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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그러지 마셔요"

작성자
김정효
작성일
2016-09-19 11:29
조회
1437
"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

평생을 시골과 소도시 공주의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임한 나태주 시인은 한때 병원 중환자실에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을 만큼 중병을 앓았었다.
병석에서 생사의 기로에 선 자신보다 곁에서
간호하는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이 더 컷기에
그 마음을 하나님께 하소연하며 기도하는
내용의 시를 마지막 편지처럼 썼다.
​그리고 아내는 그 시에 답장을 썼다.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하나님,
저에게가 아니에요.
저의 아내 되는 여자에게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는 말씀이어요.
이 여자는 젊어서부터
병과 함께 약과 함께 산 여자예요.
세상에 대한 꿈도 없고
그 어떤 사람보다도 죄를 안 만든 여자예요.
신발장에 구두도 많지 않은 여자구요.
한 남자 아내로서 그림자로 살았고
두 아이 엄마로서
울면서 기도하는 능력밖에 없었던 여자이지요.
자기의 이름으로 꽃밭 한 평
채전밭 한뙈기 가지지 않은 여자예요.
남편 되는 사람이 운전조차 할 줄 모르고
쑥맥이라서 언제나 버스만 타고 다닌 여자예요.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가난한 자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
저의 아내 되는 사람에게
너무 섭섭하게 하지 마시어요.

" 아내의 답글"

너무 고마워요
남편의 병상 밑에서 잠을 청하며
사랑의 낮은 자리를 깨우쳐주신 하나님,
이제는 저이를 다시는 아프게 하지 마시어요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죄로
한 번의 고통이 더 남아 있다면,
그게 피할 수 없는 우리의 것이라면,
이제는 제가 병상에 누울게요.
하나님, 저 남자는 젊어서부터
분필과 함께 몽당연필과 함께산,
시골 초등학교 선생이었어요.

시에 대한 꿈 하나만으로
염소와 ​​노을과 ​들꽃만 욕심내본 남자에요.
시 외의 ​​ 것으로는 화를 내지 않은 사람이에요
책꽃이에 경영이니 주식이니
돈 버는 책은 하나도 없는 남자고요.

제일 아끼는 거라곤 제자가 선물한 만년필과
그간 받은 편지들과 외갓집에 대한 추억뿐이예요.
한 여자 남편으로 토방처럼 배고프게 살아왔고,
두 아이 아빠로서 우는 모습 숨기는 능력밖에
없었던 남자지요.


공주 금강의 아름다운 물결과
금학동 뒷산의 푸른 그늘만이 재산인 사람이에요.
운전조차 할 줄 몰라
언제나 버스만 타고 다닌 남자예요.
승용차라도 얻어 탄 날이면
꼭 그 사람 큰 덕 봤다고 하먼서
산 보람을 가졌던 사람이에요.

하나님, 저의 남편 나태주 시인에게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좀만 시간을 더 주시면 아름다운 시로

당신 사랑을 꼭 갚을 사람이에요.

*******

이런 부부가 많아진다면

세상 참 아름답겠지요?
가슴 따뜻해지는 부부의
몌쁜 기도문에 감동합니다

이 시인의 고향이 바로 제 고향이에요.정말 누구나 제 고향을 아름답게
추억 하고 기억하지만,공주란 도시는 초등.중등교사를 양성하는 도시로서
자연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 시인이 공부하던 교대 건물 뒤의 학교소유 산인 월락산(月落山)은

젊은이들의 정서를 길러주는 낭망섞인 산으로, 뻐국새,부엉이,소쩍새가
울어예는 정감 깊은 산이랍니다. (이 글은 공주가 고향인 중등 교장으로 은퇴한 서**권사님의 글에서 옮김)



전체 2

  • 2016-09-20 15:17

    김장로님, 부부의 애틋한 사랑의 시가 담긴 기도군요~ 감명받았습니다. 공주에 여러번 부흥회를 갔었는데 인심도 좋고 신앙심이 좋은 분들이 사는 옛 백제의 수도로 금강이 흐르고 백마강이 흐르는 아름답고 고고한 성읍입니다,


  • 2016-09-20 15:4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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