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교회를 교회답게!
감독회장 이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돌보아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차고 넘치게 하시는 은혜와 복이 감리회 모든 교회와 가족들에게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하는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목회 방향을 잡아야 할까요?
첫째,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복음의 본질을 붙잡아야 합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에서 코로나는 하나님의 심판이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합니다. 존 레녹스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에서 코로나 전염병을 허용하시는 하나님은 여전히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역설합니다. 신학자 톰 라이트는 『하나님과 팬데믹』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도 중요하지만 그에 대한 어떤 판단을 내리기 전에 복음을 증거하고 구제를 통해 사람들을 살리는 것을 먼저 하자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환경과 방식은 아니지만 현실을 직시하며 최선의 방법을 찾아 교회의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온라인이라는 공간과 시간을 다시 보고, 온라인을 영적인 공간과 시간으로 채워야 합니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복음의 본질을 경험하는 절기입니다. 이번 사순절을 철저하게 말씀과 기도와 묵상으로 지켜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바랍니다. 비대면 시대, 언택트(Un-tact)에서 하나님과의 거룩한 만남으로 영적 회복이 일어나는 홀리-택트(Holy-tact)로 변화되기를 기도합니다. 재난을 이기는 영성이 절실합니다.
둘째, 소통과 협력, 나눔의 길을 만들고 실천하는 데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세상은 복음을 알고 전달할 뿐만 아니라 복음으로 살아내는 그리스도인을 요구합니다. 마르틴 루터는 유럽에 흑사병이 출몰했을 때 목회자는 죽음의 위기에서도 주님의 명령을 지키고 이웃을 보살피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종교사회학자 로드니 스타크는 초기 교회가 이교도들에 비해 전염병에 잘 대처함으로써 로마제국의 지배적인 종교로 부상하였다고 주장합니다. 사순절을 보내며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아낌없이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 십자가에서의 고통과 희생을 감당하며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여주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정부의 방역지침이 교회를 폐쇄하는 지침이고 법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본부에서 하겠습니다. 개체 교회를 위한 환경 조성에 타 교파와 연합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무총리와 정부의 실무책임자들을 만나 교회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며 항의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습니다. 본부는 본부대로 개체 교회는 교회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 계심을 보여주는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은급주일을 지켜주십시오. 은급기금 조성은 안정적인 목회환경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입니다. 은급정책에 대한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감리회의 갈등으로 신뢰가 무너져 은급기금에 대한 불안감이 있고, 올해는 교회들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지만, 은급주일을 잘 지켜 힘을 모아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