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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신에게...(행 17:23-31)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5-08-26 14:04
조회
1347
바울은 【23】[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의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라고 하였다.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의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는 17:16의 주석을 보라.
바울은 그들의 풍부한 종교성의 근거 중 하나인 알지 못하는 신을 들어,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라고 하였다.
[알지 못하는 신](Ἀγνώστῳ θεῷ)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구레네인 에피메니데스(Epimenides: 주전 6세기(또는 주전 595년)가 아덴을 무서운 역병에서 구해 냈을 때, 그는 많은 신들에게 감사의 제사를 드렸는데, 혹시나 빠진 신들이 있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희고 검은 양들을 풀어놓고, 그들이 가서 앉는 곳에 제단을 쌓고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기고 제사했다고 한다.①
이런 이야기를 바울이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알 길이 없다. 중요한 것은 바울이 그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예배하는 우상인 [알지 못하는 신]으로 그들에게 참 하나님을 [알게] 할 방편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노울링(Knowling)은 “그러한 비문에서 바울은 아덴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인간이 어렴풋이 또 불완전하게 예배하는 보이지 않는 능력을 좀더 분명히 그리고 좀더 친밀히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채워지지 않는 깊은 동경에 대한 증거가 있음을 현명하게도 알아내었다.”②라고 하였다.
계속해서 바울은 【24】[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유를 지으신 신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라고 하였다. 이 구절과 다음 구절은 하나님께 대한 말씀이다.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유를 지으신 신]은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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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에서 인용할 경우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을 밝혔음.
1) 참조: W. Barclay, E. Haenchen, 黑崎幸吉, 이상근.
2) in R. Ear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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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사 42:5, 출 20:11)을 의미한다(14:15의 주석을 보라).
[우주]는 코스무(κόσμου)이며 ‘세상’(요 1:9, 10, 롬 1:20, 딤전 6:7, 히 9:26, 요일 4:1), ‘모든 인간’(마 5:14, 눅 12:30, 요 1:29, 3:17), ‘하나님을 떠난 인간’ 또는 ‘하나님과 대립되는 불신의 삶’(요 3:16, 8:23, 18:36, 고전 1:20, 엡 2:2, 벧전 5:9, 벧후 2:5, 요일 3:13, 4:5) 등을 의미한다. 이 외에 ‘단장’, ‘화장’, ‘꾸밈’(벧전 3:4) 등의 뜻도 있다. 여기서는 자연 세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천지의 ‘주재’(퀴리오스, κύριος: 2:21의 “주”의 주석을 보라.)시니]는 하늘과 땅의 ‘주인’, ‘주권자’, ‘주관자’이시라는 뜻이다.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고]는, 창조주 하나님은 피조물인 인간의 손으로 만든 신전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다(7:48의 주석을 보라).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한 솔로몬은,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전이오리이까(왕상 8:27)라고 하였다.
그 하나님에 대해, 바울은 【25】[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자이심이라]라고 하였다.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프로스데오메노스, προσδεόμενός: ‘필요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는 희생 제사에 대해 반박하는 것이다(7:42-43의 주석을 보라).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자이심이라]는 하나님이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심을 밝힌 데 이어, 인간의 창조주이심을 밝힌 것으로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생명과 호흡을 주시고, 인간에게 만물을 주어 다스리게 하신다는 것이다(창 2:7, 욥 33:4, 사 42:5).
계속해서 바울은 【26】[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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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하게 하시고 저희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으니]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 곧 아담으로부터 만드시고(창 1:26, 2:19), 온 땅에 살게 하시고(창 11:6, 8), 족속이 일어나고 망하는 연대(시 115:14, 욥 12:13, 단 2:21)와 국경을 정하셨다(시 74:17).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목적에 대해, 바울은 【27】[이는 사람으로 하나님을 혹 더듬어 찾아 발견케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떠나 계시지 아니하도다]라고 하였다.
[이는 사람으로 하나님을 혹 더듬어 찾아 발견케 하려 하심이로되]는, 창조주이시며 섭리자이신 하나님께서 당신을 잃어버린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을 더듬어 찾아 만나게 하시기 위한 것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는 사람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시는 일반 계시이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요 1:14) 그리스도 예수는 하나님의 특수 계시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떠나 계시지 아니하도다]라고 한 것이다. 벵겔(J. A. Bengel)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까이 계시지만, 패역한 이성에는 멀어 보인다고 하였다. 영적 무감각 내지 영적 죽음의 상태에 있는 사람들(엡 2:1, 5, 골 2:13)은 하나님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이 사실에 대해, 바울은 더욱 구체적으로 【28】[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있느니라 너희 시인 중에도 어떤 사람들의 말과 같이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 하니]라고 하였다.
[우리가 ‘그를 힘입어’(ἐν αὐτῷ) 살며 기동하며 있느니라]는 우리 인간이 하나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존재한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추상적인 편재가 아니라, 인간의 생존과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하나님의 편재를 말하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 생명을 원한 것도 아니고, 만든 것도 아닌데, 생명이 주어져서 생명체가 되었으며, 따라서 이미 존재한 세상에서 존재하고 움직이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엄연한 사실을 조금만 깊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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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면, 창조주이시며 섭리자이신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너희 시인 중에도 어떤 사람들의 말과 같이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 하니]는, 스토아 철학자들 중에 길리기아 솔리(Soli)에서 출생한 아라투스(Aratus: 주전 270년)와 아소스(Assos)에서 출생한 클레안테스(Cleanthes: 주전 300년) 등의 시의 표현을 가리킨다. 물론, 그 표현은 하나님이 아니라, 제우스(Zeus) 신의 소생을 의미하는 것이다.③
바울은 복음을 전할 때에 유대인들에게는 율법을 인용하였고, 헬라인들에게는 그들의 철학이나 시를 인용하였다(고전 9:20-22).
이어서 바울은【29】[이와 같이 신의 소생이 되었은즉 신을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새긴 것들과 같이 여길 것이 아니니라]라고 하였다.
인간은 단순한 하나님의 소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의미에서 하나님의 [소생]이다(창 1:26). 그러므로 하나님을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과 같이 여길 수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바울이 [신을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새긴 것들과 같이 여길 것이 아니니라]라고 한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신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의 피조물일 뿐이다.
헤혠(E. Haenchen)은 “이 반박은 단지 그리스의 대중 종교에 해당하는 것이지 계몽된 그리스 철학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유명한 스토아 철학자인 세네카(Seneca: 주전 4-주후 65)는 “전 세계는 불멸하는 신들의 신전이다. 그러므로 신전은 돌을 쌓아올려 지을 수는 없다”(Fragm. 123)라고 하였고, 또 “너희는 신을 금과 은으로 만들 수는 없다. 신의 모양을 물질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Mor. xcv, 47)라고 하였다.④
결론적으로, 바울은 【30】[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허물치 아니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을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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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참조: W. Neil, R. Earle, 박윤선, 이상근.
4) in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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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던 시대](χρόνους τής ἀγνοίας)는 ‘영적 무지의 시대’를 의미한다. 즉, 시간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의 시대이며, 영적으로는 그 메시아를 통해 인간을 구원하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시대이다.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허물치 아니하셨거니와’](휘페리돈, ὑπεριδὼν: ‘간과하셨거니와’)는 어디까지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은 것을 변호하는 해명이지, 그들의 우상 숭배 및 불신앙의 생활을 옳거나 구원받은 것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을 다 명하사 ‘회개하라’(메타노에인, μετανοείν: 2:38의 주석을 보라.) 하셨으니]는, 하나님의 구원 약속의 성취이자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시대인 복음의 시대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명령하셨다는 것이다.
바울은 로마 교회에 보낸 서신에서도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롬 3:25-26)라고 하였다.
바울이 앞 구절의 이유를 설명한 것에 대해, 누가는 【31】[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 하니라]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명령하시는 이유는 [정하신 사람으로], 즉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셨기 때문이다. 요한 사도도 하나님께서 최후 심판을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맡기셨다고 하였다(요 5:22-27).
하나님께서 그 사실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1:22의 주석을 보라.)이다.

# 출처: 최세창, 사도행전(서울: 글벗사, 2005년 1판 1쇄), pp. 482-486.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전체 주석/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3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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