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와(無尾蛙)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21-06-05 05:03
조회
113
무미와
無尾蛙
함창석
낙지다리 군락지
물풀 숲에는
둥근 해가 중천 한낮인데도
개구리 무리 우는 소리
서너 차례나 간격을 두고서
크게 들려오고 있다
서로가 짝을 찾으려
불러 주는 노래라고나 할까
한 차례는 여러 마리인지라
제법 시끄러웠으나
점점 작아지더니
짝짓기를 하는지 몰라
미리 내 버드나무 숲속에는
까치 몇 마리가
서로 쫓고 쫓기는 때
불어드는 유월 바람은
이리 시원한데
나는 홀로 장의자에 앉았다
우물 안 개구리도
올챙이 쩍 모른다고 했으나
일흔이 다가온 날
우주 안에 갇히었으니
맨 몸이 되어
옛 고향산천 올챙이 되었다
無尾蛙
함창석
낙지다리 군락지
물풀 숲에는
둥근 해가 중천 한낮인데도
개구리 무리 우는 소리
서너 차례나 간격을 두고서
크게 들려오고 있다
서로가 짝을 찾으려
불러 주는 노래라고나 할까
한 차례는 여러 마리인지라
제법 시끄러웠으나
점점 작아지더니
짝짓기를 하는지 몰라
미리 내 버드나무 숲속에는
까치 몇 마리가
서로 쫓고 쫓기는 때
불어드는 유월 바람은
이리 시원한데
나는 홀로 장의자에 앉았다
우물 안 개구리도
올챙이 쩍 모른다고 했으나
일흔이 다가온 날
우주 안에 갇히었으니
맨 몸이 되어
옛 고향산천 올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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