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축복의 기회, 2023년
2023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새 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새해에도 하나님께서 한결 같으신 사랑과 은총을 베푸시길 기대합니다. 6천 6백여 감리교회마다 회복되어 든든히 서 가고, 120만 감리교인마다 풍성한 복을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새로운 시간은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와 같습니다. 누구나 새해를 맞아 희망을 품듯이, 2023년은 새로운 기회요, 새로운 역사를 쓰는 시간입니다. 감리교회가 그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구한말 감리교회는 우리 민족에게 복음이었고, 구원의 빛을 증거하는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엔데믹을 바라보고 있는 이 때에 감리교회가 자랑스런 전통을 회복하고 다시 이 나라와 민족에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영성회복이 절실합니다.
처음 감리교인들은 진실한 믿음과 정직한 생활로 자신은 물론 사회를 변화시켰습니다. 변화의 원동력은 영적각성 즉 영성회복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영적 각성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교회가 영적인 능력을 상실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성령의 감동 없이 살아갈 때 무력감과 절망 속에 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올해는 1903년 원산대부흥운동의 시작이 된 하디선교사(R.A.Hardie) 영적각성 120주년을 맞습니다. 한국 전통 문화에서 60년은 ‘환갑'(還甲), 혹은 ‘회갑'(回甲)이라 해서 ’60 갑자’로 이루어지는 인생의 주기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120년은 60년의 곱이므로 같은 의미입니다. 결국 120년과 60년이 주는 종교적, 역사적 의미는 반복'(反復), ‘재생'(再生), ‘부활'(復活) 등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복음의 감격과 역사는 계속 반복되어야 합니다. 120년 전의 영적각성이 오늘의 사건이 되어야 합니다. 올해는 감리교회에 주어진 영성회복의 기회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쇠퇴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하디 선교사가 그랬던 것처럼 힘으로도 능으로도 아니고 오직 주의 영으로(슥4:6) 사는 영성회복입니다. 특별히 새해 첫 주간을 ‘영성회복 특별새벽기도회’로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리회홈페이지에 하디기념사업회에서 준비한 기도회자료가 있습니다. 감리교회 모든 사역자들이 하디선교사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하디가 되는 올해가 되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감리교회가 새 걸음을 내딛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2021년 입법의회를 통해 변화하는 시대를 위한 교리와 장정이라는 큰 그릇을 준비하였습니다. 올해 입법의회는 구체적인 실행안들이 법제화되어 한국교회의 모범이 되는 감리교회로 새 걸음을 내딛어야 합니다. 목회 현장의 고민과 아픔을 기억하고, 헌신과 희생을 뒷받침하는 실행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외적으로는 UMC와 보다 넓고 깊은 협력을 위한 한미선교협의회, 아시아감독회의, 세계감리교대회를 비롯하여 평화통일을 위한 한반도 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세상의 빛’으로서의 한국감리교회를 확인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바로 교회와 성도 여러분을 통해 역사하신다고 믿기에 그 일의 심부름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 할 것입니다. 은혜와 사랑, 원칙과 질서를 바탕으로 서로 격려하며 끌어 안아줍시다. 영성회복으로 교회가 회복되고 선교현장도 회복되어 세상의 빛으로 자리매김하는 감리교회를 함께 이루어 가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