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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설교: 말씀이 육신이 된 사건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5-12-21 19:40
조회
1293
1. 시작하는 말

성경은 영이신 무한한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유한한 인간의 언어로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으나 성령의 역사로 믿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성령의 역사로 믿게 되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 말씀을 믿기 위해서 알아야 하고, 성경 말씀을 알기 위해서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기 위해서 성령의 역사를 좇아 믿어야 할 부분 중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 바로 성육신 사건, 즉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사건입니다. 대단히 중요한 이 성육신 사건은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를 따라 약속된바 그리스도 예수의 강림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에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신 성육신 사건에 관한 설교를 듣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 될 것입니다.

2. 성육신

성육신 사건이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것입니다. 여기의 ‘말씀’의 원어는 로고스(λόγος)인데, ‘말씀’으로 번역해 놓았기 때문에 흔히들 ‘언어’로 알고 있지만, 원어의 의미는 ‘언어’도 ‘말씀’도 아닙니다. 물론, 언어로서의 말씀도 아닙니다.
원래 로고스는 헬라 세계의 용어로 ‘우주를 지배하는 이성’, ‘지성’ 또는 ‘이성’, ‘우주를 존재하게 한 합리적 원칙’ 등을 의미했습니다. 그 세계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각양각색의 ‘종자 로고스’가 부여되었으므로, 우주를 존재하게 한 합리적 원칙에 따라 이성 또는 지성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용어와 사상을 알고 있던 요한 사도는, 인간을 구원하러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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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오신 그리스도를 표현하기에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럴 듯한 것으로 여겨진 로고스에다가 기독교적 의미를 담아 사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의 로고스 곧 그리스도는 새 생명을 비롯한 만물 창조의 중보자이시고, 하나님의 영원한 뜻이자 계시이시며, 하나님의 섭리 및 구원의 중보자이시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그대로 드러내시는 성자 하나님이시라는 뜻입니다.
말씀 곧 로고스가 육신이 되셨다는 것, 즉 성육신은 영원부터 선재하신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셨다는 뜻입니다. 루터(M. Luther)는 “역설적 사건인 성육신은 지상에서 일어난 가장 놀라운 기적이며, 신비이므로 아무도 독자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이 사건은 인간의 이성 및 이해력을 넘어서는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성육신에 관한 성경의 증언을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육신이란 성부의 파견인 동시에 성자의 자발적 행위입니다.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에 대해, 루터(M. Luther)는 “그리스도의 본질은 신성과 인성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결합은 인간의 이해력을 완전히 초월하는 비밀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인간이 되신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시며 참 인간이심을 믿어야 합니다.
성자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고 하는 성육신의 의의가 무엇이겠습니까?
첫째, 인류에게 참 하나님을 알게 하는 근거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오셔서 인간의 병을 고치시고, 나쁜 영들에 눌려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구원하시고, 기사와 이적을 행하시면서까지 영육의 필요를 채워 주시는 등의 주님의 사랑의 인격과 사랑의 행위를 통해서, 그리고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하나님이 어떤 존재이신가를 알 수 있습니다. 스트와트(J. S. Stewart)는 “바울에게 있어서 예수님이란, 그분을 통하여 하나님의 본질과 존재가 가장 완전히 계시됐다는 의미에서 하나님의 아들이셨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참 하나님을 알게 되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얼마나 품고 있는 겁니까?
둘째, 성육신의 의의는 참 인간이 계시된 것입니다. 죄 중에 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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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 마귀의 덫인 죄에 매여 사는 인간들에게, 되어야 할 참된 자기의 모습과 취해야 할 올바른 행동 양식에 있어서 본받을 대상의 출현이라는 중대한 의의를 내포한다는 뜻입니다.
고린도전서 11:1에 보면, 바울 사도는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 주님을 얼마나 본받고 있습니까? 여러분! 쉬는 날, 서둘러 교회에 와서 주님의 새로운 면모를 가슴에 새기지 못한다면 얼마나 속상합니까? 설교를 듣고도 주님을 본받아 생각하지도, 행동하지도 않는다면,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지 않습니까?
셋째, 성육신의 의의는 메시아의 출현입니다. 하나님의 인간 구원 행위가 본격적으로 전개됐다는 뜻입니다. 성육신은 죄로 인해 타락한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의 긍정이고, 역사 안에서의 구체적인 구원 행위의 효시이며, 인류의 모든 문제에 대한 결정적인 해답이십니다. 요한 사도는 요한일서 3:8에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니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니라”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믿어 구원받은 우리는 온갖 염려와 근심 그리고 온갖 굴레에서 얼마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까?
인간이 되어 오신 그리스도에 대해, 요한 사도는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라고 했습니다. 그 주님의 영광과 은혜와 진리로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3. 세례 요한의 증거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을 따라 인간이 되어 오신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 태어난 인물이 바로 세례 요한입니다.
세례 요한은 오신 그 주님께 대해서 “내 뒤에 오시는 이가 나보다 앞선 것은 나보다 먼저 계심이니라”라고 외쳤습니다. 주님 예수가 세례 요한보다 6개월 늦게 탄생하셨고, 공적 활동 역시 늦었지만,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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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려 세례 요한보다 절대적으로 위대한 것은 영원부터 선재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어떤 천재적 종교성을 지닌 사람의 사색과 명상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로 알려진 생명의 말씀인 그리스도를 본 것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증언하고 선포함으로써 형성된 체험의 종교입니다.
여러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의 모든 영광과 존엄을 포기하시고 인간이 되셔서 극도의 고통과 극도의 치욕인 십자가까지 지신 주님을 믿는 우리는 지금 얼마나 은혜와 진리로 충만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그 주님을 얼마나 열심히 전하고 있습니까? 사도 요한은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매일매일 은혜 위에 은혜를 받는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히브리서 4:16에 보면,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셨다면, 율법의 의의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율법은 우리와 똑같이 구원받아야 할 인간 모세를 통해 주신 것이나, 구원의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입니다.
율법이란 구원의 방도가 아니라, 정죄와 징벌과 심판의 선언인 것입니다. 율법의 효능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예언하거나 증언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 은혜와 진리의 그리스도께서 실제적 언행을 통해서 만민에게 하나님을 나타내셨습니다. 이 사실을 가리켜, 사도 요한은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성자 하나님께서 성육신하셔서 언행을 통해 성부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의 본질과 의와 진리와 자유와 평강 등의 속성을 나타내신 것처럼, 믿는 우리도 실제의 생활 속에서 그 주님을 나타내야 하지 않습니까?
로버트 슐러 목사의 책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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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시장에서 작은 고기만 골라 사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상인이 왜 작은 고기만 사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부인은 서슴없이 “우리 집 프라이팬이 작아서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상인은 “부인, 고기를 사기 전에 프라이팬을 바꾸세요.”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내면을 성육신하신 주님 예수로 바꿉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의 외모도 바뀌고, 가정도 바뀌고, 이웃도 바뀌고, 사회도 바뀌고, 나라도 바뀔 것입니다.

4. 맺음말

빌립보서 2:5 이하에,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라고 했습니다.
어느 종교의 경전에도 유일한 창조주요 섭리자이신 하나님의 성육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세주이므로, 그를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고 하는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기독교는 다른 종교들과 근본적으로나 본질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전체 주석/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3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전체 8

  • 2015-12-21 19:41

    (설교의 성경 본문: 요한복음 1:14-18)
    14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15요한이 그에 대하여 증거하여 외쳐 가로되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시는 이가 나보다 앞선 것은 나보다 먼저 계심이니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하니라 16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17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18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 2015-12-22 06:26

    목사님의 주석은 하나 하나가 이 시대의 오류와 착각을 도려내는 성령의 검입니다


  • 2015-12-22 08:39

    이경남 목사님, 필자의 주석과 설교를 좋게 평하셔서 감사합니다.


  • 2015-12-22 08:42

    어느 종교의 경전에도 유일한 창조주요 섭리자이신 하나님의 성육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세주이므로
    그를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고 하는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기독교는 다른 종교들과 근본적으로나 본질적으로 다르다.


  • 2015-12-22 10:23

    성탄절을 앞두고 성육신에 대한 최세창 목사님의 주석을 읽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성탄절은 성육신되어 오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을 깨닫는 더욱 뜻깊은 날이 될것입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 2015-12-22 11:05

    당연한 말씀입니다. 로고스는 글자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아멘.


  • 2015-12-22 11:32

    김정효 장로님, 필자의 주석을 읽고 더욱 확신하게 되셨다고 하시고, 따라서 이번 성탄절은 성육신 되어 오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깨닫는 더욱 뜻깊은 날이 될 것이라고 하시니 감사합니다 .
    필자의 설교는 출간된 필자의 신약 전체 주석 중 설교의 성경 본문에 해당되는 부분을 설교문으로 바꾸고, 적절한 예화를 첨가한 것라서 \'주석 설교\'라고 합니다. 구약성경을 본문으로 하는 주석 설교 역시 진보와 보수를 망라하여 수십 여 구약 주석서들을 대조 연구하 고, 적절한 예화를 첨가하며 작성합니다.


  • 2015-12-22 11:35

    민관기 목사님, \"당연한 말씀입니다. 로고스는 글자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아멘.\"이라고 하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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