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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메시지다...

작성자
오재영
작성일
2018-12-15 18:07
조회
1050
그리스도인 된 삶은 주님의 명령, 첫째와 둘째인,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이처럼 모두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일이지만 삶의 현장에서는 이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들이 본인이 원한다하여 이룰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다. 목사에게도 아내와 자녀들, 자기 주변에, 함께하는 목회에 탁월한 이들이 있기때문에 보고 듣는 것들이 있어 자신의 신앙고백적인 삶을 따라 살려면 때로 오해와 함께 홀로 될 각오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바울사도의 고백대로 자신의 죽음을 늘 확인치 않으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죽었든 자아가 살아 존재한다.(갈2:20절).

1). 모범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집사님이 있었다.

주님을 영접한 이래 매사에 주님의 말씀대로 살기에 애쓰는 그 집사님은 각각 다른 몇 개 업종업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 중 한 업소의 인근 빌딩에 동일 업종업소가 개업 준비 중임을 안 집사님은 해당 업소를 매각키로 했다. 지척거리에 신장개업하는 경쟁자의 맞수가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내 한 원매자가 찾아와 계약하기를 원했다. 집사님은 앞으로 자기업소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감안, 자신이 실제로 받아야할 금액보다 약3천만 원이나 싼 가격으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그날 이후로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인근에 경쟁 업소가 곧 개업할 것임을 계약자에게 알려주지 않은데 대한 양심의 가책 때문이었다.

그 모든 사정을 감안하여 비록 3천만 원을 깎아 주었다 해도, 사실을 사실대로 알려주지 않았음은 결국상대를 속인 것이란 자괴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뒤늦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계약자가 느낄 배신감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다. 집사님은 한동안의 고민 끝에 계약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머잖아 인근에 경쟁 업소가 등장할 것과, 매각 대금을 할인해 준 까닭이 그로 인함이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끝내 경쟁업소가 마음에 걸린다면 조건 없이 해약해 줄 테니, 잘 생각해 본 뒤 연락을 달라고 했다. 며칠 후 계약자의 요구에 따라 계약은 해지되었다. 그날 오후 집사님은 인터넷에 다시 업소를 내놓았다.

매각 대금은 실제로 그가 받아야 할 금액을 명시했다. 원매자가 나서면 모든 사정을 밝힌 뒤 다시 3천만 원을 깎아줄 심산이었다. 바로 다음날 또 다른 원매자가 나타났다. 그는 인터넷에 제시된 금액대로 업소를 매입하겠다고 했다. 집사님이 인근에 경쟁업소가 개업 준비 중이란 사실을 밝혔지만, 원매자는 자신이 그 업종의 전문가 이므로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집사님은 가격을 깎아드려야 자신의 마음이 편하겠다며 얼마나 할인해드리면 좋겠는지를 물었다. 원매자는 정 그렇다면 1천만 원만 깎아달라고 했다. 집사님은 거기에 더해 낡은 에어컨 교체비용 5백만 원을 추가, 총 1천5백만 원을 감한 금액으로 매각하였다.

그래도 전날 해약한 거래에 비하면 1천5백만 원이나 더 많은 액수였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신앙양심을 지키려 했을 뿐인데, 불과 하룻밤사이에 가만히 앉아 자신의 계획보다 1천5백만 원을 더 받은 것이었다. 집사님은 자기 곁에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계시는 하나님을 생생하게 느끼며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살려는 자기에게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을 책임져 주심을 확인하는 것보다 더 큰 은혜는 없기 때문이었다.

2). 그 후 어느 날, 집사님은 직원들에게 나누어 줄 티셔츠 10장을 구입하였다.

그가 돈을 치르고 쇼핑백을 들고 나오는데 유난스레 무겁게 느껴졌다. 집사님은 상가 벤치에 앉아 쇼핑백이 왜 그토록 무거운지 살펴보았다. 쇼핑백 속에는 티셔츠가 10장이 아닌, 20장이나 들어있었다. 옷가게 점원이 실수로 10장을 더 넣은 것이었다. 그때부터 집사님은 약 30분간이나 벤치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 긴 시간 동안 집사님은 금액으로 5만원에 해당하는 10장의 티셔츠를 그냥가지고 가버릴 것인가, 아니면 돌아가서 되돌려 줄 것인가를 고민한 것이다. 30분이 지나서야 집사님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니, 내가지금 뭘 하고 있는 거야? 집사님은 벌떡 일어나 옷 가게로 되돌아갔다.

이미 자신의 실수를 알고 사색이 되어있던 직원의 얼굴이 집사님을 보는 순간 활짝 피었다.
만약 집사님이 그냥 가버렸다면 자신의 돈으로 옷값을 고스란히 변상해야만 했던 직원은 집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였다. 그것은 단지 티셔츠 10장의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의 티셔츠를 되돌려줌으로 집사님은 그 점원에 대한 ‘사람 사랑’을 제대로 실천한 것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정직하게 신앙양심을 지키려 했을 뿐인데, 도리어 하룻밤 사이에 1천5백만 원이 더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했다면, 모두 합쳐야 5만원에 불과한 티셔츠 10장은 당장 되돌려주어야 마땅치 않겠는가? 그런데도 그 집사님은 그로인해 무려 30분 동안이나 고민하였다. 이것이 인간이요, 우리 모두의 실상이다. 까닭 없는 인간의 욕심은 이처럼 관습과 상식을 뛰어넘는다. 즉 어제 신앙의 양심을 지켰다고 오늘도 지킬 수 있다는 법은 없다. 어제 신앙을 지킨 덕에 1천오백만원을 얻었다고, 오늘 5만원의 유혹 앞에서도 신앙양심을 지킬 수 있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이처럼,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돌은 큰 바위가 아니다. 큰 바위는 누구든 피해가기 마련이다.

사람은 항상 보이지 않는 작은 돌에 걸려 넘어진다. 유혹도 이와 같다.
큰 유혹은 유혹임이 너무나도 분명하기에 누구나 쉽게 피할 수 있다. 사람을 넘어트리는 것은 언제나 일부러 조심하지 않으면 눈에도 띄지 않는 작은 유혹이다. 매일 일상적으로 닥치는 그 작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는 주님의 말씀대로 사람을 사랑하는 그 길을 바르게 삶으로 구현할 길이란 없다. 이것이 사도바울의 고백대로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절).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같이 아니하여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가 두려워 함이로라"(고전 9:26~27).
- 이재철, 홍성사, 매듭짓기 P.119~122인용, -

최근에 나타난 교단의 전준구 감독의 사건을 염려한다.

지금 전국적으로 개인과 지방, 각 단체가 벌떼같이 일어나 성명서와 손과 손에 피켓을 들고 기도회를 열고 있다.
나는 그 자리에 참여해보지 않아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cbs의 동영상의 교계뉴스에 등장한 모습들로만 보면 순수한 기도회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나 개인적으로도 口舌에 있는 이가 감독이라는 성직에 등장한 것 자체가 지나치다 말한 적이 있다. 다른 이들도 대부분 떠도는 소문과 회람에 근거하여 분노하고 있는 이들이다.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너나없이 불신이 난무하는 가운데 조심스럽지만, 전 • 후임간의 분쟁과 그에 관계되어 주구走狗노릇한 이들에게 거짓된 내용과 약속, 그에 따른 금전이 오고갔다는 소문이다.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면 당사자들은 먼저 그에 따른 고백과 자백이 없는 한 결코 앞으로는 자신과 그들의 가정과 그의 사역은 제대로 될 수가 없다고 확신한다. 순간의 무지로 인한 실수와 사실을 알면서도 유혹을 거절하지 못하고 악의적이고 고의로 행하는 것과는 죄질에 있어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제 이 사건을 처리하는 본부의 각 위원회마다 자신들의 신앙 인격을 담보한 올바른 처리를 기대한다.



전체 2

  • 2018-12-15 20:00

    정말 오래간만에 목사의 글을 읽고 힘내어 갑니다.


  • 2018-12-19 16:12

    심목사님!
    나에게는 격려가 되지만, 목사님은 너무 과용?하신것 같습니다.
    모두가 좁은길, 가는 이들인데...
    진솔한 충고나 권면은 없이 우군끼리 총질들이나 하고...
    얼마남지 않은 한해, 년말, 은헤안에 좋은일 많으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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