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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선거] 앵무새죽이기

작성자
박근조
작성일
2016-07-04 08:04
조회
860

앵무새 죽이기


“아빠, 우리가 이기게 될까요?”
“아니.”
“그렇다면 왜...”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도 해보지 않고 이기려는 노력조차 포기해 버릴 까닭은 없어.“
“손에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용기 있다는 생각을 갖는 대신에, 참으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배우길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새로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용기 있는 모습이란다. 승리하기란 아주 힘든 일이지만 때론 승리할 때도 있는 법이거든.”

1961년 저자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을 안긴 ‘앵무새 죽이기’ 일부분의 재구성이다. 정의로운 변호사 핀치는 어린 딸 스카우트에게 아이들이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나쁜 짓이라고 일깨워준다. 물론 여기서 앵무새는 모든 유형의 약자(弱者)를 상징한다.

검증위원 성모 목사가 자신을 앵무새에 비유했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간단한 유비(類比)일 테다. 누가 그를 앵무새로 만들었을까? 자기 자신이다. 아니, 실상은 그만도 못하다. “4인 후보를 최선을 다해 검증했다”는 말만 반복한다. 그게 대답인가? 어처구니가 없다.

차라리 ‘침묵하실 것’을 개인적으로 권면해 드린다. 이제서야 그가 최초로 밝힌 것이 하나 있다. 감신 학내사태의 원인을 두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부 교수들의 기득권 충돌’로 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왜 굳이 이것을 말했을까?

이해관계에 얽혀 있으면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다. 주관적 선별성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성모 검증위원의 시각이 딱 그렇다. 그저 상대방을 애써 평가절하하는 내용 없는 글에 조목조목 답변하기란 참 곤혹스럽다. 그래서 사실에 기반한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

총대학원 학생회는 일관되게 총장후보 검증 과정의 문제점만을 일관되게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그는 감신의 총체적인 학내 사태의 연장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자신이 얼마나 주관적 선입견에 사로잡혀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지 본인만 모르고 있다.
그간 작년 학내사태에 대해서는 의식적으로 언급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성모 검증위원께서 기왕에 언급하셨으니 이 참에 몇 가지를 밝혀야겠다.

첫째, 성모 검증위원은 자신이 이사회의 특조위 보고서를 신뢰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감신은 관심 밖”이라면서 애초에 무슨 이해관계로 이리도 깊이 개입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특조위 보고서(이사회)와 진조위 보고서(교수평의회)가 각자 자기관점에서 유리하게 진술할 개연성은 있다. 그렇다면 가장 객관적이라고 평가할만한 것은 감리교 본부 총회실행부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가장 중립적인 입장에서 정리된 것이라고 평가할만하지 않을까? 이것을 수긍하지 않는다면 왜 감리교단에 소속돼 있냐고 물어야 마땅하다.

해당 조사보고서는 학내 사태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 짓는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감신대 학내 분쟁사태는, 2015년 4월 6일을 기점으로 발생한 최악의 참사(慘事)로, 욕망을 절제하지 못한 자들의 소치(所致)라 하겠다. 사태의 핵심은 3건의 교수 인사 비리, 전 교원 인사위원장에 대한 위법•부당한 징계, 교수회의 도청, 3건의 직원 인사비리, 법인처 직원의 법인카드 유용과 법인처재정의 불투명한 운영, 이사장 중심 체제로의 정관 개정 등에 있다 할 것이다.”
(총회실행부 보고서, 40)

‘학내 사태의 문제가 논점에서 벗어났다’고 애써 외면했으나 그는 정확히 실상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당시 문제의 장본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애꿎은 학생들만 고소고발 당하여 목회 여정을 떠나기도 전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에 대해선 뭐라고 하실 텐가? 한번 살펴보자.

당사자 / 행태 / 현 위치
송00 교수 / 동료교수 7인 고소고발 / 총장후보자
박00 총장 / 규정과 절차 무시, 여론과 억울한 자 외면 / 총장후보자
간00 주임 / 불법채용 / 직급유지
이00 전 이사장 / 지도력 부재 / 이사
김00 이사장 / 사태해결의지 없음 / 이사장
이00 교수 / 불법적 전환임용 / 총추위 위원

작년 학내사태와 금년 총장선거가 어느 지점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지 정녕 모르시겠는가? 과연 이렇고도 총추위의 활동과 검증위원들의 검증이 공정하고 형평에 맞았는지 ‘앵무새처럼’ 반복하시겠는가?

3배수 규정은 또 어떤가? 그는 그게 뭐가 문제냐고 반문한다. 규정에 대한 의도적인 오역인가, 무지로 인한 오해인가? 감신 총장후보자 추천위 규정 4장 18조 1항은 다음과 같다.

<4장 18조 1항>
총추위가 추천하는 총장 후보자가 3인 미만이거나, 총장후보자를 제9조 2항에 정한 기일 내에 추천하지 아니할 때에는 이사회는 위의 내용을 심의하여 의결로써 신임 총장 선임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사회가 총추위 보고에 구속되지 않고 실질적인 내용을 심사하여 적절한 조치를 의결할 권한과 책임이 있다는 의미다.

개인적으로 하퍼 리의 소설에서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성모 검증위원 ‘서기’께 헌사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 원칙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야.”

<사족>
굳이 사족으로 쓰는 이유가 있다. 감리사쯤 되는 고참 목사라면 현재 M.div생의 치열한 문제제기에 더 이상 격에 맞지 않는 비아냥이나 넌지시 던지는 놀림은 안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끊임없이 자기 감정에 취한 ‘낮춰보기’를 계속한다. 그래서 묻는다.
로스쿨을 가라고 하셨나? 만약에 사법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고 법조경력 10년 정도 갖고 있는 현직 변호사가 신대원에 입학하고 쓴 ‘준비서면’같은 글이라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나? 말로는 ‘집단지성’에 대해 알고 있는 듯 하나 실은 이해가 전혀 없어 보인다.

친절하게도 헌법공부 경력을 굳이 자세히 쓴 이유는 ‘인정받기 위한 욕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단권화’까지 해보셨다니 나름 사시 2차 시험까지 준비를 해봤다는 ‘복선’인가? 그 정도 읽으셨으면 실체적 민주주의와 저항권 정도는 충분히 아실 터인데 왜 그 점에 대해선 침묵하실까?

맥락을 모른 척 왜곡시키는 것은 괴벨스가 가르쳐준 악덕이다. ‘고작 M.div’란 구절 하나로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야말로 나찌와 북한, 소련 제국주의의 역사가 진작에 보여줬다. 스탈린도 볼셰비키 혁명가로 변신하기 전에는 낭만적 언어를 구사하는 시인이자 촉망받는 신학생이었다.

성모 검증위원의 현재 정체성은 무엇일까? 총추위 절차의 불법성에 대한 ‘눈 가리고 아웅’식 해석에 대해 처음엔 무지와 무능력의 소치인줄 알았다. 이제 와 보니 ‘부도덕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우직스러울 만큼 한결 같은 학생회의 문제제기를 한낱 음모론과 ‘말꼬리 잡기’로 폄하(貶下)할 수 있을까? (관련 링크: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741)

교만과 겸손은 지식의 양에 달린 일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쯤이란 건 아실게다. 그렇다고 자기 눈에 ‘거슬림’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꼰대의 완고함’이란 소리밖에 듣지 못한다.

이미 후보자들의 표절문제가 불거져 나왔고 총추위원장마저 무자격 후보대상자를 단지 행정적 편의를 위해 후보자로 추천하였음을 실토한 마당이다. 그럼에도 똑같은 내용의 자기 변명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다니 실망을 넘어 암담할 뿐이다.

과연 감리교단에는 미래가 있을까? 누가 감리사가 되는 것일까? 교단의 ‘교리와 장정’을 갖고 시시콜콜 따지기 좋아하면 감투를 쓰는 것인지 되묻게 된다.

제40대 총대학원 학생회 부회장 박근조

출처 :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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