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어느새 찾아온 성탄의 계절을 맞아 전국 11개 연회에 소속한 감리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님들의 섬기시는 가정과 교회 위에 예수 오심의 기쁨이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특별히 해외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하는 미주자치연회와 남태평양지방회, 호주선교지방회, 유럽지방회, 남미선교지방회, 캐나다지방회, 필리핀선교지방회 소속 목회자들과 성도님들, 그리고 세계 81개국에 파송돼 선교사역을 위해 헌신하는 1,285명의 선교사님들에게 임마누엘로 오시는 주님의 평화가 넘쳐나길 바랍니다.
올해도 전 지구촌이 집중호우, 폭염, 지진, 태풍 등 잦은 자연재해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기운은 중동으로까지 번져 세계 평화를 위협합니다. 서민들의 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는 국내외적인 요소도 많습니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농산물 원자재 가격의 불안, 전기‧가스‧버스 등 공공요금 인상, 특히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배춧값 폭등은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고단하게 만듭니다. 농촌에 깃든 시름도 깊어지고 있으며 사회 각계각층의 갈등도 우리 삶을 더없이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인류 구원의 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에 다시 내일의 희망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성탄의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12월 첫 주일부터 성탄절을 맞이하는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등잔의 기름을 예비하는 처녀들처럼(마 25:1~13) 우리의 삶에서 믿음을 점검하며 등불을 밝게 켜야 하는 시기입니다. 대림절의 본래 의미는 ‘도착하다’입니다. 공항
에서, 터미널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은 설렘과 초조, 반가움 등 다양한 감정으로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이와 같이 그리움이 담긴 설렘과 반가움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절기가 대림절입니다. 동시에 예언의 성취를 고대하면서 준비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거친 들판에서 고행하며 ‘오실 메시아’를 예비했던 세례 요한은 스스로 메시아를 위한 ‘길’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설렘으로 말씀 성취를 위한 길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대림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대림절기에는 예언의 초(희망), 베들레헴의 초(평화), 목자의 초(기쁨), 천사들의 초(사랑)로 부르는 네 개의 초를 한 주에 하나씩 밝힙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빛으로 오실 아기 예수의 길을 예비하는 의미를 담습니다. 제36회 총회의 첫 번째 대림절을 맞으며 ‘어두움에서 희망을, 침체에서 도약으로, 홀로가 아닌 동행’을 지향하면서 평화의 왕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립니다. 새해부터 우리 감리교회는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걸음을 시작해야 합니다. 한 사람, 한 그룹의 조직이 아니라 감리교회 모든 구성원이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교회를 지향하면서 공교회성과 연결주의에 기초해 더욱 견고하게 세워가고자 합니
다. ‘새로운 감리교회, 하나된 감리교회’를 향한 걸음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림절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동행의 역사가 모든 감리교회 회원들에게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