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전국 11개 연회와 해외지역에서 복음사역을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 동역자들, 그리고 성도님들의 가정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1885년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선교사의 입국으로 이 땅에 복음을 심은 최초의 개신교회인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올해로 선교 140주년을 맞이합니다. 장자교단으로서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세계교회를 향한 섬김으로 변화와 성장을 주도해 가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사자성어로 ‘송구영신’(送舊迎新)을 많이 언급합니다. 또 하나 있다면 ‘제구포신’(除舊布新)입니다.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입니다. 올해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많은 부분에서 결단해야 합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무한한 발전과 성장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140년의 선교 역사에는 어둠에 있던 민족을 희망의 세계로 이끈 흔적들이 세심하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성장의 밑거름이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하나로 합할 수 있는 영적인 힘이 있기에 지금까지 ‘하나 된’ 모습을 지켜왔습니다. 그처럼 하나 된 힘으로 올해 우리는 변화를 향한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습니다. 감리교회의 미래를 새롭게 그리는 전환점의 해가 될 것입니다. 새로운 모습을 향한 희망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감리교회 가족들이 함께가야 합니다. 날아가는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기에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추구하려고 합니다. 그 변화는 분명한 방향과 목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우선, 모든 변화의 첫 출발이 될 광화문 본부 이전을 추진합니다. 그동안 몇 차례 추진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일입니다. 이를 위해 임시조치로 일영연수원으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선거제도를 합리적이면서 안정적인 구조로 바꾸려고 합니다. 통합대학원 운영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더불어 총회본부는 정책 위주로, 연회본부는 사업 실행 위주로 바꾸기 위해 총회본부 구조개편도 점진적으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외에도 중요한 변화를 향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 3:1)라는 성경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이번 기회를 ‘마지막 기한’으로 여기고 실행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을 분별하는 믿음의 눈입니다. 언제나 ‘눈 앞의 일’에 몰두해 시시비비를 가리느라고 진통을 겪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진통 역시 ‘헐’ 때와 ‘세울’ 때를 분간하지 못한데서 온 것입니다.(사사기 6장) 따라서 그 ‘때’를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감리교회, 하나 된 감리교회’를 향한 첫걸음을 딛는 원년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동행의 역사가 모든 감리교회 회원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