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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겨뤄 이긴 야곱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7-02-21 10:57
조회
2530
1. 시작하는 말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십니다. 죄악으로 치부하고 출세한 사람들이 결국 정치 생명이 끝나고 직장 생활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안 걸린 사람들은 다행으로 생각할지 모르나, 죄악의 열매를 자손들이 거두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성공하거나 출세했을 때에 처신을 잘하고, 불행할 때에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복을 받은 까닭을 유념하지 않으면 받은 복을 사랑으로 누리지 못하고, 새로운 복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불행을 당한 이유를 유념하지 않으면 계속되는 불행을 면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과 아버지와 형을 속인 야곱은 삼촌에게 혼인 사기와 열 번의 품삯 사기를 당했지만, 천신만고 끝에 두 아내와 자식들을 얻고, 종들이 있는 거부가 되어 금의환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매우 심각한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 20년 전에, 한두 끼 못 먹은 배고픔 때문에 앞뒤 생각 없이 동생 야곱의 꾀에 넘어가 장자권을 판 에서가 400명을 이끌고 때려죽이러 오는 것입니다.

2.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야곱과 하나님의 씨름

사람들은 저지른 죄를 덮어두거나, 그 죄를 잊어버릴 정도로 바쁘게 살아갑니다. 죄를 죄로 여기지도 않고, 신경조차 쓰지 않고 얼마든지 잘들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죄는 결코 그 죄인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반드시 그 죄인의 인생을 비참하게 끝낼 수 있는 때에 고개를 들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을 처절하게 짓밟으면서 지배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8:34을 보면, 예수님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라고 했습니다. 막강한 권력도, 엄청난 재물도 죄악의 종노릇을 면하게 할 수 없습니다. 면하려 애쓰는 것은 오히려 또 다른 더 큰 죄악을 범할 뿐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많이 체험하여 믿음이 자란 신앙인답게 형 에서를 속이거나 골육상쟁을 도모하지 않았습니다. 형의 용서를 받고자 했고, 형제간의 친목을 도모했습니다.

심히 두렵고 답답해진 야곱은 먼저 원한이 뼈에 사무친 에서의 공격에 대비해서 종들과 가축들을 여러 무리로 나눴습니다. 한 무리가 공격당하면, 남은 무리는 피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비로소 하나님께 본격적인 기도를 드렸습니다.

믿음이 자라긴 했지만, 아직도 하나님 본위와 하나님 위주의 믿음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의 수준도 아니었습니다. 불행한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기는 했지만, 기도는 어디까지나 자기의 계책에 뒤이어 나온 부수적인 것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자기 계책대로 해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시키는 대로 하시라는 겁니다. 야곱은 자신의 목숨과 집안의 멸망이 걸린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하나님보다도 자기 머리를 더 의지했습니다. 이 기막힌 사실은 13절 이하를 보면 분명해집니다. 야곱은 하나님께 기도한 다음에도 응답 여부와 상관없이 제이, 제삼의 계책을 세웠습니다.

제이의 계책은, 재물을 가지고 에서의 원한을 녹이겠다는 것입니다. 그 재물도 한꺼번에 다 주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비상한 머리를 가진 사람답게 재산인 가축들을 여러 떼로 나누어 종들에게 한 떼씩 맡기고는, 간격을 두어 끌고 가라고 지시했습니다. 아무리 원한이 깊은 형이라도 많은 재물을 여러 번 선물로 받다 보면 풀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제삼의 계책은, 처자식들을 먼저 인도하여 얍복 나루를 건너가게 하는 것입니다. 형 에서가 원한 관계가 없는, 동생의 처자식들을 보고는 동생에 대한 원한을 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어쨌든, 형 에서에게는 제수요 조카들이라는 겁니다.

비상한 계책을 세운 야곱처럼, 믿을 건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머리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의지할 건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라, 자기의 돈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교인들도 있습니다. 붙잡을 건 하나님의 권능이 아니라, 자기의 실력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교인들도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유력한 사람들을 더 의존하는 교인들도 있고, 억설인 종교다원주의신학을 붙잡는 교수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믿는 자의 불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정말 우리의 모든 소유나,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만을 믿고 기도하며 순종합니까?

남달리 뛰어난 머리를 가진 야곱의 계책 중 어느 하나도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처자식들조차도 이 심각한 위기의 때에는 도움이 되기는커녕, 짐만 될 뿐이었습니다.

결국 야곱은 홀로 남았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때 망각했을지도 모르는 야곱의 죄가 함께 남았습니다. 사람은 지은 죄를 잊어버릴 수도 있고 감출 수도 있지만, 죄는 반드시 그 사람을 따라다니고, 결정적인 순간에 엄청난 불행을 안겨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삼촌에게서 열 번이나 품삯을 사기당하면서도 낮에는 더위를 무릅쓰고, 밤에는 추위를 당하여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일하여 쌓은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위태로운 심각한 자리에 또 한 존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사랑과 능력의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이 하나님을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나 붙잡아야 합니다.

불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죄의 문제를 해결받는 일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불행한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응답받을 때까지 기도하는 일입니다.

우리 모두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불행한 문제로 힘들어 할 때에 더욱 함께하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혼신을 다한 기도의 씨름을 원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야곱이 겪었던 갑작스러운 씨름이 주는 교훈입니다.

홀로 남은 야곱에게 어떤 사람이 나타나 밤새도록 씨름을 벌였습니다. 하나님의 천사임을 감지한 야곱은 혼신을 다해 결사적으로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매우 중요한 결단이었습니다. 야곱은 더 이상 자기 머리를 붙잡고 씨름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자신의 유‧무형의 소유를 붙잡고 씨름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처자식들을 붙잡고 씨름하지 않았습니다. 야곱은 자신과 자신의 모든 것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붙잡고 씨름했습니다. 일월성신이나 짐승이나 고목나무나 이성의 산물인 사상이나 이념이나 죽었거나 산 인간을 숭배하는 종교들이 아닌, 하나님을 붙잡고 씨름했습니다.

그런데 서로 쉽게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이 천사를 통한 하나님과의 씨름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환도뼈를 쳐서 위골되게 하신 것입니다. 허벅다리와 연결되는 허리 관절일 것입니다. 아무튼, 결정적인 시험이었습니다. 자신과 자신이 믿던 유‧무형의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하나님만을 믿고 해결을 구하는 야곱에게는, 하나님을 떠나게 만드는 시험이었습니다. 원, 세상에 이럴 수가 있습니까? 탈진한 야곱에게 응답을 안 해 주겠으면 마시지, 환도뼈는 왜 부러뜨립니까? 아더메치하다고 하나님의 교회를 떠날 만도 합니다.

그런데 또 이상한 것은 야곱의 태도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툴툴거리며 원망하고는, 주변의 많고 많은 종교의 잡신들을 찾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는커녕, 뼈만 부러뜨리고 날이 새기 전에 가겠다고 하는 천사를 한결같이 결사적으로 붙잡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야곱의 눈은 자기자신이나 에서나 위기의 상황보다 하나님을 더 크게 보았습니다. 모든 것을 허망하게 끝내 버리는 죽음이 목전에 다가오니까 해결을 위해 붙잡고 씨름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겁니다, 오직 하나님밖에는.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나님께서 뒤늦게나마 인간적인 모든 것이 중대한 인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비롯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혼신을 다해 기도하는 야곱을 거절하신 이유가 뭡니까? 바로 야곱의 변함없는 믿음과 응답받을 때까지 씨름하는 끈질긴 기도를 시험하신 것입니다. 환도뼈가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을 붙잡고 씨름한 야곱은 결국 이겼습니다. 야곱의 머리의 승리가 아닙니다. 야곱의 힘과 소유의 승리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져 주신 게 아닙니다. 두 손 두 발 다 들어 항복하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한 믿음의 승리입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받기까지 구한 기도의 승리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 하나님을 따른 승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바 죄와 죄로 인한 고난에 대한 승리입니다.

3. 맺음말

시험을 이긴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셨습니까?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 또, 이름을 묻는 야곱에게 이름을 알려 주시지 않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인간이, 무신론 학자들이 사색과 명상을 통해 알 수 있는 수준의 존재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냥 계시하는 대로 따르라는 겁니다. 하나님과의 대면을 깨달은 야곱은 그곳을 브니엘 곧 ‘하나님의 얼굴’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브니엘을 절면서 지날 때 해가 돋았습니다. 자신과 세상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기도의 씨름을 하는 성도들에게 인생의 밤이란 광명한 새벽을 위한 준비입니다.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5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전체 1

  • 2017-02-21 10:57

    (설교의 성경 본문: 창세기 32:13-32)
    13야곱이 거기서 경야하고 그 소유 중에서 형 에서를 위하여 예물을 택하니 14암염소가 이백이요 숫염소가 이십이요 암양이 이백이요 숫양이 이십이요 15젖 나는 약대 삼십과 그 새끼요 암소가 사십이요 황소가 열이요 암나귀가 이십이요 그 새끼나귀가 열이라 16그것을 각각 떼로 나눠 종들의 손에 맡기고 그 종들에게 이르되 나보다 앞서 건너가서 각 떼로 상거가 뜨게 하라 하고 17그가 또 앞선 자에게 부탁하여 가로되 내 형 에서가 너를 만나 묻기를 네가 뉘 사람이며 어디로 가느냐 네 앞엣 것은 뉘 것…24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25그 사람이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야곱의 환도뼈를 치매 야곱의 환도뼈가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위골되었더라 26그 사람이 가로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가로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27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가로되 야곱이니이다 28그 사람이 가로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 29야곱이 청하여 가로되 당신의 이름을 고하소서 그 사람이 가로되 어찌 내 이름을 묻느냐 하고 거기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 30그러므로 야곱이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 하였으니 그가 이르기를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 함이더라 31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고 그 환도뼈로 인하여 절었더라 32그 사람이 야곱의 환도뼈 큰 힘줄을 친 고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금까지 환도뼈 큰 힘줄을 먹지 아니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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