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웨슬리회심 283주년 목회서신 |
신실한 사람들, 우리 감리교회!
감독회장 이철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국내외 6,388개 교회 123만 감리교인들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존 웨슬리 회심 283주년을 맞았습니다. 우리는 단지 이 날을 기억하고 기념하는데 머물 수 없습니다. 처음 감리교회가 영적각성의 결과로 생겨난 회심의 종교요 능력의 교회였듯이, 이제 우리는 제2의 회심, 제3의 부흥을 이루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신앙 유산과 자랑스런 메도디스트 전통을 누리는 것은 믿음의 선배들이 복음의 씨앗을 뿌린 덕분이며, 순교의 피를 흘린 까닭입니다. 존 웨슬리의 회심과 영적각성은 우리 감리교회의 신앙적 뿌리입니다. 그 유산은 마음의 뜨거움을 통해 영적부흥과 사회적 성화를 잘 조화시킨 감리교회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당시 불과 1%의 메도디스트는 영혼을 살리는 구령의 불쏘시개였고, 타락한 사회를 개혁하는 하나님의 거룩한 지팡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교회의 본질을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물질화된 가치에 가리워져 영적 권능을 놓았고, 세상보다 더 세속화된 까닭에 도덕적 권위를 상실하였습니다. 교회는 사회의 염려와 비판을 들을 만큼 신령함을 잃어 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거룩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처음 감리교인은 ‘세속 속의 성자’로 불리웠습니다. 처음 감리교회는 믿음으로 의롭고, 거룩한 삶으로 성화하며, 이웃과 사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특징을 지닌 신령한 공동체였습니다. 이들은 값없이 주신 은혜를 사모하는 ‘성경의 사람’의 후예들이었습니다. 초기 감리교회의 슬로건이 ‘칭의, 성화, 일주일에 일페니’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감리교인은 ‘신실한 사람들(Faithful Members)’입니다. ‘신실한 사람’이란 ‘믿음(信)과 삶(實)’이 일치하고 ‘칭의와 성화’, ‘경건의 행위와 사랑의 실천’이 하나 된 감리교인의 정체성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됨’을 지향하여 완전 성화를 추구하려는 참 감리교인의 모습인 것입니다.
위대한 메도디스트 존 웨슬리는 감리교회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선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감리교인을 불러일으키신 목적은 어떤 새로운 교파를 세움이 아니요 먼저 교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개혁하고, 성서적 성결을 온 땅에 전파하는 것이다”(1789년 감리교 설교자 총회).
우리는 환상을 봅니다. 그것은 우리 감리교회가 한국 기독교에서 대표적인 희망 브랜드가 되고, 감리교인들이 ‘정직하고 신실한 사람들’의 대명사가 되는 꿈입니다. 우리 감리교회의 영성과 섬김, 전도운동과 사회봉사가 우리 사회와 역사를 변화시키는 등대이자, 영적 내비게이션이 되는 그런 미래를 바라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빛으로 다시 서는 감리교회’를 이 민족과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은총의 백성으로 삼으시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