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회장 메시지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인 봄의 입구, 3월을 맞이합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들이 새로운 기지개를 펴고 활동하기 시작하는 봄을 맞아 국내와 해외의 모든 감리교회 가족들 가운데 희망과 도약의 기운이 솟아나기를 축복합니다. 특별히 재의수요일(3월 5일)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사순절기에 속죄의 은총인 십자가를 묵상하며 영적 회복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현대인들의 삶을 정의하는 단어로 스트레스, 불안, 고립(고독) 등이 꼽힙니다. 어느 여론조사에서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은 상시 외로움을 느끼며 4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고독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점차 늘어나는 1인 가구와 청년세대주 수로 인해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이 희미해진지 오래입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나홀로 죽음’이라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외로움의 시대’로 평가됩니다. 따라서 종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교회를 향한 기대치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나 기업, 학교가 해줄 수 없는 특수영역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감리교회의 상징인 ‘교회 안의 작은 교회-속회’를 비롯해 다양한 소그룹 활동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그 안에서의 신앙생활과 ‘관계relationship 형성’을 통한 교제로 하나님을 만나게 함으로써 고독감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교회가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며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부패한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일에 모범이 되라고 가르치셨습니다.(마 5:13~14) 경제의 어려움과 도덕적 해이, 이념의 갈등 등으로 많은 부분에서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기독교인들이 희망의 빛을 선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우리 각자를 향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비전이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주신 재능으로 세상에 따뜻한 온기를 전파하는 전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와 같은 역할을 통해 우리 사회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만물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봄의 입구에서 늘 우리 곁에 계신 좋으신 하나님의 은총으로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