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6:9 '탐색하는 자, 남색하는 자'에 대한 단어 공부

작성자
이선희
작성일
2024-04-09 15:10
조회
179
고린도전서 6:9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라는 번역에서 특히 “탐색하는 자”라고 번역된 “말라코스”라는 단어의 번역이 성경마다 오역되어 있어서 헬라어 단어 공부를 좀 해 봤습니다.
공부해 본 결과 고전 6:9 이 부분은 이렇게 번역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남자끼리의 성행위에서 여자 역할 하는 자들이나, 남자끼리의 성행위에서 남자 역할 하는 자들이나"라고 번역해야 맞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I)

(1) 개역성경: “탐색하는 자”, 즉 “여색을 탐하거나 즐기는 자”(동아 새국어사전)라는 번역은 오역.
(2) 현대인의 성경: “여자를 좋아 하는 사람” 역시 오역.
(3) 새번역: “탐색하는 자” 오역.
(4) 공동번역: “여색을 탐하는 자” 오역.
(5) Jerusalem Bible: “catamites”, 즉 “ a boy kept for purposes of sexual perversion”(Webster`s Seventh New Collegiate Dictionary, 1976), 즉 “남색의 상대가 되는 소년, 연동(戀童)”(민중판 슈프림 영한사전), 맞는 번역.
(6) New International Version(NIV): “male prostitutes”, “몸 파는 남성”,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일부만 맞음. 고대 로마시대 “말라코스”가 되는 사람은 남성 소년 노예가 가장 많았고, 이들은 가정 내에서 주인의 상대가 됨. 노예였다가 자유인이 된 소년이 자유인의 연인으로서 ‘말라코스’가 되기도 함. 노예였다가 자유인이 된 성년 남자가 ‘말라코스’가 되기도 함(Wikipedia, “Homosexualität im Römischen Reich”, de.wikipedia.org 참조). 그리고 '말라코스'라는 단어의 핵심인 남자끼리의 성행위에서 여자 역할을 한다는 뜻이 '몸 파는 남자'라는 표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7) King James Version: “effeminate”, 즉 “having unsuitable feminine qualities”(위의 Webster`s Dictionary), 즉 “적절하지 않은 여성적 특성들을 갖고 있음”. 이 번역은 범위가 너무 넓어서 오역임.

‘말라코스’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음(A Greek-English Lexicon of the New Testament and other Early Christian Literature, third Edition, 2000).


“말라코스”(형용사): (1) 감촉이 순함. 즉, (물건이나 옷이) 부드러운. 눅 7:25, 마 11:8ab.
(2) 동성간의 성관계에 있어서 수동적인 역할을 함. 특히 ‘남색의 상대가 되는 소년’(catamites), 즉 동성간의 성관계에 있어서 다른 남성들에 의하여 계간(鷄姦)을 당하는(sodomized) 남자들이나 소년들이 적절하지 않은 여성적 특징들을 가진 상태(effeminate). 그 반대어는 “아르세노코이테스”(남색하는 자)임. 고전 6:9. NRSV(New Revised Standard Version of the New Testament)의 ‘male prostitutes’(몸 파는 남성)라는 번역은 너무 그 범위가 좁은 번역이다. REB(Revised English Bible)의 ‘sexual pervert’(성욕 도착자)라는 번역은 너무 그 범위가 넓은 번역이다.”


(II) 고전 6:9 “남색하는 자”는 각 번역 성경들에서 대개 “남색하는 자”라고 옳게 번역되었다. 다만 NIV에서 ‘homosexual offenders’(동성애적 범죄자들)라고 번역한 것은 이 단어가 계간하는 남성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오역이다.


그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아르세노코이테스”(명사): 자신과 동성인 사람과 성행위를 하는 남성. pederast(남색꾼)을 의미한다. RSV(The Revised Standard Version of the New Testament)가 이 단어를 ‘homosexuals’(동성애를 하는 사람들)라고 번역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이 단어는 동성 성행위를 하는 남성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NRSV(RSV의 개정판)에서는 이것을 ‘sodomites’(계간자=남자끼리 성교하듯이 하는 짓을 하는 자)라고 고쳤다. REB는 “‘말라코이’도 ‘아르세노코이노타이’도”(고전 6:9)라는 부분을 그냥 한 단어로 ‘sexual pervert’(성욕 도착자)라고 번역했는데, 사전적으로 인정될 수 없는 번역이다. ‘아르세노코이테스’(남색하는 자)는 남자들끼리의 동성간 성행위에 있어서 지배자적(남자의) 역할을 하는 자를 의미한다. ... 로마인들은 [노예였다가] 자유인이 된 소년들과의 pederasty([특히 소년과의] 남색)을 금지하는 조항을 Lex Scantinia에 두고 있었다. 바울이 동성간의 성행위에 대하여 혹독하게 비난한 것은 소위 성전 성매매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만족스럽지 않다(고린도에 성전 성매매에 이용되는 여성들이 있었다는 증거가 약간 있지만, 그 증거들은 희박하다). 또는 바울의 그런 비난은 동성애적 시중(homoerotic service)을 드는 소년들과의 관계에만 국한된 것이라는 설명도 만족스럽지 않다.”

오늘날 동성애자들의 용어대로 한다면, '말라코스'는 소위 'bottom'(밑에서 하는 역할)이고, '아르세노코이테스'는 소위 'top'(위에서 하는 역할)이다. 바울 당시에도 동성애의 영역에 그런 전문용어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런 만큼 동성애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들로 그 시대의 사람들도 찰나의 쾌감과 그보다 훨씬 긴 인생의 고통과 슬픔 속에서 살았을 것이라고 추측이 된다. 바울은 그런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갖고 거듭나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롬 1:26, "순리대로"= 자연대로) 대로 살아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마지막 심판시까지 거룩하게 살아서 영생으로 들어가는 최후의 승리를 얻으라는 복음을 전해 준 것이다.

헬라어사전의 원문을 첨부했으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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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5 22:40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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