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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중요 성구 26회:…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7-01-17 12:03
조회
1890
불행히도 행함이 없는 관념적 신앙 고백으로 천국에 들어가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21】[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라고 말씀하셨다.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의 주여(퀴리에, κύριε)는 1:22의 주석을 보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는, 예수님더러 [주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천국](바실레이안, βασιλείαν: 3:2의 주석을 보라.)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예수님을 주로 믿어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데,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며(약 2:17) 헛것이므로(약 2:20) 행함이 없는 믿음으로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물론, 이 행위는 양심적인 행위나 합법적인 행위 등 일반적인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에서 비롯되는 행위인 믿음의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다. 주님 예수의 형제 야고보는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케 되었느니라”(약 2:22)라고 하였다. 믿음의 행위란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예수님은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정말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라면, 반드시 믿음으로 말미암는 행위와 생활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대의 문헌인 Aboth 5:22(R. Jehudah ben Thema)에는, “하늘에 계신 당신의 아버지의 뜻을 행함에 있어서 표범처럼 과감하고, 독수리처럼 신속하고, 수사슴처럼 재빠르고, 사자처럼 강하라.”라고 하였고; 2:4 (R. Gamaliel iii., c. 210 A.D.)에는, “하나님의 뜻을 네 뜻처럼 행하라.”라고 하였다(in W. C. Allen).

하나님의 뜻인 사랑의 행위와 사랑의 생활이 없는 가짜 선지자들의 정체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에 대해, 예수님은 【22】[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라고 말씀하셨다.

[그 날에](테 헤메라, τῇ ἡμέρα)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여호와의 날”에 해당된다(욜 1:15, 2:1, 2, 11, 31, 3:14, 사 2:12, 3:16-24, 13:9-11, 렘 30:7, 겔 13:5, 암 5:18, 19, 습 1:14-18). 바울은 이를 “그 날, ἡ ἡμέρα”(살전 5:4, 고전 3:13, 롬 13:12), “그 날, ἡ ἡμέρα ἐκείνη”(살후 1:10), “주의 날, ἡ ἡμέρα κυρίου”(살전 5:2), “그리스도의 날, ἡμέραν χριστού”(빌 1:10, 2:16), “주 예수의 날, τῇ ἡμέρᾳ τού κυρίου Ιησού”(고전 5: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 τῇ ἡμέρᾳ τού κυρίου ἡμών Ιησού χριτού”(고전 1:8)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는 주님 예수께서 재림하셔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시는 최후 심판의 날을 의미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는 21절 전반의 주석을 보라.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의 [이름](오노마티, ὀνόματι)은 6:9의 주석을 보고, [선지자 노릇하며](프로페튜사멘, προεφητεύσαμεν)는 1:22의 주석을 보라.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의 [귀신들](다이모니아, δαιμόνια)은 4:24의 주석을 보라.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의 [권능들](뒤나메이스, δυνάμεις)은 6:13의 “권세”의 주석을 보라.

[주의 이름으로]를 세 번씩이나 반복한 것은 자신이 주님의 사자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주님을 드러내기보다는 주님의 사자인 그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행치 아니하였나이까”라고 한 질문도 사실 여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 답변이 당연하다는 것을 확인받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들을 자신의 사자로 인정하시는가도 별개의 문제이고, 그들이 행한 표적을 자신의 은사에 의한 것으로 인정하시는가도 별개의 문제이다.

그들의 질문을 들으신 예수님은 【23】[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밝히 말하되]는 호모로게소(ὁμολογήσω)이며 ‘공언하다’, ‘선언하다’, ‘고백하다’ 등을 의미한다. 벵겔(J. A. Bengel)은 “실로 무게 있는 권위를 내포하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칼빈(J. Calvin)은 “진실로 저들은 혀로 고백했고,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했다고 생각하였다. 내 이름으로 행했다고 한 혀의 고백은 크게 들렸다. 그러나 나도 고백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들의 큰소리는 기만이고 허위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대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설명이나, 기만과 허위라는 설명은 최후 심판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동의할 수 없다.

얼레(R. Earle)는 “제자인지 아닌지는 순종하는 여부를 보아서 알 수 있으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하는 설교와 기적도 그 사람이 하나님에게 받아들여진다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구원의 법도인 복음의 진리를 좇는 행위이며 생활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라고 하신 것이다. 그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한 것이나 귀신들을 쫓아내거나 권능을 행한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구원받은 자로서의 그들 자체를 도무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니 멸망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주님의 이름을 내세웠지만, 실은 주님의 제자가 아니라 사단의 하수인 노릇을 한 것이었다.

[불법]은 아노미안(ἀνομίαν)이며, νόμος(율법)와 ἀ(없음)의 합성어로서 ‘무법’, ‘법이 없는 것처럼 하는 악행’, ‘허물’, “율법에 금지된 것을 행하는 것”(E. Schweizer) 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출처: 최세창, 마태복음(서울: 글벗사, 2004년), pp. 272-275.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5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010-6889-3051



전체 2

  • 2017-01-18 23:45

    그들은 주님의 이름을 내세웠지만, 실은 주님의 제자가 아니라 사단의 하수인 노릇을 한 것이었다.
    인간이 우상인 나라에 가서 그앞에 절한자, 찬양한자 내 앞에 다른 신을 두지말라 하신 하나님의 징계를 면치 못하겠지요...
    말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7-01-19 23:27

    김정효 장로님, 필자의 주석에 공감하시고, 특히 더 공감되는 부분을 적시하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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