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만상12

쇠파이프와 칼을 제압하려
곤봉으로 내려치고
연행도 하는 시위현장

정권이 교체되는 시대
내로남불이 대세인 꼴불견
정권이라는 게 다 그렇지

동료공시생 살해하고도
태연히 활보하는 여자인데
신분 세탁하려고 해

미수 나이에 원로라 하여
자기방식대로 댓글 달더니
이제는 눈팅만한다고

군사작전 중 사망으로
일계급특진 상사 추서이나
연금은 중사로 지급하니
미망인은 1인 시위 중

이 세상이 왜 그러나
대통령부부 동물농장 출연

비혼족이 정상처럼
유행병으로 전염이라
인구절벽의 미래가 어둡고

10여 년치 식량까지
핵개발로 날려 꽃제비까지
아사자들 북녘 땅인지라

대처승이 비구승 되려다가
은처승까지 탈로 났나
그냥저냥 살지 그래

유명가수 아들 가수가
음주운전에 일년 실형선고
유명세를 타더니만

한반도 땅에 자칭재림주가
수십명도 더 된다니
벌이가 쏠쏠한가 보다

성직자들 타락하면 교주라
저들도 천태만상일까
주 심판날이 가깝나 보다

만행 중 만행이다

함창석

萬行은
자기 스스로 구원을 받으려
특정한 종교에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수행 구도하는 것이라고

漫行은
성인 나이에도 걸맞지 않게
우둔하기도 하여
한가로이 돌어다니며
어리석은 행동을 함이고

蠻行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여
원시 자연인과 같이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야만스러운 행동이라 하고

萬幸은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며
수 없는 고난을 당하나
하나님의 은혜이니
천만다행이라 한다지요

꽃제비도 꿈꾸다

함창석

우주의 장엄한 질서 중
남반구 비치는 저 태양이라
한대인 툰드라 지역도
수은주가 내려가니
기온이 더 떨어져 춥겠지요
겨울나기가 쉽지않아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게 되겠지요
보보 하고 우는
벙어리뻐꾹이처럼
이만 리 장정에 오르겠지요
치열한 대장정이겠지요
아한대라고 하더라도
냉대보다는 더 춥겠지요
온대라고 하더라도
아열대보다는 더 추운 것은
두 말할 것도 없겠지요
온대나 아열대만큼
더 살기가 좋은 겨울나기니
대장정은 필살기겠지요
월동이라는 전제하에
삶이라는 명제로
월동 준비하겠지요
냉해를 입은 저 생명들일까
북녘 산하에 머물다
38선을 넘어 남하하는
벙어리뻐꾸기처럼
보보 보보하고 울고 있고나
꽃제비도 꿈꾸며
날개를 펼치고 있고나
수백만이 떼지어
날아오르는 날도 올까
처마밑에 둥지를 지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