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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5-12-09 09:43
조회
864
1. 시작하는 말

작심하여 말만 했다 하면, 온 나라에 풍파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생은 순풍에 돛단 듯 평온무사한 것이 아닙니다. 인생에는 자연적 풍파와 인위적 풍파가 있습니다. 인위적 풍파에는 자기가 일으키는 풍파와 남이 일으키는 풍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풍파를 원하지 않고 순풍에 돛단 듯 평온무사한 삶을 원하지만, 누구나 풍파를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교인들은 주님 예수의 말씀을 불순종하면 풍파를 만나게 되고, 순종하면 순풍에 돛단 듯 평온무사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교인들은 말씀을 순종했는데도 풍파를 만나게 되면 몹시 당황하게 되고, 심지어 하나님의 사랑 내지는 하나님의 존재까지도 부정하게 됩니다. 실상, 주님 예수를 믿다가 시험이나 환난 때문에 배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믿는 우리들 중에도 풍파를 만났을 때, 예수를 믿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본문은 매우 적절한 해답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2. 순종에 따른 풍파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을 가르치시던 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갈릴리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고 하셨습니다. 대중을 피해 피로한 몸을 쉬실 겸 새로운 선교지를 찾아가시기 위한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수님을 배에 모신 채, 건너편을 향해 가던 중에 갑자기 큰 광풍이 불며 물결이 부딪혀 배에 들어와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갈릴리 호수는 지중해의 해면보다 212 미터 가량 낮고, 사방엔 높은 산들이 에워싸고 있기 때문에 기상이 돌변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일진광풍이 몰아쳐서 작은 어선에 탄 어부들을 당황하게 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그 큰 풍파 때문에 예수님을 모시지 않은 다른 배들에만 물이 차서 침몰할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순종해 가던 제자들의 배, 그것도 예수님이 타고 계신 제자들의 배에도 예외 없이 그 큰 풍파로 물이 차서 침몰할 위기에 처했던 것입니다.
이 일은 주님과 동행할 때나 주님의 말씀을 순종할 때에도 환난과 핍박의 거센 풍파를 만날 수 있다는 교훈이 되기도 합니다. 바로 이때야말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절실한 때입니다. 바로 이런 경우야말로 예수님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을 신뢰하는 믿음이 요긴한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 이러한 때에는 주님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처럼 불안해하는 교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주님 예수를 모르는 사람처럼 두려워하고 원망하는 교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3. 제자들의 불신앙적 태도

그러한 문제점은 이미 제자들에게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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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로 침몰할 위기에 처한 예수님은, 그 위급한 와중에서도 생사화복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절대적으로 믿었기 때문에 배의 뒷부분에서 베개를 베고 태연히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제자들은 자기들의 불신앙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예수님을 깨우면서 원망 어린 비난을 했습니다. “선생님이여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
어부 출신인 제자들까지 죽을까 보아 두려워한 것을 보면, 그들이 만난 풍파가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성적으로는 제자들의 두려움과 부르짖음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도 그렇게 생각하실까 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주님 예수께서 제자들의 판단과 행동을 인정하실까 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자들의 판단과 말대로 정말 죽게 된 것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뭐가 죽게 됐습니까? 배에 물이 가득 차기는 했지만 가라앉은 것은 아닙니다. 설령 배가 침몰한다 하더라도, 아직 죽기까지는 멀었습니다. 설사 배가 난파된다 하더라도, 부서진 배의 조각이라도 붙잡고 헤엄칠 수 있는 한 아직도 죽기까지는 분명히 여유가 있습니다. 거센 풍파 때문에 바닷가로 내동댕이쳐져서 살 수도 있습니다. 물에 빠져 죽기 전에 광풍이 지나갈 수도 있고, 따라서 바다가 잔잔해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제자들이 죽을지 안 죽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더욱이, 제자들과 함께 계신 주님 예수를 생각할 때, 죽게 되었다는 제자들의 판단은 정말 잘못된 판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이란 자기의 불행을 과장하는 나쁜 습성이 있습니다. 닥친 불행 때문에 넘어지는 사람들보다 불행을 과장하는 습성 때문에 넘어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여러분, 불행한 풍파를 만나면 인간의 습성이 아니라, 주님 예수를 신뢰하는 믿음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그 어떤 풍파보다도 주님 예수의 사랑과 능력을 더 크게 보는 믿음의 눈인 영안이 열리시기 바랍니다. 설사, 죽는다 해도, 믿는 사람이 갈 데가 천국밖에 더 있겠습니까?

4. 풍파를 잠재우시고 제자들을 책하신 예수님

제자들에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잘것없는 것이긴 하나, 주님 예수께 도움을 구하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보시기에는 믿음이라고 할 것이 못 되지만, 아무튼 제자들은 예수께 도움을 구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신 예수님은 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더러 잠잠하고 고요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 순간 바람이 그치고 바다가 잔잔해졌습니다. 단 한 번의 명령에 미친 듯 날뛰던 풍파가 잠잠해졌습니다. 이 놀라운 일은 예수님의 신적 권능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때까지 사람들을 지배하는 악한 영들을 쫓아내시고, 환자들을 고치시는 신적 권능을 행하시는 위대한 인물로 알려지신 예수님은, 이 사건을 통해 대자연도 섭리하시는 신적 권능을 가진 메시아이심을 드러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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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입니다.
신적 권능을 행하시는 주님 예수는 어떤 상황이나 어떤 처지에 있는 인간이라도 능히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때로 풍파에 허덕이는 사람에게는 예수님이 관심 없이 주무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확실히 예수님은 메시아로서의 자신을 숨기기도 하십니다. 예수님은 풍파에 허덕이는 사람을 인간의 힘으로는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기까지 내버려 두십니다. 그런 다음에 건져 주심으로써 그로 하여금 예수님이 한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메시아임을 깨닫고 믿어 영생을 얻게 하십니다.
풍파를 잠재우신 예수님은 이어서 제자들을 보시고, “어이구, 배가 가라앉겠구나! 그래 얼마나 놀랬냐? 걱정마라. 내가 해결하마.”라고 위로의 말씀을 하심직도 한데, 그렇게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에,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제자들의 두려움이 지극히 당연하지만, 예수님은 두려워하는 그들을 나무라셨습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의 두려움이 예수님에 대한 바른 믿음의 결핍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주된 관심은 우리의 풍파가 얼마나 심한가가 아니라, 메시아로서의 당신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확고한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을 삼킬 듯한 풍파가 일어난다 해도, 예수님의 메시아로서의 사랑의 힘은 능히 그 풍파를 잠재우고 우리를 건져 주실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런 믿음으로 부르짖어 기도하는 교인들에게는 인생의 풍파란 주님 예수의 사랑을 더 깊이 알 기회이며, 주님 예수의 권능을 더욱 확실하게 체험할 기회입니다.
풍파를 잠재우신 예수님을 본 제자들은 심히 경외하며 서로 말했습니다. “저가 뉘기에 바람과 바다라도 순종하는고.” “저가 뉘기에 바람과 바다라도 순종하는고”라고 한 감탄은 단순한 질문이 아닙니다. 대자연마저 순종케 하시는 예수님의 메시아적 정체성에 대한 놀라운 인식을 표현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신적인 사랑과 권능을 행하시는 메시아이심을 더욱더 깊이 깨닫는 데에는 인생의 풍파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5. 맺음말

활동하는 대자연과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상에 사는 인생은 순풍에 돛단 듯 평온무사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풍파 대신에 순풍에 돛단 듯 평온무사한 삶을 원하지만, 누구나 풍파를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교인들은 주님 예수를 모시고, 말씀대로 순종하면 순풍에 돛단 듯 평온무사할 것이라고 믿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풍파 속에 함께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는 믿음입니다. 그 믿음으로 부르짖어 기도할 때, 주님의 사랑을 더 깊이 알게 되고, 주님의 권능을 더 확실하게 체득하게 되어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자기 인생이나 남의 인생에 풍파를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을 힘입어 자기 인생이나 남의 인생의 풍파를 잠재우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전체 주석/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3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전체 7

  • 2015-12-09 09:45

    (설교의 성경 본문: 마가복음 4:35-41)
    35그 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36저희가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하더니 37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부딪혀 배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38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시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가로되 선생님이여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39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 지더라 40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41저희가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저가 뉘기에 바람과 바다라도 순종하는고 하였더라


  • 2015-12-09 10:52

    우리 모두 자기 인생이나 남의 인생에 풍파를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을 힘입어 자기 인생이나 남의 인생의 풍파를 잠재우는 믿음의 사람들
    참으로 귀한 말씀입니다. 많은 깨우침을 받습니다. 이 말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2015-12-09 15:12

    김정효 장로님, 필자의 설교를 귀한 말씀으로 여기시고, 특히 더욱 공감되는 부분을 적시하셔서 감사합니다.
    풍파를 만나거나 풍파를 일으키고는 죽게 되었다고 아우성인 신학교와 교단의 인사들의 인간적인 수단 방법이 아니라,
    주 예수님을 흔들어 깨우는 믿음의 행위가 절실합니다. 그리하면 또 한 번 주 예수님의 놀라운 능력과 사랑을 체험할 것입니다.


  • 2015-12-10 10:53

    아멘.


  • 2015-12-10 15:50

    민관기 목사님, 필자의 설교에 \"아멘\"으로 화답해서 감사합니다.


  • 2015-12-11 16:56

    공권력을 인정하면서 자기들의 정당한의사를 반영하는 통로는 없을가? 설령 그 뜻이 잘 반영이 안된다해도 건의 방법에 수를 늘리거나 다양화하는 방법은 없을 까? 한상균 식의 공권력 무력화의 시위방법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 감신 사태도 그러하다. 기존 권위자(총장, 이사장)에게 여러차례 건의하고 건의를 다양화하여 결국 설득하거나 당하거나 합의 할 수는 없을 까? 총장실 이사장 실을 불법 점검하고 100주년 기념관 로비에 천막치고 또 성전 종탑위에 천막치고 기도한다하면서 총장 이사장 물러가야 이것 그만 두겠다는 자세라면 이것은 지성의 전당, 선지학교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시위자들의 눈에 하나님은 안 보이는 가 보다. 하긴 예수의 부활도 부인하는 처지라면 무슨 짓은 못할까? --- 이런 못된 짓 다 치우고 모두 회개 기도하기 바란다. 총장과 교직원들의 릴레이 금식기도, 이사진들의 릴레이 금식기도도 좋겠다. 이런 류를 물리치는 데 기도와 금식보다 더 좋은 것은 없으니---.


  • 2015-12-12 18:50

    현종서 목사님, 필자의 설교에 관심을 보이시고, 의견을 피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풍파를 일으킨 사람들과 풍파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유의하여 복종했으면 싶은 말씀이자
    풍파를 해결하는 열쇠도 되는 말씀이라는 확신이 들어 제시해 보는 것입니다.
    (마 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갈 5:24)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았느니라
    (갈 5:25)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갈 5:26)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격동하고 서로 투기하지 말지니라
    # 물욕과 교권욕과 명예욕을 한꺼번에 만족시키는 자리들을 없애거나, 부득불 있어야 한다면 명예직 같은 정도의 자리들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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