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선교주일 목회서신
우리는 모두 하나님 나라의 백성입니다.
감독회장 이철
부활하신 주님의 크신 은혜가 감리회 모든 가족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한국교회는 매년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 전후 주일을 ‘장애인선교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주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기 위함입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고귀한 존재임을 재확인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며, 장애인의 권리와 복지 증진을 위해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사명과 책임을 다짐하고 실천하는 장애인선교주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고향 나사렛의 회당에서 예수님은 ‘메시야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이사야 61:1의 말씀을 읽으시고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사회적 약자인 가난한 자와 포로 된 자, 눈 먼 자와 눌린 자에게 복음과 자유, 다시 보게 함과 자유롭게 하는 메시야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따로 없는 모두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나라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수많은 치유사건의 주인공이자 파트너는 장애인이었습니다. 나병과 중풍병자 등 온갖 병자와 귀신 들린 자, 세리와 죄인들을 온전하게 하셨고 하나님 나라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잔치를 베풀거든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눅14:13)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사회의 약자와 소외 자들에 관심과 사랑으로 돌보셨고,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당당하게 잔치의 기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에게는 장애와 비장애인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로 구원받은 사람들입니다. 죄로 인해 깨어진 창조질서를 예수님은 십자가로 회복시켰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는 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사역이 중심이었습니다.
이번 장애인선교주일을 통하여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았고 세워져 가는 존재임을 깨닫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존 웨슬리는 복음전도와 함께 사회의 가난한 자를 위한 취업 알선과 대여금고 등의 사역과 교도소 심방, 노예제 반대와 어린이의 교육 등의 사회의 약자와 소외 자에 대한 사회봉사를 통하여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없는 사회를 세우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것이 감리교회의 전통입니다. 한국감리교회 역시 1930년 자치시대를 열면서 신앙고백인 교리적 선언과 함께 신앙의 실천적 목표로서 사회신경을 채택하여 인류는 겨레와 나라의 차별이 없이 하나님의 같은 자녀임을 구현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장애인선교주일을 맞이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을 무너뜨리신 예수님을 세상에 선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 백성인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며 하나님 나라가 어떤 것이지를 드러내는 감리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일에 부르심을 받아 모든 사람들이 성별, 연령, 계급, 지역, 인종 등의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배격하며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사회건설에 헌신하고, 온 국민이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서로 도우며 사는 사회건설에 매진한다는 사회신경을 확인하고, 믿음의 식구에게 다가가서 먼저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따뜻한 말로 위로와 격려하며 품어주는 장애인선교주일로 지켜 “세상의 빛으로 다시 서는 감리교회”를 세우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