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운동 103주년 기념사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 복음이 전해진지 35여 년이 되었을 때입니다. 당시 기독교인은 20여 만(감리교인 5여 만)으로 전체 인구의 1% 가량이었습니다. 당시 유교 1,500여 만, 불교 200여 만, 천도교(동학) 100여 만이었던 것에 비하면 소수종교였습니다. 그럼에도 기독교는 3.1운동 모든 기획,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교회가 있는 곳에선 어김없이 독립선언에 참여했다는 선교사들의 보고도 있습니다. 이는 손정도 목사의 기독교와 불교, 천도교(동학)를 아우르는 조직기획과 노블선교사의 협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블선교사는 민족대표들에 의해 상해에 특파된 현순, 손정도 목사에게 당시1만불(현 100여 억원)을 송금하여 임시정부수립을 지원하였습니다. 당시 교회 종소리는 믿는 이든 아니든 모두에게 독립을 선언하라는 신호였습니다. 교회의 목회자와 전도부인 기독교사학의 학생들은 독립운동의 전파자요 핵심역할을 했습니다. 기독교에 대해 의심하며 거리를 두었던 이들은 3.1운동 후 교회로 모여들었고, 상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중국, 인도, 이집트 등에서도 영향을 받아 독립운동이 발발되어 민족의 독립을 위한 투쟁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나도록 이끈 세계평화운동의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교회가 부흥하기 시작했고 나라와 민족이 변화되었습니다. 이는 3.1운동이 정치운동만이 아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는 성경말씀을 따라 세상의 빛으로서의 역할을 회복하려는 1903년 원산대부흥운동에서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으로 연결되는 영성회복 곧, “빛” 회복운동을 이끈 무스선교사와 하디 선교사 그리고 노블 선교사의 선교적 신앙고백적 행위 그리고 전덕기 목사의 병상목회, 현순 목사의 장년주일학교 조직, 손정도 목사의 “빛”회복영성목회, 최병헌 목사의 감리사 재직 중 활동 등이 한데 어우러진 신앙운동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여기엔 미남북감리교회 해외선교부의 적극적 재정지원이 있었습니다. 3.1운동의 대표였던 이승훈 장로는 “민족자결은 하나님의 혜택으로 된다”고 했고, 신석구 목사는 타종교인 천도교와의 연합이 불편했고, 목회자가 정치운동 관여하는 것이 타당한가 고민했지만, 기도응답으로 결단하고 참여했다가 체포되신후 “上帝(하나님)의 명령이었다”진술하셨습니다. 3.1운동 근본이 고백을 바탕으로 하는 신앙운동이었음을 증명하는 또다른 역사적 사실입니다. 3.1 독립선언은 대한제국이 대한민국으로, 군주국에서 민주공화정으로 거듭나게 하는 대전환을 가져왔습니다.
2022년 현재 우리 감리교회에서는 최초개신교 목사(최병헌 등)와 선교사(스크랜턴母子선교자, 아펜젤러家, 홀家, 무스, 하디, 노블, 존스, 채핀 등)를 정부에 건국-수교-국민-문화훈장 추서 청원을 하여 심의 중에 있습니다. 역사회복을 위한 중요한 사업에 중보기도와 서명에 참여해 주십시오, 이번 각 연회 중에 훈장추서청원한 분들을 소개하고 서명을 하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3.1 독립선언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으나. 그 기초를 놓은 것은 분명합니다. 한국에 최초로 민주공화정을 소개하고, 한글문서인 독립신문, 성경, 각종 서적을 대량 배포하여 문맹퇴치율이 급상승하였고, 소외된 민중을 위한 의료사업과 교육사업을 통한 인재양성이 3.1운동의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와 함께 평화와 자유를 전하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미얀마의 민주화를 응원하고,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세계열강들과 평화를 위한 활동에 앞장서는 등 고통당하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제 민주주의 빛이요, 꽃이라는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판단과 결정은 국민들의 몫입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3.1운동이후의 대전환 같은 변화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몇 해 전의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합니다. 잘못된 무속신앙과 신천지 같은 사회악 종교의 국정개입으로부터 감리교회를 지켜야 합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독소조항이 있기에 국민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위기의 시대. 기후 위기의 시대, 전쟁과 폭력이 우려되는 시대에 “세상의 빛으로 다시 서는 감리교회”로 우뚝 서 인내와 통찰력으로 평화을 만들고, 위기 극복의 자양분을 공급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기도의 힘이 모여 세상에 빛을 발하는 한국감리교회, 성도님들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2022년 3월 1일
감독회장 이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