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7주년 및 2022년 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 메세지
하나 되는 한반도!
감독회장 이철
광복 77주년이자 1989년부터 남북의 합의로 지켜오고 있는 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을 맞았습니다.
8•15 광복절, 적어도 이 날을 경험하신 분들에게는 더없이 가슴이 뛰고 감격스러운 날입니다. 그래서 일제 강점시기에 민족과 교회가 겪은 고난과 아픔의 크기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을 반복하여 고백하듯, 민족의 수난과 광복을 기억하고 감사함으로써 제2, 제3의 8.15 해방의 감격을 불러일으켜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고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는 이 때에 잃었던 국권을 회복했던 그 날의 기쁨과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순국선열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헐 것과 세울 것, 지킬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하여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언제나 당면 과제입니다. 새로 출범한 정부는 과거사 반성을 둘러싼 시비를 속히 청산하도록 일본과 중국과 외교적인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의 기반 위에서 상호 공존과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현대사와 무관한 한국교회사는 없습니다. 우리 민족의 해방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민족의 독립에 앞장서고, 민족에게 희망의 복음을 전했던 분들의 피와 눈물과 땀의 결실이었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숱한 희생자를 냈던 대표적인 교회입니다. 교회는 화해와 평화를 위해 일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국과 중국의 극한 갈등 등 전쟁의 소문이 끊이지 않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평화를 간절히 원하지만 우리 교회에서나, 우리 사회에서나 평화란 가장 비현실적인 화제가 되었습니다. 고린도후서 5장 19절은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시편 133편 1절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의좋은 형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편 34편 14절은 “화평을 찾아 따를지어다”라고 권고합니다. 말씀을 따라 함께 화해자로, 평화의 길을 만들어 가는 신앙인이 되자고 시작한 남북평화공동기도주일이지만 공동기도문은 수년째 북측의 응답이 없는 남측의 초안으로만 사용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사랑과 뜨거운 가슴으로 우리 민족의 하나됨을 위해 기도하며 생활속에서 평화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제의 식민지 압제와 전쟁과 분단으로 얼룩진 20세기의 폭력과 비극을 가슴 깊이 기억하며 자유와 평화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는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자유를 빙자한 무책임한 사상의 극복,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님의 창조질서회복, 교회와 선교지 그리고 다음세대의 거룩성 회복으로 세계평화를 이끄는 대한민국, 민족의 복음화와 선교강국 대한민국을 함께 세우고 나아가 ‘하나 되는 한반도’를 이루는 하나님의 역사를 남과 북의 모든 이들이 함께 경험하는 그 날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