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마 28:7)
하나님의 충만하신 은혜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말씀과 기도로 사순절을 경건하게 보내는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십자가의 사랑
예수님은 공생애 전반을 고통받고 아파하는 이와 함께하셨으며,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분열
과 갈등이 있는 곳에 일치를, 아픔이 있는 곳에 회복을, 상처가 있는 곳에 치유를 주셨습니다. 또한 자신
을 배신한 자, 죽이려는 자들조차도 품에 안고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화평을 이루
셨습니다.
십자가는 미움과 갈등을 끝내는 사랑과 평화의 상징입니다. 사순절 동안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묵상과 경건의 생활을 통해 고난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의 뒤를 따르며, 그
화평 안에서 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십자가는 나를 향한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입니다. 머리로는 잘 알지만 그 희생은 따르려 하지 않는 우리
입니다. 겉으로는 거룩을 말하지만 속은 구별되지 않고,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지만 손은 멀리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은 믿음에서 떠나 온통 거짓으로 가득한 바리새인과도 같습니다.
회개합시다. 사순절 하루하루 우리의 무릎은 기도하기 위해 꿇고, 우리의 입술은 죄와 허물을 고백하
며, 우리의 시선은 주님을 향하고, 우리의 생각은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의 손은 십자가 사랑을 따라가기
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나는 죽고 날마다 예수님만 드러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부활 신앙
몇 해 전 일본 성지를 방문하였을 때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그 그림에 대한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 있을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신자들을 펄펄 끓는 물에 집어넣어 순교시키는 장면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그 죽음을 지켜보고 있었고, 죽임을 당하는 신자들은 두려움 없이 태연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표정이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바로 부활 신앙을 소유하였기 때문입니다. 죽어도 다시 산다면 죽음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도, 공포의 대상도 아닙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활은 곧 나의 부활입니다. 이 사실을 믿는 신앙인은 결코 비겁하고 비굴하게 살지 않습니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당당하게 신앙인임을 고백합니다. 부활 신앙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신앙의 절개와 지조를 지키며 순교자적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