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뿌리 알고 알리기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우리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 줍니다. 전국의 감리교회마다 지난여름 뜨겁게 기도하고 수고했던 열매와 결실이 주렁주렁 맺고, 여러분 가정의 곳간에도 풍성하게 채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9월 셋째 주는 기독교교육진흥주일입니다. 기독교교육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 진흥책을 모색하기 위해 제정한 주일입니다. 감리교회의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 등 교회학교뿐만 아니라 감리교회가 더욱 부흥하고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부흥과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감리교회의 교회학교와 청년부, 모든 성도가 더욱 성장하고 부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살리고 세우기 위해 앞장서며 민족을 이끌었던 감리교회 역사의 뿌리를 온전히 알고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사랑하여 선교사들을 보내주시고, 그들로 이 민족을 깨우고, 살리고, 가르치고, 독립시키고, 해방시키는 일에 어떻게 개입하고 이끌어 가셨는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130년 전 조선은 흑암과 질병과 가난과 무지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이 땅에 들어와 교육과 의료를 통해 이 민족을 살리기 위해 생명을 바친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선교사를 필두로, 한글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조선을 사랑했던 허버트 선교사와 그의 제자 주시경 선생, 여성과 어린이의 인권이 전무했던 당시 그들을 위한 사회사업을 전개했던 마이어스 선교사, 그리고 수많은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이 민족의 지도자로서 헌신했던 이승만, 서재필, 유관순, 김활란 등의 업적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많은 지도자들의 공과를 바로 알고, 알릴 것은 알려야 합니다. 그들의 실수나 과오 때문에 업적까지 가리고 빠뜨린다면 우리에게 역사와 뿌리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세대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잘사는 나라가 되었는지, 6.25가 무엇이며 누구와 싸우고 언제 마쳤는지조차 제대로 모릅니다. 이는 안일하게 방치하고, 자녀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한 우리의 책임입니다. 역사를 알고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 자녀들에게 알리는 것에 소홀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회개할 일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고 알리는 일을 잘 할 때, 자녀 세대들이 이 민족을 지켜주신 하나님을 알고, 우리 가정을 위해 헌신하신 부모와 조상을 알고, 우리 감리교회를 알고 자랑스럽게 여길 뿐만 아니라 드러내는 일을 기뻐할 것이고, 이를 통해 감리교회가 바로 서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목회자와 성도 여러분, 우리 감리교회 역사의 뿌리를 찾는 일과 그 역사를 알고 다음세대에게 가르치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 주십시오. 또한 감리교회가 중요한 10월 입법을 앞두고 있는데, 열매를 잘 맺을 수 있게 더욱 기도합시다. 감리교인 모두 웃을 수 있는 귀한 열매를 위하여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