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세상의 빛, 감리회!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모든 감리교회와 130만 감리교인 여러분의 가정에 성탄의 기쁨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84개국 선교사님들과 그 가정마다 고향의 성탄인사를 전합니다.
올해 강림절기는 유난히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끊임없는 사고소식과 희생자들의 이야기는 거리의 분위기를 우울하게 합니다. 광화문 일대는 새롭게 단장된 광장이 들어서고 화려한 불빛으로 장식되었지만, 저마다 주장하는 소리가 점점 커져 따스함보다는 ‘시끄러운’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 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리로 공의를 베풀”(사 42:3) 주님은 여전히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말씀의 소중함을 깨닫는 성서주일
11일은 한국교회가 지키는 성서주일입니다. 우리 민족은 복음전래 이전부터 우리말 성경을 갖게 된 특별한 은총을 입었습니다. 한글성경은 한국 기독교의 신앙유산이며 더 나아가 우리 민족의 문화자산입니다. 한글성경은 우리민족에게 구원의 길을 일깨워 준 것은 물론 문맹퇴치와 세계로 통하는 창문이 되었습니다. 성서주일을 통해 말씀의 소중함을 새기고, 성경을 전하는 일에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세상의 빛, 감리교회!
교회력은 강림절부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달력은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셈입니다. 한 해 중에 어둠이 가장 깊은 때에 강림절이 위치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빛의 의미를 더욱 새기게 합니다. 어둠이 가장 깊은 동지 후에 연이어 성탄절을 맞이한다는 사실은 커다란 신비입니다. 즉 강림절은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여명의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전쟁이 벌어지는 곳, 웃음을 잃은 사람들, 상처받고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병들어 괴로워하는 이들, 하루하루가 고달픈 경제적 어려움으로 깊은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의 관심사이며, 주님께서 함께 하실 자리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는 낙심하고 좌절하는 이웃들과 희망을 나누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추운 외양간에서 아기의 몸으로 탄생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희망이 우리의 구체적인 현실과 밀접함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 교회는 그 희망의 빛을 증거하고, 더 나아가 희망으로 살아야 합니다. 올해 성탄절이 어둠을 걷어내는 세상의 빛으로 자리매김하는 감리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지난 138년 동안 이 땅에, 온 겨레에 평화와 화해의 소식을 증거해 왔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봉사의 손길을 나누며, 참 사랑의 공동체를 일구어왔습니다. 그 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교회로서 이 세대를 향하여 더욱 열심히 기쁨의 좋은 소식을 증거해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어 우리 세대를 위해 더욱 성실히 봉사해야 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와 함께 하신 아기 예수께서 오늘, 여기, 우리와 함께 임마누엘하심을 드러내는 감리교회가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