(비콘 성경 주석,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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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은 10:21의 주석을 보라.
예수님은 메시아인 자신을 가족과 동등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해, 【37】[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라고 하셨다.
[사랑]은 필론(φιλών)이며 가족 또는 친지 사이의 자연적 사랑을 의미한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라 할지라도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면 안 된다. 그 이유는 예수님은 인간의 형체로 오신 유일한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칠더즈(C. L. Childers)는 “물론, 주님의 말씀은 우리가 우리 친척을 미워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이는 예수의 다른 곳②에서의 가르치심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리스도는 우리 마음과 생활의 첫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시면 우리 마음과 생활 속에서는 계실 곳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눅 14:26의 주석).
우리가 어떤 대상을 위해 자기 목숨을 비롯해서 모든 것을 버려야만 한다면, 그 대상은 오직 주님 예수밖에는 없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주님 예수를 추종하는 사람만이 그분의 제자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이다. 실상, 주님 사랑이 진정한 의미의 가족 사랑과 이웃 사랑과 나라 사랑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참조: 롬 9:1-).
이어서 예수님은 【38】[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당시의 사형수가 자신이 못박혀 죽을 십자가를 지고 형장까지 끌려갔던 풍속을 배경으로 한 표현이다.
[자기 십자가를지]는 것은 자기 부인의 극치이다. 그 관념은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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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자의 마가복음 7:8-13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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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다 높은 생의 목적에 속하는 것들보다 앞선 이기적 관심들에 속하는 모든 것, 심지어 생명 자체를 포기함에 있어서 예수님의 본을 따르는 것이다. 보다 적극적인 관념은, 하나님과 인간을 사랑함에 있어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본받아 고난을 겪고 자신을 죽이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이 교훈은 어떤 특수한 상황에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요구되는 것이다(눅 9:23). 바울은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라고 하였다.
그와 같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 예수를 [좇지 않는 자도] 주님 예수께 [합당치 아니]한 것이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좇는 언행은 인간의 주도적 결단에 의해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좇음으로써만 충족되는 것이다(참조: 요 3:3, 5, 갈 5:16-26).
예수님은 제자가 될 사람들에게 쉽고 편하고 안정된 길을 제시하는 대신에 영광과 사랑과 영원한 길을 제시하셨다. 그리고 제자의 길을 취하는 것과 취하지 않는 것의 결과에 대해,【39】[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라고 하셨다.
[자기 ‘목숨’(프쉬켄, ψυχὴν: 6:25의 주석을 보라.)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는 예수님을 좇지 않고, 자기 본위의 삶을 추구하거나 자연적 생명을 원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것을 잃는다는 뜻이다. 필손(Filson)은 “자기 추구는 자기 패망이다.”③라고 하였다. 모두가 염원하는 자아 극대 실현이란 피조물인 인간의 자기 부인을 가르치는 주님의 관점(16:24, 막 8:34)으로는 자기 우상화이다.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는 주님 예수를 위해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신령한 삶을 누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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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n R. Earle, 마태복음(비콘 성경 주석,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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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뜻이다. 이 말씀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영생의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주장이다. 따라서 예수님을 영생의 주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보다 더 심한 과대 망상가가 없는 것이다.
데이비스(J. N. Davies)는 “자기 부인과 자기 희생은 유일한 자기 발견의 길이다.”라고 하였다. 주님 예수를 만나기 전의 자기를 부인할 때에만 주님 예수 안에서 참 자기를 얻을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바울은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 10)라고 하였다.
모든 인간의 자연적 생명(목숨)은 서서히 상실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누구 또는 무엇을 위해 상실되고 있는가 함이다.

※ 출처: 최세창, 마태복음(서울: 글벗사, 2004년), pp. 346-349.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5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010-6889-3051



전체 1

  • 2017-03-18 12:20

    주님 예수를 만나기 전의 자기를 부인할 때에만 주님 예수 안에서 참 자기를 얻을 수 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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