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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작성자
최천호
작성일
2017-03-13 23:34
조회
747

복수초

최천호

고향의 외진 계곡에서
숨어 피던 그 여린 복수초는
따듯한 봄볕에 짧은 치마를 입고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로
언덕을 오르던 소녀처럼
올해도 환하게 피어 있으리라

내가 고향을 떠난 이후로는
아무도 찾는 이가 없어
꽃을 피우기 전부터
기다림이 가득한 얼굴로
새벽부터 수줍게 피어 있으리라

나는 그 노란 꽃이
외진 계곡 어느 바위 아래에서
마당 넓이만큼이나 흐드러지게 피어
아주 오래전 고향을 떠나
어른이 되고 주름진 얼굴을 가진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이 봄이 다 가고 해를 넘기면서
서로가 그리움만 가득 담은 채
화창한 봄을 보내고
다시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만 있는 것이다



전체 1

  • 2017-03-17 14:16

    고향생각나게 하는 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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