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1주년 기념 메시지 감독회장 목회서신
광복 71주년을 맞이하여 이 땅에 자유와 평화, 생명과 풍요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이 기쁨이 여러분 모두에게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에 고난과 비극을 극복하고, 독립과 자주, 구국 운동에 앞장서는 민족의 등불이요 정신적 스승의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뿐만아니라 이 민족이 짧은 기간동안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고, 선교를 하는 나라로 서게된 것은 단연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둠 속에 있던 우리 민족에게 빛을 허락하신 지 71년이 되었습니다. 광복 71년은 우리 민족 모두에게 큰 기쁨이요 축복입니다. 그러나 분단된 남과 북을 생각하면 우리는 그저 기뻐할 수 만은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손을 움직이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시대적 사명을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올 해 광복 71주년을 맞는 우리는 먼저 연합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위해 선교사를 보내셔서 이 민족을 세우시고 일으키시고 깨우시고 가르치시고 빛이 되어주시고 번성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이 민족을 지키기 위하여 신앙으로 피흘리며 나라를 지킨 신앙 선배들의 기도와 희생을 잊어버린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누렸던 감사의 제목을 잊어버린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에 달려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살았던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해방 후 71년간 분열을 거듭하며 영적으로 퇴보한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이 나라 이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본을 보이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신앙과 분명한 역사를 가르치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며 성령 안에서 하나로 연합할 수 있도록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광복 71주년을 맞는 우리는 연합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이루어가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하고, 말씀으로 기도로 영적인 자녀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
하나님은 남과 북이 연합하기 이전에 남한에서 함께 생활하고 대화하는 우리모두가 먼저 연합하기를 원하십니다. 보수와 진보가 연합하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있는 자와 없는 자, 배운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연합하고, 고아와 과부와 같이 소외되고 연약한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주며, 온 민족이 연합하고 하나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번 광복절에는 모든 감리교회가 장소는 달라도, 같은 형식과 마음으로 ‘광복 71주년 기념예배’를 함께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감리교회의 6천 5백 교회가 우리에게 자유와 평화를 허락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하나님의 도구로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우리 감리교회가 어떤 영향력을 우리 민족에게 끼쳤는지 돌아보며, 정체성을 알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뿐만아니라 우리 감리교회 신앙의 선배들이 하나님과 선교사에게 받은 사랑을 내가 아닌 이웃과 나라를 위해 얼마나 기쁘게 바쳤는지 비젼과 사명도 함께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광복 71주년 기념예배 순서와 자료는 감리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십시오.)
또한 감리교회가 더욱 더 나라를 위한 기도와 통일을 위한 기도, 평화를 위한 기도로 앞장서게 되길 바랍니다. 특별히 한국교회와 이 나라 가운데 새 일을 행하실 은혜의 하나님을 기대하며 이 민족을 새로운 빛으로 이끌어 가는 감리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 나가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사역과 가정위에, 어려운 목회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직 십자가만을 붙들고 목양에 전념하고 있는 신실한 동역자 위에,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바라며 어두운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비춰주실 새로운 빛을 기대하며 기도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2016년 8월 15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 용 재