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감독회장 이철
“보이지 않는 널 찾으려고 애쓰다. 들리지않는 널 들으려 애쓰다.”
그룹 엑소(EXO)의 ‘12월의 기적’에 나오는 노랫말입니다. 누군가를 애틋하고 절실하게 기다린다는 것은 현실의 여건과 상관없이 행복한 일입니다. 12월은 기다림과 새로운 탄
생, 그리고 만남의 계절입니다.
올해는 모두가 유난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기다림’으로 채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찾고 들으려고 애쓰는 시간으
로 채우길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기다림 끝에 다가온 하늘의 응답이었습니다. 그 응답의 순간은 어땠을까요? 모두가 기쁘게 노래하는 순간이었을까요? 아닙니다. 흥겨운 노래가 들려야
했지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의 살육이 벌어져 통곡 소리가 더 컸습니다. 인류의 구세주 탄생은 깊은 어둠의 상황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마다 자기만의 특별한 고통을 짊어지고 있어요. 만약 당신만 특별히 고통스럽다고 한다면 그건 그렇게 믿는 당신 스스로가 특별히 불쌍한 거예요(아사다 지로『, 파리로 가다』).”
혹시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으며 희망이 없다고 스스로 포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기다림으로 마무리해 보십시오. 극한 고통 속에서도 새로운 탄생이 주어집니다. 감리회 믿
음의 가족들 가슴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넘치길 기도합니다. 고통 속에서의 기다림은 희망이 있다는 방증입니다.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는 거리! 이제는 보기 어려워진 풍경이지만 그 설렘만은 잃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기다림’으로 올해를 마무리하
길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삶의 어려움을 겪고 여러 문제로 기도하시는 모든 감리회의 가족들과 교회들에게 이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응답’의 축복이길 기도합니다. 2020년 크리스마스는 ‘기적’으로 고백되는 축복의 절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