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원소경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21-05-24 07:53
조회
126
구 원주역 급수탑

함창석

일제강점 1930년대 전후하여
중앙선 철도건설을 하니
역 주변은 이권으로 좋았겠지만
철로 변 토지는 반강제수용이 되었다

수용된 토지 소유주들은
기차운행 시 방해까지 하였고
독립운동 하는 이들은 폭파도 했다니

가까운 강물을 끌어 올려 저장해두고
증기 기차에 물을 공급하였기에
거점 역마다 급수탑을 세웠다
처음에는 돌 벽돌이었으나
나중은 콘크리트로 쌓아 올렸다해

증기기관차는 줄임말로 기차다
탄광으로 연결되는 산업철도
석탄을 실어 나르는 화차가 많았고
멀리 들려오는 기적은 낭만 이었으니

1970년대 전후 시골 살다가
시내보다 절반이나 집값이 쌌기에
봉산동으로 우리 집은 이주했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디젤기차가 지나가는 철로 변 이었다

처음에는 기차 지나는 소음으로
잠 이루지 못하시던 할머니께서도
어느 정도 지나 적응되셨고
삼년 정도 후 우물시장으로 이사했다

여러 가지 가정 문제로 인해
아버지는 병약한 가운데
신경 쇠약해져 고통을 당하셨다 하니

그 후에 오십년 넘게
중앙선과 그래도 어울려 지냈는데
원주역 이주로 인해 폐선이 되었으나
덩그레 서 있는 급수탑은 알까


철로 따라 걸으며

함창석

수십 년간씩 원주 장기발전 청사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숙원사업이
하나하나 풀려가면서
매스컴으로 홍보를 거듭하더니

철로선 변경으로 폐선이 되어
역 이전까지 저리 신속하게 이루지고
철로와 침목은 걷혔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이나
열차화차 지나는 소음을 들으며
예전에 삼년 여 살던 집
1970년대를 회상하며
봉산동 철로 변으로 한참이나 걸었다

봉산 뫼 쪽으로는 소공원이 조성되고
아직 철길 자리는 그대로
향후 어찌 활용될는지 모르나
땅이나 집값이 올랐다고 하였다

일제강점기 1930년대에는
시 중심 역할을 하였다는 봉산동이나
교육청은 시내 명륜동으로 옮기고
백년도 넘는 원주초등학교
경찰서는 아직도 남아 있는데

배말 땅에 70여년을 지켜온
봉산교회 종탑은 빛나고 있으니
오랜 동안 낙후가 되어가던 봉산동이
새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는지

내려다보이는 봉산천변
농산물 직거래 풍물시장 새벽
활기 찬 발걸음을 오래도록 내딛게도

학봉 정자에 올라 바라보니
궁수가 쏘아올린 화살은
과녁으로 날아가 명중하고
저마다들 꿈을 꾸는 무리 웃음이어라


반곡 금대 치악역

함창석

봉산동에서 출발하여
살구 언덕을 가까이 바라보며
반곡역 향하는 길옆으로는 아파트 숲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즐비하다

반곡역은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로
등록문화재로 지정 되었으니
1900년대 전후 근대기에 도입된
서양 목조건축기술을 엿볼 수 있으며
소규모 역사 분위기를 잘 간직해

봄이 되면 운치 있는 역사로
반백년이 넘어 고목에 피어나는
벚꽃과 어우러져 참 멋스런 모습이지

MBC 베스트극장 에피소드
곰스크로 가는 기차에서
몬트하임역으로 등장하였으며
아름다움을 영상미로 잘도 표현 했다

폐선이 되어 있지만
간이역 정취 속에 그림전시실로 남아
가끔 찾는 이들을 맞이하지

작은 공원이 조성되고 있으며
레일바이크 예정지로
근처 똬리굴 금대터널로 연결이 되어
새로운 2030년대를 열어 가리라

치악역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길
21세기 월드비전을 키우며
똬리굴 안에 그려질 환상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때가 오리니
부푼 가슴에 철길 따라 걷고 있지

변화된 저 거리 지나오며 뒤돌아보니
바람에 날아가는 세월이지만
붉은 단풍 치악산 아래로
다가올 미래가 더 환상적일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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