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치고 통곡할 일

작성자
장병선
작성일
2023-11-16 20:19
조회
202
땅을 치고 통곡할 일

어제 아침 전화를 받았다.
중앙연회 원로목사회장 김준형목사님으로 부터, 그저께 ‘장수 돌침대’ 원로모임에서 만났고, 모임 끝난 후에, 100년에 걸쳐 성당을 짓는다는 천진암 성지까지 함께 드라이브 했었다. 나의 제안으로, 믿고 의지할 선배하나 없는 터에, 김목사님과는 코드가 맞고, 대화가 통하는 상대이시기에 드라이브하며 말씀을 나누고 싶었다. 수많은 ‘역사적예수’에 관한 자료, 진보적 기독교 도서를 출판해낸 김준우목사의 형님이시기에 더욱 존경하는 선배이시다.
전화하신 이유인즉, ‘내일(16일) 종로 인사동 골목에 있는 ’하나로 중앙교회‘에서 정기 강좌가 있는데, 중앙연회에서 사회, 기도를 맡을 차레로, 통상 그런 경우, 회장 :사회, 총무:기도로 진행되는데, 총무가 참석을 못하게 되었으니, 기도를 대신해 달라는 것이었다. 감리회 홈피에 강좌광고를 자주 보아 왔던 터이고, 어떤 분들이 모이는가 강좌의 수준은 어떤가 평소 궁금하던 터였다.
’알겠습니다. 은퇴목사가 가진 건 몸하고 시간 뿐이니 가겠습니다‘하고 응락했다. 사실 날이 좋으면 활터에
가는 편을 택했을 텐데, 비가 온다니
모처럼 서울나들이 한 번 해보리라 생각했다.
어제 활을 내면서 틈틈히, 정성껏 기도문을 준비했다. 설교나 강좌 못지 않게 기도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후로 수십번 자구와 내용을 고치며 기도문을 준비하곤 한다.
‘넥소‘로 수원에서 종로까지 40키로 가는데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
기도, 찬양에 이어 강단에 강사가 등단했는데, 웬지 낯익은 얼굴이다.
스스로 자백(?)했듯이, 전광훈이 운영하는 유투브에서 전광훈 옆 자리에 앉아 입을 맞추던 ‘김학성’(강원대 법대 명예교수)이었다.
강의 제목이 ’43-48년의 대한민국해방전후사‘인데, 강의가 이승만을 적극 옹호하면서 김구등 좌파에 속한 인물들을 혹평한다. 4.3 제주 사태, 여순 반란사건은 남로당이 일으킨 천인공노할 범죄라 규정하고,
‘그들은 우리가 꾸는 꿈을 먼저 꾸었기 때문에 희생되었다’한 문재인의 발언으로 보아 공산당이 틀림없다 한다. 이미 정해진 프레임에 모든 사건과 인물을 집어 넣는다.
그러면서 친일인사들에 대하여는, ‘독립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친일하는 척 했다’고 두둔한다.
그렇다면 공산당의 힘을 빌어 독립을 쟁취하려 했던 홍범도는 왜 정죄하는가, 좌파는 한 시대를 휩쓴 열풍이었다. 지식인으로 의롭게 살려고 몸부림치던 이들 중, 좌파에 기울지 않은 인물이 누구인가. 자신의 입신출세만을 추구했던 인물들이야 카멜론처럼 수시로 입장을 바꾸지 않았던가,
강사는 점점 톤을 높이며, 오늘 민노총등 노동자, 반정부세력들은 북한 공산당의 지령에 따라 활동한다고 한다. 북한에서 지령을내리는 최고의 사령탑은 누구일까? 김정은?김여정?
이 시대에 진짜 공산주의자가 남아 있기나 한가? 이데올로기가 종말을 고한 이 시대에 ‘이념’문제를 들어 상대방을 공격하는 메카시즘이 통할까? 내 보기에 우스꽝스러운 광대짓일 뿐이다.
기독교 대한 감리회에서 사역하고, 은퇴한 원로목사들 다수가 서울의 중심 종로 ‘하나로 중앙교회’에서 모여 좌파타령이나 하고 있다니, 감리회도, 기독교도 이 땅에서의 명줄을 다한 모양이다.
……

제178회 늘푸른 아카데미 정기강좌
주제:1945-48 해방정국의 대한민국
강사:김학성박사(강원대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기도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 나라의 주권을 잃고, 제 나라글이 있음에도 쓰지 못하고,
제 땅에 씨뿌리고 피땀흘려
가꾼 알곡을 모조리 빼앗기며,일제의 식민지배에 신음하던 우리를 그 지독한 비인간적 통치로부터 해방시켜 주시고,
무지와 절망속에 굶주림으로 허덕이던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아버지의 굳센 팔로 붙잡아 주시어 오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게 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라디오 하나 만들지 못했던 우리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날 세계가 주목하는 선진민주주의 국가,10대 경제대국, 첨단 기술대국, 문화대국으로 성장케 하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오늘이 있기 까지 흑암속에 잠자던 이 땅의 어리석은 백성을 생명과 진리의 말씀으로 깨워주시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순교적신앙으로,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았던 선열들을 일으켜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 8.15 해방과 6.25 남북전쟁, 군사독재를 거쳐 민주화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에 저희를 이 땅에 태어나
게 하시고, 특별히 하나님의 종으로 불러주셔서 민족의 영혼을 깨워 황무지를 일구는 역사적 사명을 감당하며 헌신케 하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지나온 저희들의 하루 하루는 고난과 시련의 날들이었습니다.
세상의 빛이되라 하신 주님,
목회자로서 살아온 저희들의 삶을 돌아볼 때, 보람과 긍지도 있었지만 부끄러운 경우도 많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의로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고. ‘아니오!’라고 해야할 때
그렇게 하지 못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여주지 못한 경우도 많이있었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보다도 세상을 더 두려워 한 연약한 믿음과 하나님의 말씀과 역사에 대한 바른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음을 아시는 하나님, 소경이 소경을 인도한 경우가 많았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자비로우신 하나님, 이제라도 뒤 따라 오는 후배목회자들이 존경하고 믿고 따를만한 든든한 은퇴목사, 뒷 모습이 아름다운 은퇴목사들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을 연단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그동안 이룩해온 민주주의의 근본이 흔들리는 이때, 올바른 역사의식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178회 늘푸른 강좌를 찾아온 저희들에게 복을 주시고, 이 날을 위하여 세워주신 김학성박사님을 통하여 해방을 전후한 우리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게 하시고, 굴절되지 않는 시각을 가지고 이 시대를 조명해 볼 수 있도록 깨우쳐 주셔서, 조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등불을 밝혀 앞서가는 원로들, 갈수록 뒷모습이 아름다워지는 은퇴목사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
* 그들은 내 기도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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