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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중요 성구 17회(마 5:13)…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6-08-31 12:49
조회
745
팔복에 대해 설명해 온 마태는, 이제 믿는 자의 신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이 신자의 신분을 소금과 빛으로 상징하신 데에 깊은 의의가 있다. 벵겔(J. A. Bengel)은 “소금과 빛은 자연물이고, 본질적인 것이고, 가장 넓게 사용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슈바이처(E. Schweizer)는 “로마의 한 작가가 소금과 태양만큼 필수 불가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 것과 이스라엘에서는 율법이 소금과 빛으로 묘사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 둘을 나란히 놓는 것이 얼마나 자명한가 하는 것을 보여 준다. 마르코복음 9:49, 50의 불과 소금도 역시 이미 결합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마태는 이 부분을 【13】[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로 시작한다.
[소금]은 썩는 것을 방지하고, 신선하게 보존하며, 맛이 나게 하는 유익한 효능이 있는 식품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소금의 효능이란 반드시 소금 자체가 녹아 없어지는 희생을 통해서만 발휘된다는 것이다. 소금은 소금 그대로 있으면 효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양이 아름답거나 향기가 좋은 것도 아니다. 소금이 가장 소금 되는 것은 다른 것 속에 섞여 스스로 녹아 없어질 때이다.
[너희는 ‘세상’(게스, γής: ‘지구’, ‘땅’)의 소금이니]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는 생활을 통해 세상의 부패를 막고, 신선하게 유지해 주며, 살맛 나게 해 주는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이 역할은 주님 안에서 성령을 좇아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순종하는 생활을 의미하는 것이다.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는, 짠맛을 잃은 소금은 그 좋은 효능들을 다 상실했으므로 전혀 쓸모가 없어 길에 버려질 것이며, 따라서 사람들의 발에 밟힐 따름이라는 것이다.
{맛을 잃은 소금에 대해 반즈(A. Barnes)가 잘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소금은 염화탄산(muriate of soda)으로서 화학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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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물이다. 따라서 소금의 독특한 짠맛(saltness or savour)을 잃어버리면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근동 지방에서 사용되던 소금은 야채 부스러기나 광물이 섞여 있는, 즉 불순물이 섞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소금 덩어리가 본래의 소금기를 다 잃어버리고 상당량의 이물질 덩어리로 남게 마련이었다. 이처럼 본래의 소금기를 다 잃어버린 소금 덩어리는 아무 소용없는 돌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도로나 거리에 자갈을 까는 것처럼, 소금 덩어리를 길거리에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는 소금과는 다른, 이런 종류의 소금을 지금도 근동 지방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소금 덩어리는 지하 광맥이나 지층에 분포되어 있는데, 햇빛을 쬐거나 비에 젖으면 소금기를 금방 잃어버린다.
먼드렐(Maundrell)은 이런 소금에 대한 자신의 체험담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나는 이런 돌소금 덩어리 하나를 둘로 쪼개 보았다. 그런 다음에, 그 중 한 덩어리는 본래 있던 대로 바위 덩어리와 연결된 채 두었고, 또 한 덩어리는 따로 떼어 비와 공기와 태양 빛에 노출시켰다. 그랬더니 전자는 계속 소금기를 지니고 있는 반면에, 후자는 드문드문 붙어 있는 하얀 소금 반점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짠맛을 잃어버렸다. 그와 같은 실험을 통해서 나는 소금이 짠맛을 잃어버린다는 성경 구절을 이해하게 되었다.”
또, 톰슨 박사는 “나는 우리 주께서 언급하신 것과 같은 소금을 여러 번 보았다. 시돈의 한 상인은 소금을 수입하여 국가로부터 일정한 이익금을 배당받고 있었는데, 그가 구브로(Cyprus)의 습지로부터 들여오는 소금의 양은 엄청난 것으로 시돈의 전 주민이 최소한 20년 동안은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 중의 일부를 몰래 감춰 두기 위해 산으로 운반했는데, 그 소금을 저장하기 위해 준 레이디 스텐호프(June Lady Stanhope)에 있는 65채의 집을 빌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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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런데 그 집은 바닥이 흙으로 되어 있어서 땅바닥에 직접 놓았던 소금들이 모두 변질되어 버렸다. 나는 그 엄청난 소금들이 문자 그대로 길에 버려져 사람들과 짐승들의 발에 짓밟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던 것이다(The Land and the Book, 제 2권, pp. 43-44).”라고 하였다.
예블(Jebbul)의 큰 호수를 방문했던 먼드렐(Maundrell)은 그 곳에서 완전히 맛을 잃어버린 소금들을 볼 수가 있었으며, 그러한 소금들은 사해의 남단 소금바위 지역이나 우스둠(Usdum)에 있는 바위의 파편들 중에서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지역의 소금들은 땅에 닿거나 햇빛이나 비에 노출되면, 맛을 잃어버려 무용하게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소금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많은 흙과 그 밖의 많은 불순물들이 따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중에는 순수하지 못하여 전혀 상용할 수 없는 것들도 많고, 곧 변질되어 흙이 되어 버리는 소금들도 많다. 이와 같이 맛을 잃고 변질된 소금은 비료로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결국 길에 내다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막 9:50의 주석).
{여기의 소금의 맛, 또는 맛을 지닌 소금에 대해 (1) 심판의 불(黑崎幸吉), (2) 희생 정신(E. Schweizer), (3) 생명과 건강의 원천(Cranfield),① (4) 형제들 및 세상 가운데서 진리와 우애와 평안과 기쁨 등을 증진시키는 성품들과 또한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의 복음을 듣고자 하는 의지(W. Hendriksen), (5) 기독교의 풍미와 순결(W. Barclay), (6) 예수님의 말씀, 또는 이기주의로 인해 부패하지 않도록 제자를 보호할 희생의 각오(J. Gnilka, 하권, p. 92), (7) 기독교인의 특성인 사랑, 소망, 믿음, 자기 훈련(J. N. Davies), (8) 활기 있게 하며 자극하는 기독교 신앙의 정신(E. Bickersteth), (9) 예수와 복음에 대한 충성(W. L. Lane), (10)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을 향한 제자들의 헌신과 자기희생의 정신(W. W. Wessel), (11) 언약(H. Alford), (12) 이기성과 자기 추구(R. Earle) 등의 견해가 있다.}(막 9:50의 주석).
여기서는 사는 맛을 내 주는 것과 정결케 하는 것과 신선하게 보존하는 것과 희생하는 것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한 요소들은 그리스도의 영을 좇아 행함으로써만 참된 성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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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만 밝혔음.
1) in 山口 昇.

출처: 최세창, 마태복음(서울: 글벗사, 2004년), pp. 187-190.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2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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