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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나님! 죽도록 아파서 감사합니다.

작성자
최범순
작성일
2016-05-12 11:59
조회
1270
목회의 연륜이 쌓이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겠지만,
확실히 좋은 점은 나름대로 책임감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젊은 날 세상에서 내가 가장 정의롭고 책임감 강한 하나님의 종이라고 자부했던 것은,
지금 돌아보면 객기와 착각이었던 것 같다
성도들을 진짜 나의 양떼로 보지 못했고,
그 만큼 양들을 위한 나의 기도에도 진정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목회의 연륜이 쌓여갈수록,
한 사람 한 사람이 내 자식 같고 기르는 양 같아서,
무한한 애정이 저절로 기울여진다.

며칠 전 새벽기도를 마치고 개인 기도를 하는 시간에,
이 사람 저 사람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다 문득 드는 생각은,
안 아픈 사람도 없고 안 슬픈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속으로 기도했다

성도들의 슬픔까지 다 짊어질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몸 하나 건강한데다가 육체노동도 안 하는 입장이니,
양들의 아픔이라도 대신 짊어지게 해 주옵소서
그리고 제게 맡기신 양들은 몸이라도 건강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그런 기도를 한 것조차 잊고 지냈다.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정말이지 죽을 만큼 아프다
왜 그렇게 아픈지도 모르고 그저 끙끙 앓았다
체육관에 가서 스트레칭 열심히 하고,
유산소 운동에 근력운동 적당히 하면 나으리라 믿고 조심조심 했지만 소용이 없다
집에 와서 핫팩을 아픈 곳에 얹고 잠을 푹 자도 소용이 없다
도무지 걸음을 걷는 것조차 힘이 들고,
계단을 오를 때는 저절로 입이 딱딱 벌어지면서 비명이 나온다
그러다가 며칠 전 내가 하나님께 구한 기도가 생각났다.
그러면서 아픈 중에도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늘 기도하면서도 늘 의심하며 살던 하나님의 응답은,
혹독한 아픔을 통해 이렇게 선명하게 나에게 입증되고 있다.
그러니 감사할 일이지,
너무나 감사할 일이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 또 기도한다.

양들의 아픔을 제게 지워달라는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
이제는 제게서 아픔을 거두어 주옵소서
그리고 제게서 거두실 때 양들의 아픔도 거둬지게 하소서.
영원히 안 아프고 건강할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일단 지금만이라도 이 부족하고 불충한 종을 통하여 나타내신 응답의 효과만이라도,
순박한 우리 교우들이 누리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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